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순 Beak, Ji Sun
아시아의 모계사회 2003. 11. 12
갤러리 LUX
2003. 11. 12 - 11. 18
아시아의 모계사회

사진평론 (일부) - 김승곤 (사진평론, 국립순천대 석좌교수)

그는 필드워크에 강한 실전형 사진가다. 원래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그가 본격적인 사진수업을 시작하는 것은 사진가 김수남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면서부터다. 김수남이라고 하면 일년의 절반을 주로 아시아 지역, 그것도 사람 발길이 닿지 않아서 비교적 고유한 민속적 원형들이 남아있는 오지만을 찾아 다니며 민속신앙과 통과의례를 취재해온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사진가'다. 그런 만큼 아무리 단단한 의지와 체력을 갖고 있다고 할지라도 여자가 함께 따라다니며 해내기에는 벅찬 일이어서, 주위에서도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8년 동안이나 현장을 쫓아다니며 조수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가 그런 오랜 취재 경험들을 통해서 그 지역의 음식문화를 비롯해서 신앙의식, 친족관계 등에 대한 인류문화학적인 관심과 소양을 배양시켰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민속학자의 글 (일부) - 황루시 (관동대학교 미디어 어문학부 교수)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 관심은 곧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자 관심이다. 백지순의 사진은 이처럼 사람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이번에 백지순이 우리에게 보여줄 세계는 아시아의 모계사회이다. 아시아의 모계사회는 같은 아시아이면서 현재의 우리 문화와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아직 호주제가 살아있는 나라의 백성이 아니던가. 이처럼 굳건한 남성위주 사회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모계사회의 삶을 조명한 백지순의 사진들은 매우 신선한 충격이다. 양가의 대표로 결혼식 피로연에 참여하는 여인들, 여자가 남자를 이끌고 신방에 들어가는 모습, 아버지의 역할을 대신하는 외삼촌, 친정에 가본지 오래 되었다면서 불평을 털어놓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있는 사진기록은 상당히 흥미롭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직 장가든다는 말이 남아있듯이 우리 삶의 원초적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기대감도 갖게 만든다. 여자가 주도하는 사회의 사진들은 우리와 터무니없이 먼 듯 하지만 어쩌면 한국인 마음깊이 남아있는 원형적 심성을 건드려주고, 그리하여 우리 사회의 평형적 감각을 잡아줄 한 동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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