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명우 Kwak, Myoung Woo
곽명우 -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 展 2018.12.18
류가헌(02-720-2010)
2018-12-18 ~ 2018-12-30
2018-12-18 오후 18시
곽명우 -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 展

한국 사진계의 기록자, 곽명우가 소장한 작품들
-12월 18일부터 갤러리 류가헌에서

사진전을 열기 위해 필요한 요소로 크게 전시공간, 인화, 액자를 꼽지만, 거기에 빠지면 지극히 서운한 중요 조건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곽명우’다. 대표적인 사진전문블로그 《사진바다》를 운영하고 있는 파워볼로거이자 전시 기록자로서, 이제는 이름 그 자체로 하나의 대명사가 된 인물이다. 하여 우리나라 사진계에서는 ‘곽명우가 나타나지 않으면 좋은 사진전이 아니다.’ 라는 우스개조차 있다. 몸이 하나이므로 전시 일정이 겹치면 어쩔 수 없지만, 거개의 사진전에는 반드시 곽명우가 나타난다. 날씨가 궂거나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그는 거의 자전거를 탄 모습이다. 전시장을 다닌 세월이 10년이 넘었으나 그의 모습과 태도는 변함이 없다. 신인의 전시와 대가의 전시를 가리지 않고, 오로지 ‘사진’에 집중한다. 사진평론가 진동선은 그의 근면함과 소명의식, 사진에 대한 애정을 칭찬하면서 ‘역사기록자(Archivist)로서 모든 조건을 갖추고 나타났다’고 한 바 있다. 곽명우가 이러한 수식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그의 목적이 순수하게 ‘좋은 사진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수식 없이도 곽명우가 운영하는 블로그 ‘사진바다’를 보면 모든 것이 설명된다. 2006년에 시작한 기록이 모여 이제는 그 이름처럼 ‘바다’가 되었다. 전시소식과 더불어 잊힐 수 있었던 현장의 모습들이 쌓여 깊은 바다가 된 것이다. 우리는 문득 궁금해졌다. 사진을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사진들을 소장하고 있을까. 어떤 작품이 그의 공간을 채우고 있을까.

처음 그가 소장한 작품은 프랑스 사진가 베르나르 포콩(Bernard Faucon)의 ‘사진가의 방’이다. 2003년 ‘갤러리 원’ 오프닝 행사에서 운 좋게 당첨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곽명우의 얼굴은 소년 같았다. 그 기쁨이 컸기 때문일까. 이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김광수, 김대수, 사타, 엄상빈, 이갑철, 이정록, 진동선, 최광호, 최병관, 황규태 등 이름난 작가들의 사진뿐만 아니라, 지금은 활동이 뜸한 사진가들의 작품까지 어림잡아도 50점은 족히 넘는다. 구매한 작품도 있고, 작가들에게 선물 받은 작품도 있다. 소장한 사진들이 모두 귀하지만, 그중 특히 마음이 기우는 사진으로 사진가 이갑철의 ‘자전거 바퀴’ 사진을 꼽는다. 그 이유까지를 포함해, 각각의 사진에 담긴 사연을 그는 꼼꼼히 기억하고 있다.

20대에 열병처럼 사진을 앓았고, 인생의 여러 고비를 겪고 ‘사진기록자’로 살고 있는 그는, 이제 자신에게 남은 과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작품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번 전시 역시 사진계의 산 역사인 곽명우의 개인소장품을 나누어 감상하면서 전시 제목 그대로 ‘사진작품을 소장하는 기쁨’과 의미에 대해 작은 공론을 마련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전시 작품에 따라 이후 에디션을 구매할 수 있으며, ‘사진바다’와 월간 ‘사진예술’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작품을 소장하는 기쁨》 프로그램의 작품들을 오프라인에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전시는 오는 12월 18일부터 류가헌 1전시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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