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철 Lee, Gyoo Chul
이규철 - 눈 속에서 참 진을 찾는다展 2018.06.18
라이카 스토어 강남(02-1661-0405)
2018-07-05 ~ 2018-08-31
2018-07-05 오후 18시
이규철 - 눈 속에서 참 진을 찾는다展

사진가 이규철이 일곱 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규철은 일찍이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에 실존적 감수성을 짙게 부여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입대한 청년들의 생생한 병영생활을 역동적인 쇼트로 찍은 《군인, 841의 휴가》(2002), 증도의 소금밭에 어른거리는 노동과 생태를 교차시킨 《달빛, 소금에 머물다》(2007), 굿이라는 무속 의식의 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발원發願과 긴장을 포착한 《굿―징소리》(2014)가 그것이다.
관찰자적 응시와 참여적 밀착이 굳게 결합한 이규철의 사진은 집합적 무의식의 언저리를 건드린다. 그의 사진들에서 우리는 절대규율의 세계로 소집된 병사였고, ‘삼천리강산’에 피고 지는 질긴 풀잎이었으며, 신령스러운 굿으로 생의 불안과 공포를 다스리려는 의뢰자였다.

그런 그가 이번엔 몽골의 초원을 관람객 앞에 펼쳐놓는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75킬로미터 북동쪽에 위치한 테렐지. 몸과 마음이 함께 머문 그곳에서 거두어온 사진들이다.



몽골의 초원 테렐지
눈이 오면 눈에 덮이고, 눈이 녹으면 대지가 드러나고……



몽골의 국립공원이기도 한 테렐지는
삼림과 괴석, 강물과 야생화 군락지를 품은 드넓은 초원지대다.
작가는 2011년부터 세 차례 테렐지를 찾았다.
시간이 성큼 뜀을 뛰듯이, 그곳에 발을 디딜 때마다 우여곡절과 갈망과 깨달음도 뒤얽혔다.

전시장에 걸린 사진들에는 눈 풍경이 많다. 작가는 온통 흰색이 된 설원을 5월 아침, 게르의 문을 열어젖히며 발견했다. 봄에 찾아온 눈, 밤사이 탈바꿈한 풍경은 작가의 가슴을 깊이 건드렸다.

사진으로 밥벌이한 20여 년 세월.
작가는 목울대까지 차오른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카메라를 들었다.
그동안 그렇게 수없이 사진을 찍었으면서도, 새롭게 눈이 뜨이는 것 같았다.
눈眼을 덮고 있던 한 꺼풀 막이 벗겨졌다고나 할까?

작가는 무엇을 찾는지도 모르게 온갖 것을 찍었다.
세상을 덮듯이 내린 눈雪 위에서 흔들리거나, 바스락거리거나, 움직이는 초원의 존재들…….
갈구하듯이, 춤을 추듯이 셔터를 누르는데
잇달아 질문이 밀려왔다.
여기 있는 온갖 것들은 왜 내 앞에 있는가?
어찌하여 나는 이곳에 닿았는가?



한 꺼풀 벗겨진 눈眼에 들어온 설원


긴긴 세월 눌리고 깎인 바위가 침엽수의 날선 바늘잎과 어우러진다.
먹을 것을 찾는 마소가 머리를 깊이 수그려 풀을 뜯는다.
그 사이사이, 사람은 걷거나 선 채로 초원의 생태에 익숙한 자세를 취한다.

흰 눈이 베푼 백지 위에서 모든 “있는” 것들이 몸을 부려놓는데,
이규철의 진실 찾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눈의 표면과 눈의 이면, 덮였을지도 드러났을지도 모르는 진실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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