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빈
임 상 빈 - 사상(寫像)展 2015.08.21
소울아트스페이스(051-731-5878)
2015-09-03 ~ 2015-10-01
2015-09-03 오후 17시
임 상 빈 - 사상(寫像)展

▷ 소울아트스페이스는 2015년 9월 3일(목)부터 10월 1일(목)까지 임상빈 작가의 < Sangbin IM: Mapping / 임상빈: 사상(寫像)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그의 사진작품 10점과 사진의 미니멀한 구조와 유기적인 요소들을 결합한 드로잉작품 20점 그리고 1점의 설치작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 ‘사상’이란 원래 해석학 용어로서 수학에서는 함수‘f(x)=y’의 개념으로,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는 3차원 대상을 평면으로 전환하거나 2차원 이미지를 3차원 입체로 투사(mapping)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개념을 임상빈의 작품에 적용한다면 하나의 풍경(x)이 작가만의 방식(f)을 통해 번안되어 작품(y)으로서 표현되는 것으로, 그의 작품제작 과정 또한 대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할촬영한 후 디지털콜라주방식을 채택하여 과장/왜곡시킴으로서 실제보다 입체적이거나 평면적인 형태로 완성된 것이 특징적이다. 그리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우리가 알만한 세계의 풍경들은 익숙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낯선 느낌으로 전달된다.

▷ 임상빈은 그리스와 아랍에미리트, 터키 그리고 미국 각지를 넘나들며 촬영한 사진들을 그만의 시선과 관점에 따라 분류하여 탈관습적이고 탈제도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었다. 작품의 소재가 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올림픽 경기장은 고대 도시의 지성을, 두바이 사막은 거대자본의 침투를, 예일대학교의 도서관은 지식의 축적을, 맨해튼은 거대자본의 집적을,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문화의 권력을, 터키 ‧ 괌 ‧ 하와이는 관광 상품의 현장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의 주된 관심사가 자본주의 풍경과 미디어 문화, 그리고 디지털 언어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 데이터를 선별하여 조화롭게 배치한 후 그만의 세계가 추구하는 색과 질감이 더해진 이미지는 전통적인 회화 재료로 만들어진 캔버스의 부분까지 그 위에 덧입혀져 최종적으로는 회화적인 사진을 지향하고 있다. 사진작품의 과정과 자취를 제시하는 20점의 드로잉 또한 검은 펜으로 가늘게 그려진 선들로 관조의 분위기를 풍기며 작품의 개념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낸다. 엑기스(extract)’라는 제목으로 놓이게 될 1점의 설치작품은 사진의 테스트 프린트를 갈아서 끓이고 우린 농축액을 담은 병인데, 마치 보약과도 같은 의미로 전시에 재미를 더한다. 작가는 표면적으로 상이한 조형의 방식들이 만들어내는 의미를 관객들과 음미하면서 더욱 풍성한 예술담론이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임상빈(1976~ )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예일대학원에서 회화와 판화전공 석사과정을, 콜롬비아대학교에서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스위스에서 1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그 외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비엔날레에 초대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과천), 노스캐롤라이나미술관(라레이/미국), 줄콜린스스미스미술관(알라바마/미국), 아티움미술관(빅토리아-가스테이즈/스페인), 캐논(뉴욕/미국), 도이치뱅크쿤스트(홍콩/중국)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 소장된 그의 작업은 해외 아트페어에서도 꾸준한 호응을 얻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사진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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