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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된 기억
손태경 2008.12.18 2191
포장된 기억 _ 2008



포장 [包裝, packaging]
물품을 수송 ·보관함에 있어서 가치 및 상태를 보호하기 위하여
적절한 재료나 용기 등을 물품에 시장(施裝)하는 기술 및 상태.

우리는 어떠한 물품이나 식품 등을 보호, 보관하기 위하여 포장 기술을 사용한다.
포장은 외부의 충격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막아 포장된 물품을 온전히 보호하는데,
우리가 사진을 찍는 것 역시 ‘기억’이라는 물품을 포장하는 행위라 볼 수 있겠다.

우리 뇌의 용량은 제한되어 있어서 수 없이 생산되는 기억을 모두 저장할 수 없다.
그러기에 사진이라는 매체는 기억을 보관하는 최고의 도구로 여겨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사진 역시 모든 기억을 온전히 보관할 수는 없다. 사진은 그 날의
생생한 모습을 한 장의 종이로 담아내는 역할을 하지만 기억은 제어할 수 없으며,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변질되고 희미해지고 서로 충돌하여 파괴되고 만다.

작업은 간단하게 진행되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하는 공기놀이와 인형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청춘을 보냈던 군 생활. 이러한 소소한 기억들이 사진으로 포장되지만
결국 진공에 숨을 멎어 버리고 압축으로 기이하게 일그러질 뿐, 사진이 사람의 기억을
제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표현하려 했다.


No.1

 

No.2

 

No.3

 

No.4

 

No.5

 

No.6

 

No.7

 

No.8

 

No.9

 
의견등록
포장된... 김승곤 2008.12.22
인형이니까 숨을 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면서도, 어쩐지 저 마론인형, 곰 인형이 숨이 막힐 것 같은...

보통은 눈에 띄지 않는 물건을 포장함으로써 그 물건이 가진 의미를 드러내게 할 수가 있답니다. 포장은 호흡을 하는 생명체를 죽이고 생명이 없는 물질을 의인화시켜서 생명을 불어넣는 불가사의한 힘을 갖고 있기도 하지요.

말하자면 어떤 물질의 외관을 포장(차단)시킴으로써, 한 번 더 대상을 주의깊게 들여다보게 만들고, 그 안에 포장되어 있는 대상의 의미를 살려내는 거지요. 그러고 보면 무언가로 물체를 싼다는 행위는 비생명체에 호흡(의미, 생명, 기억...)을 부여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생명을 죽임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다는 사실... 알고보면, 사진의 힘(표현)이란 그처럼 위대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손태경 2008.12.29

의견 감사합니다.

비생명체에 호흡을 부여하는 행위..
그 행위로부터 다른 새 생명이 부여된다는 것..
정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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