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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ries of statue in school
오혜심 2002.04.30 1854
안녕하세요
전 님께서 궁금해 하시던 사진을 찍었던 사람입니다.
조금전 친절한 (정말 매우 친절하신 분이네요!!)
포토닥터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셔서 답변 부탁을 하시더군요
우선 제 사진에 관심을 가져 주신것에 감사드리고,
질문을 자주 올리시던데 님께서 해주신 질문들을 다 읽어봤는데 대충 이해하시기 편한 수준에서 답변을 해드리겠읍니다. 이 사진엔 제목과 간단한 글이 올라가기로 되어있었는데 빠져있네요(불행하게도 가끔 이런일이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우선 작업 설명을 간단히 드리자면 이 사진들은 연작사진으로 학교안의 동상들을 찍은 것입니다.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초등학교들을 대상으로 학교 안의 동상들을 촬영한것이며 기간은 만 2년동도 입니다.
사진은 여러분야로 나뉘어 있고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제가 순수예술을 전공했으므로 이부분으로 좁혀서 말씀드려보겠읍니다.
일반적으로 예술작품을 이야기 하기 편하게
내용과 형식으로 나누는데 형식에 치중하는 작업이 있고 내용에 더 중심을 두는 작업이 있지요 물론 내용과 형식을 적절히 조화 시키는 작업도 있지요. 작가들은 자기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지요. 우리나라에서 그간 아마추어 사진이나 주를 이루었던 작가들의 사진은 대부분 소재주의(사진 찍히는 피사체에 중심을 두는)를 선호해 왔고 대부분은 이를 구태어 분류하자면 형식위주의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내용위주의 사진, 대표적으로 개념사진을 들 수 있는데 보여지는것 중심엔 작가의 주된 컨셉이 있고 작품 감상도 이 컨셉에 초점을 맞추는 사진들이 있지요. 예를 들자면 물탱크들을 수천 수만장씩 찍어 나열하거나 특정 도로를 따라가면서 길 주변의 주유소나 휴게소들을 찍거나 하는 작품도 있읍니다.
이쯤하고 제 작품을 얘기하자면 개념사진 쪽에 놓고 보시는게 이해하기 편하실 겁니다. 물론 사진은 그 이미지 자체로 감상자에 따라 수만가지의 의미를 생산해내기도 하지요. 제가 말씀드리는건 이렇게 봐야 한다는 일종의 방향 지시가 아니라 작가의 의도와 컨셉이고 감상은 감상자의 자유입니다.
이미 이 사진을 보신 보통의 사람들은 동상사진이군. 이걸 왜 찍었지? 하고 반응을 보이실것입니다.
(관심을 가져왔던 사람들은 동상이 이데올로기의 상징이란걸 금새 파악하시는 분도 계실것이지만)
우리가 이사진을 보고 시시하게 생각되거나 의문을 가지게 되는것은 우리 제도권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6년동안 수도 없이 봐 왔기 때문에 너무나 친숙해진 이미지 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왜 동상에 학교에 있는지 그것이 자라서 우리사회의 구성원인 다수의 대중을 구성하게 되는 어린 학생들에게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한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선 간과하게 하는 효과를 주지요.
동상은 대부분 위인들의 상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지요.그리고 위인은 역사적으로 선택 받게 되고 역사는 힘을 가진 권력계급에 의해서 쓰여지게 됩니다.그래서 우리가 동상을 관심있게 바라보기만 하면 당시의 권력계급들이 다수의 대중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내세웠던 이데올로기들을 효과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소련의 스탈린은 뇌제 이반(표트르 1세)을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의 정치 기반의 틀을 마련하게 위해 엄청난 강압정치를 폈던 사람이죠. 우리가 러시아 관광을 가게 되면 들리게 되는 뻬쩨르부르크는 늪지에 세운 도시인데 당시 백성들의 시체 위에 세운 요새라고 불릴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요-그리고 모택동은 진시황제를 역사적으로 가장 위대한 황제로 영웅화 시켰지요. 우리나라는 누가 있을까요? 대표적인것이 박정희시대의 이순신이지요. 쿠데타로 일으킨 군부정권의 정당성을 인정시키기 위해 역사적 인물중 정책적으로 부각시킨 영웅이었읍니다. 이시대에는 사학과에서도 이순신에 관한 논문을 쓰는것은 금지였읍니다. 그럼 학교안에 있는 동상들은 어떤게 있는지 볼까요. 신사임당, 세종대왕, 이승복, 효자 정재수, 유관순...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이런 것들입니다. 유교적 가부장제를 존속시키기 위해, 우리민족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강조시키기 위해 그리고 일본에 대한 반감과 반공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등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읍니다.
한겹 벗겨보면 명료한 이데올로기들을 동상들은 품고 있었지만 초등학교라는 제도권안에서 우리의 지각이란것이 형성되기 이전에 우리 시각에서 익숙해져서 만성화된 동상 이미지들은 아무 비판없이 수용이 되어 왔읍니다. 요즘 새로지은 초등학교에는 다행히 동상이란것이 세워지지 않고있읍니다. 시간이 더 흘러가면 동상은 이제 오래된 학교나 우리의기억속에서 존재하게 되겠지요. 제 사진에서 이런 사라져 버릴것들에 대한 아카이브적(자료 수집적인 의미의)인 의미를 두고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친숙한 동상들을 보면서 유년시절을 잠시 회상해 보시는 분들도 있지요.
유념해 두실것은 어떤 이미지를 감상하시거나 신문을 읽거나 할때 항상 일차적인 의미만을 생각하시는것보단 한겹 걷어내고 보는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언론이나 정치적 술수에 쉽게 휘둘리는 우매한 대중이 되지 않게 위해서지죠.
이제 슬슬 손이 아프기 시작하는군요.
한마디 덧붙이자면 현대사진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방식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지요.
고도의 기술력으로 사용하기 편하고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카메라가 얼마든지 있고 정보도 조금만 신경쓰면 쉽게 접할 수 있지요. 더구나 요즘은 디지털이란 편한 기술력이 있으니..이미지 생산은 그리고 이미지 수집은 더욱 손쉬워 졋지요.
따라서 내용적인 측면에 비중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읍니다. 작품감상에 있어서도 느껴지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구요. 단 예술 작품 감상도 스포츠와 마찬가지 입니다.
룰이나 규칙을 알면 감상하는데 훨씬 재미와 흥미가 있고 이해도 빠르겠죠.
룰이나 규칙을 알려는 열의가 있어야 작품감상이 재미있어 집니다









오늘 일요일 이라서 많이 적게되네여...

그런데 사진을 배우면 배울수록 제일 이해가 않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금방 전까지만 해도 중앙대 사진

과에서 찍은 졸업 작품집을 보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나도 저거는 찍겠다 싶은게 있고 그리고

아무 의미도 없는 동상을 찍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도데체 그것이 무슨 뜻을 뜻하는지 제가 모르는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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