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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후레쉬 관련 질문임다.
포토닥터
2001.10.30
1419
안녕하세요. 포토닥터입니다.
이제 가을도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생각되는데
의외로 도심엔 단풍도 늦고 그리 쌀쌀한 기분도 안드네요.
가을엔 사진 촬영하기도 좋은 계절인데... 이 포토닥터는 너무나 바뻐(목구멍이 포도청... -_-;;) 사진 촬영 한번 못해 보내요.
앗! 각설이 너무 길었네요.... 죄송...
우선 소형후레쉬 촬영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소형후레쉬는 그 광량이 충분치 않고 나가는 방향도 정면에서 나갈때가 대부분이고 적당한 확산의 방법도 찾기 힘들어 그렇지요.
그나마 요즘 자동후레쉬는 TTL노출 기능이 있어 노출 실수 할 문제를 많이 접게 만들어 줍니다.(예전 매뉴얼 후레쉬는 기본적인 노출도 실수 할 때가 많았답니다.)
그렇다고 TTL노출만 믿고 촬영하다간 낭패를 볼 때가 많답니다. 아마도 박승진님께서는 사람들 얼굴을 뻔질거리게 만드는 하드한 광선과 머리 뒤에 걸린 시커먼 그림자 때문에 당황하셨나 보군요. 우선 한가지 말씀을 드리면 머리 뒤 그림자 해결은 피사체를 벽이 없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촬영하는 겁니다.^^;;(힉~ 돌 날라 온다~~)
1. 후레쉬 불빛을 확산광 형태로 만들어주는게 있다고 어딘가에서 들은 것 같은데 정말 그런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건지요?
- 보통 디퓨저(diffuser)라고 하지요. 기성품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후레쉬 발광하는 부분에 우유빛 캡을 씌우거나 광선을 반사 시켜서 하드한 광선을 최대한 확산시키는 것이지요. 여러가지가 나와 있으니 본인께서 적당한 것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다만 광선이 확산되다 보니 많게는 2~3 stop 이상의 노출부족이 나타나는 것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그것에 대한 노출부족은 조리개나 후레쉬광량을 조절해 보정해야 됩니다. 디퓨져 제조회사에서 권장 노출보정값을 표시하는 것이 많습니다.(참고로 노출보정의 폭이 클수록 더욱 부드러운 확산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기성품을 구입해도 되나 작은 돈이라도 아껴 보자고 생각하시면 비슷하게 직접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구조자체가 그리 만들기 힘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작하기도 쉽습니다. 만약 이런 디퓨져가 없다면 후레쉬 앞에 트레이싱 페이퍼 같은 빛을 확산 시킬 수 있는 종이를 대준다면 임시방편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출보정에 대한 데이터는 본인이 직접 잡아서 항상 머리속에 기억하시고 적용시켜야 합니다.
또 보통의 후레쉬는 머리부분이 들리거나 회전하게 되어 있는데 후레쉬 불빛을 천장으로 향해서 천장에 한번 부닥치고 돌아온 빛을 이용하는 바운스(bounce)란 기술을 사용하셔도 됩니다. 바운스를 이용할 때는 천장과 스트로보, 피사체까지의 거리와 천장의 재질과 색깔등을 고려해서 노출을 보정해 줘야 합니다.
천장이 높으면 높을수록 재질이나 빛깔이 빛을 흡수 많이 한다면 그만큼 노출 보정값은 커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천장이 매우 높으면 바운스가 불가능해지기도 하지요. 물론 이 바운스에 대한 데이터도 본인의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신뢰하시는게 좋습니다.(주로 사용하시는 필름을 한롤 준비하셔서 다양한 높이의 천장에서 테스트 촬영을 하십시오.)
2. 어두운 장소에서의 인물촬영시, 특히 인터뷰 사진의 경우에 반드시 후레쉬를 사용하나요? 일반적으로 말입니다.(제가 주욱 인터넷을 통해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진들을 살펴봤는데, 저와 같은 상황이었을 텐데도 저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더군요) 인터뷰, 특히 건물내부에서 촬영할 경우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시요?
- 일반적으로는 어두운 실내에서는 후레쉬를 사용해 줍니다. 물론 적은 광량에 노출이 힘들기 때문에 그렇지요. 하지만 그냥 후레쉬의 빛만을 사용한다면 좀 밋밋하고 싱거운 사진이 되기가 쉽죠. 인터뷰 사진은 그 피사체가 속하고 있는 공간을 잘 활용해야 효과가 클 수 있는데 말이죠. 보통 아주 신경쓰는 인터뷰 촬영에서는 대형 스트로보까지 동원하고 복잡한 촬영을 합니다만… 그런 촬영은 전문가에게 맏기는게 속이 편하실 겁니다.
물론 소형 후레쉬로도 얼마든지 드라마틱한 사진을 만들어 낼 수 도 있습니다. 보통 그냥 후레쉬로 촬영을 하면 인물은 노출이 맞더라도 뒤는 시커멓다거나 뒤의 공간이 표현이 안돼서 여기가 병원인지 학교인지 구별이 안가지요?
어두운 실내에서 인물에는 노출이 맞았어도 배경엔 후레쉬 불빛이 닿지 않아 노출부족이 나서 그런 겁니다.
제가 여기서 흔히 사진가들이 쓰는 비법을 하나 공개하겠습니다.(사실 비법이라고 할거 까지야…^^;;)
후레쉬를 이용해서 촬영시 꼭 x접점 스피드에 맞추지 말고 셔터스피드를 1/8~1/30초 정도로 세팅 해 주십시오.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흔들리지 않냐고요? 흔들림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찰라에 발광이 되는 스트로보의 빛은 피사체의 움직임과 카메라의 흔들림을 고정시켜 줍니다. 그리고 그 여유분의 노광량은 배경을 노광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럼 배경의 노출은 어떻게 맞추냐고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맞추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촬영의 주가 되는건 앞의 인물이지 배경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노출과다나 부족은(물론 뒤가 안보일 정도가 아닌) 인물을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실내광의 낮은 색온도에 의한 옐로우가 낀 배경은 더욱 자연스러운 배경이 되는거죠.
3.제가 소유한 카메라는 fm-2 입니다. 몇가지 촬영도구를 구입하고자 하는데, 특히 삼각대와 후레쉬요. 혹, 저를 위해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지 추천해주셨으면 합니다.
- 니콘 fm 2에 적당한 스트로보를 찾자면 단연 메츠(Metz)의 기종들 일것입니다. 그중에 가장 널리 쓰이는 45CL-1, 45CT-1, 45CL-4, 45CT-4등이 제일 적당할 것입니다. 소형으로 광량도 풍부하고 중고 매물도 풍부하고 액서사리도 많습니다. 범용으로 널리 쓰일 수도 있고요. 삼각대는 맨프로토, SLIK 등의 브랜드 제품 중 용도에 맞는 적당한 제품을 고르시면 무리가 없을 겁니다. 짓죠(Gizo)의 삼각대는 그 견고함이 유명하지만 고가라 추천해 드리기가 힘드네요.
이거 글로서 설명을 하자니 너무나 길어졌네요.
도움이 되셨는지요? 너무 횡설수설한 감이 있는데 워낙에 글재주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만약 이해가 잘 안되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나 다시 질문을 주세요. 또 언제라도 사진에 대한 궁금하거나 의문점이 생기시면 이 포토닥터에게 질문을 주시길….
여러분의 궁금증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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