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 Kim, Yong Ho
김용호 사진특별전-피안[彼岸] 2011.12.13
Coex Hall B
2011.12.14-2011.12.18
김용호 사진특별전 피안[彼岸]


평화<泙和> 김용호의 저곳에 머문 ‘나’의 피안[彼岸],
다른 세상에서 나를 보다.

물 안에 살고 있지만 물위에 자신의 고결한 몸을 띄운 채 물속에 자신을 흡수시키지 않고 비와 바람에도 스러지지 않는 존재가 바로 연이다. 이처럼 고고한 정신과 곧은 절개, 한국의 선비 정신이 영속되어 온 한국적인 것에 관해 초점을 맞춰온 사진가 김용호는 조선 시대의 민화, 사군자 등에 깊이 감화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떠난 국토 순례의 시간에서 사군자와 연을 감상하며 점차적으로 작가 내면에서 지속되어 왔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명확한 재발견을 연을 통해 표현해 낼 수 있었다. 12월 14일부터 18일까지 Coex Hall에서,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특별 사진전으로 초대되어 사진가 김용호가 발견해 낸<피안>전이 열린다. 지난 2007년, 대림 미술관 몸 전에서부터 새로운 시각으로 보이는 것 너머의 저곳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꾸준히 작업해 온 작가의 의도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 스스로가 열망해 온 초월적 공간을 군더더기 없이 자연과 일치된 카메라 앵글로 스펙터클하지만 가장 김용호다운 디테일과 내러티브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진가 김용호는 어둠과 빛이 어우러진 대상의 의미를 스스로의 내면에서부터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록하며 묵시록적 레코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는 경회루, 비원에서 감상하게 된 연의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수 차례 수집하였고 조선 시대 숙종이 연을 사랑하여 창덕궁 후원에 애련정을 조성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연이 표상하는 선비 정신, 기개와 함께 부부화합, 득남, 장원 급제등 엄격한 사대부가에서 다복과 길운을 바라는 기원에서 담장 안에 연을 심는 풍습에 심취하게 되었고 비를 맞아도 물방울을 튕겨내는 연의 절대적 절개를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렇듯 죽어서도 연근을 남겨 신비롭고 유익한 식물이기도 한 연이 지닌 철학적 사유의 의미와 작가가 발견해 낸 피안이라는 주제가 편안함과 휴식이라는 부제의 의미와 함께 깊이 조명되고 있다. 무안, 부여, 일산, 남양주등 전국의 연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장소를 다녀왔던 시간의 기록, 김용호의 피안. 과거, 작가의 오랜 시간에 걸쳐 대상의 모티브가 되어 왔던 경복궁에서의 미키 마우스 연작 시리즈에서부터 출발한 한국적 정서의 도착지이자 복잡한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저곳의 진실을 표현하려는 영혼의 경유지이기도 한 곳이다. 또한 커머셜 작가로서 임했던 다년간의 결과물을 통해 상업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오가며 자신의 이상을 표출해 온 사진가 김용호의 진정한 정신의 힘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연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연을 표현한 구도는 작가가 직접 물속 깊이 들어가 촬영하였기에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도 작가적 시선을 함께 향유하기 위한 눈높이의 감상 방법이 참여자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며 현장에서는 암체어와 바닥에 누울 수 있는 매트가 제공된다. 관객 중 현각 스님은 앉거나 누워서 감상하는 등 진정한 피안의 세계를 체험한 소감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사진적 구성뿐 아니라 영적 화자로서 흔들리지 않는 의지를 보여줄 이번 전시는 사진가 김용호가 내포해 온 초현실적 의식 세계를 초대형 사이즈와 스토리를 통해 안내해 낸 놀라운 “컨텐츠”의 작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재확인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잡한 세상을 벗어나 잠시라도 평온의 세계, 어릴적부터 누구나 꿈꾸어 왔던 이상향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작가가 안내하는 피안의 세계를 경험해 보자.

*피안[彼岸]_강 저쪽 둔덕이라는 의미에서 종교나 철학에서 이쪽의 둔덕, 즉 차안(此岸:현세를 가리키는 말)의 상대어로,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에 이름을 뜻한다. 세속(世俗)으로부터 초월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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