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일 - Hong Kong 2019 자유를 향한 함성展
D Gallery()
2019-12-02 ~ 2019-12-11
2019-12-02 오후 1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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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저서 Parege and Paralipomena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다.

‘새장에 갇힌 새는 기분이 언짢다.
기뻐서 지저귀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불확실성(uncertainty)과 이중성(duality)을 가지며 변화해가는 자연의 현상과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그러한 과정들을 항상 기록하고 싶어 한다.

중국과 홍콩은 서로 다른 정치와 경제제도를 가지고 중국의 일부로 공조한다는 ‘일국양제’(one country, two systems)의 관계이다. 이는 마카오와 대만에 대한 중국의 통일 원칙이기도 하다. 2018년 2월 대만에서 벌어진 홍콩인 살인사건을 계기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이 추진되었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부당한 정치적 목적으로 홍콩의 반중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월 4일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Carrie Lam) 행정장관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도 홍콩전역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

홍콩에서 내가 목격한 시위대는 마스크의 착용을 금지하는 복면금지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마스크와 가면을 쓰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었고, 경찰의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은 그들을 정면으로 향한다. 몽콕(Mong Kok)지하철역은 이미 폐쇄되어 있었고, Cattle Depot Artist Village에서 보호 헬멧을 나누어주며 열린 소규모 집회는 강렬하고도 비장한 모습이었다. 완전한 민주화를 갈망하는 홍콩대학도 모든 건물의 바닥과 벽에는 저항의 글씨들로 가득했다. 침사추이(Tsim Sha Tsui)의 솔즈베리(Salisbury) 가든 에서는 시위대가 우산으로 공격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고, 뒤이어 시위는 침사추이와 몽콕 사이의 거리에서 늦은 새벽까지 계속되었다.

지금 홍콩의 중국계 은행이나 점포, 지하철역에는 불을 지르고 기물들을 마구 파손하는 등 과격한 시위 장기화로 인해 관광, 운송, 호텔, 금융 등 여러 경제 부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렌즈를 통해서 보다 객관적 시각으로 보길 원하며, 누구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의도적으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 단지 시위대와 경찰들 사이의 경계에서 인과율(law of causality)을 믿는 한 이방인의 시선과 시각으로 바라볼 뿐이다. 하지만 연기 가득한 거리의 메가폰에서 흘러나오는 자유를 외치는 시위대의 절규 어린 함성과 목소리는 나의 심장을 멈출 듯 애절함과 간절함으로 들려왔다. 갇힌 새장이 아닌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처럼 홍콩에도 평화와 안정이 빨리 오길 희망하며, 다음의 촬영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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