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수
김대수 개인전 2012.03.15
파리 Philippe Gelot 갤러리
2012.03.08-03.28
김대수 개인전

파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소개되는 김대수 작가는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대나무 숲을 소재로 사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현대사진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에 수 차례 초대되었으며 최근 고양 아람누리미술관에서 열린 '한韓류流 : 사진작가6인과 한국을 만나다'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작가의 작품은 한국의 정체성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다년간의 유학생활을 통해 미국에서 서구식 미학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받았지만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의 문화와 정체성을 간직한 사진이미지를 찾아내는데 주력합니다. 대나무는 이러한 그의 정체성 탐구에 있어 상징적인 존재로 현상적이고 순간적인 감성 이면의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공동체 정신을 대변합니다. 작가는 십 여 년간 한국, 중국, 일본을 여행하며 카메라에 담아온 대나무 숲의 이미지를 통해 현대아시아 사회에서 쉬이 잊혀져 가는 명상과 성찰의 기회를 나누고자합니다. 아시아에서 대나무는 흔히 곧고 강인한 인물에 비유되는 식물입니다. 곧게 자라나면서도 유연하고 휠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의 성격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담아낸 사진 속의 대나무들은 우리 머릿속의 정형화된 대나무의 상징을 비웃듯 다채롭고 섬세하며 강하고 웅장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단순한 대나무의 물성이 아닌 숲이 이루어 내는 수많은 우주들이 그 속에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섬세하고 연약한 댓잎들, 깊이와 높이를 알 수 없이 쭉쭉 뻗은 대나무 줄기가 주는 숲 공간의 신비함, 숲 밖에서 바라볼 떄 느껴지는 거대한 생명체로써의 숲의 에너지 등, 작가는 본인이 경험한 그 순간들을 보는 이에게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 간 김대수 작가가 작업해 온 대나무 시리즈를 파리를 비롯한 유럽 미술계에 정식으로 소개하는 첫 번째 기회로, 스펙터클 한 디지털 몽타주 이미지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작가가 혼을 담아 포착한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흑백사진의 미학과 그 너머에 그가 찾고자 하는 아시아적인 미학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 : 김지영(파리8대학 Mediation : Art et Public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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