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근 - 잠시, 멈추고展
충무로갤러리()
2020-10-07 ~ 202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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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근 작가의 첫 개인전에 부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무겁고 우울한 공기감을 떨쳐 내기라도 하려는 듯 늦깎이 사진가 엄정근 작가가 사진 작품 개인전을 연다고 한다.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든 갤러리가 문을 연 지 꼭 일 년이 되는 시점에서, 6년 전에 사진을 시작하고 그 동안 찍어온 작품들을 선보이는 첫 전시회다. 거기에 작가의 전시회를 응원하기 위해서 여러 사진 동료들이 한두 점씩 찬조 출품을 하는 전시여서 더 뜻깊다. 한국사진예술원 SPC사진클럽의 심화과정 제9기 수료자들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은 그동안 정기적인 사진 촬영회와 작품 리뷰, 그룹전 등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사진에 대한 열정과 우애를 이어가고 있는 모범 원우회다.


현실적인 번잡한 일상의 업무에 쫓기는 생활 속에서는 어떤 일에 차분하게 몰두할 수 없고, 매너리즘이나 탈력증에 빠져서 무슨 일을 하건 창의성도 생산성도 떨어지게 된다. `바쁠수록 쉬어 가라`는 우리 옛말에는 그런 일상에서 잠시 발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면 심신에 여유가 생기고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다고 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이번 전시 타이틀을 「잠시, 멈추고」로 정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요즘 가튼 세상에 아주 걸맞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엄정근 작가의 이번 전시는 꽃이나 안개 낀 호수 같은 섬세하고 서정적인 작품에서부터 산과 바다, 하늘, 구름 같은 스케일이 큰 자연 풍경,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과 인체의 부분을 형상화한 조형적인 누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과 소재를 다룬 30여 점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점 한 점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호기심의 폭과 개성적인 감성을 읽을 수 있으나, 일관된 테마로 관객들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의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전시회는 작가에게 있어서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의례와도 같은 것이다. 전문적인 장비와 기술,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의뢰인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프로들과 달리, 사진으로 생계를 꾸려갈 생각이 없이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 작가들에게는 자신의 단계에서 완결되는 자기만족이 작업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하지만 전시를 통해서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 만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한 최고의 상태의 마무리로써 감상자들에게 어떤 강한 인상이나 내용을 전달해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앞으로 오래 카메라와 함께 살아가려는 엄정근 작가에게 있어서 이번 첫 전시가 가진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멈춰 서서 뒤돌아보는 것은 잠시, 이를 계기로 갈 길이 먼 사진의 성지를 향해서 한층 더 활기찬 발걸음을 내딛을 것으로 믿는다.


한국사진예술원 SPC사진클럽 주임교수, 사진평론가 김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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