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코지, 한영수 - 그들이 있던 시간展
류가헌()
2021-06-15 ~ 20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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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사진 #01 ©이노우에 코지_일본 후쿠오카 Fukuoka, Japan 1957_이노우에 코지 갤러리 제공

오른쪽사진 #02 ©한영수 _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60_한영수문화재단 제공





사진작가 한영수와 이노우에 코지의 2인전 <그들이 있던 시간 The Times They Are 彼らがいた時>. 한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두 명의 사진가가 남긴,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한영수문화재단이 큐레이팅하고 류가헌 갤러리, 한영수문화재단, 이노우에 코지 갤러리(Inoue Koji Gallery)가 공동 기획하였다.



1950년대 한국과 일본. 전쟁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람들은 다시 일어나 일상을 꾸려가고 도시는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활기가 피운다. 한국의 서울과 일본의 후쿠오카, 두 도시에서 당시의 모습들을 선연하면서도 아련한 흑백사진으로 남긴 두 사진가가 있었다. 한국 사진가 한영수와 일본 사진가 이노우에 코지. 이 두 작가의 작품들 중에는 뒤섞어 놓으면 어느 것이 누구의 사진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진의 배경과 인물들의 분위기, 구도와 그 안의 서정이 신기할 정도로 서로 닮은 사진들이 있다.



작고한 사진가 이노우에 코지의 아들인 이노우에 하지메 씨는 2008년 한국의 대구사진비엔날레를 관람차 방문했다가 사진가 한영수의 사진을 처음 본다. ‘마치 아버지의 사진을 보는 것 같았다’고 술회한 그날의 감동을 안고 돌아간 하지메 씨는 아버지 이노우에 코지의 사진집을 한영수의 딸 한선정(한영수문화재단 대표)에게 선물로 우송한다. 이를 계기로 두 사진가 2세들 사이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교류가 시작되었고, 살아생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 두 사진가는 사후에, 자신들이 살아서 활동하던 시기로부터 70여년 만에 조우한다.



한영수는 “전후의 50년대는 전쟁이 남긴 여러 형태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속에서도 그런대로 모든 것들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도시에서 농촌에서 시장에서, 또 어린이들의 초롱한 눈망울 속에서 잊어버렸던 희망과 웃음을 찾을 수 있었고, 잠시 잃었던 인간성도 회복해 가고 있었다.”라고 회고한 바 있다. 한국에서 한영수가 그런 서울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을 때, 이웃한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는 한영수보다 10여 년 앞서 태어나고 활동한 사진가 이노우에 코지가 역시 전후 일본의 도심과 그 속의 일상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장난치며 뛰노는 아이들과 건강한 일상을 꾸려가는 가족, 세련미 넘치는 여인, 생동감 넘치는 시장, 도심의 모습 등 두 사진가의 사진 속에 담긴 인물들은 1950년대 60년대 어려웠던 시절이었음에도 하나같이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시대적 특징들이 잘 드러나 있어서 자료적으로도 귀중한 아카이브인 두 사진가의 사진들은 서로 공간적 배경은 다르지만 ‘어두운 시절’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미소들’을 담아냈다는 측면에서, 또한 조형미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 사진적 접근방식에서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닮아있다. 또한 두 작가 모두 뒤늦게 해외에 알려졌고 세계적인 사진축제(프랑스 아를 국제사진축제)에서 초대전이 열릴 정도로 주목받게 되었다는 공통분모를 지녔으며, 당시 ‘사진의 변방’으로 취급되었던 아시아에도 세계적인 사진의 흐름과 함께 호흡하는 사진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이것이 생전에는 서로 만난 적이 없는 한국과 일본의 두 사진가를 70년이 지난 2021년에 조우케 해, 그 작품들을 나란히 전시로서 세상에 선보이는 이유다.







사진가 한영수(1933-1999)와 한영수문화재단

1933년 개성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영수는 어린 시절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사진을 취미로 가지게 되었다. 한국전쟁 참전 이후, 그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에서 사진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60년대 한국 경제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그는 한국의 광고 및 패션 사진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한 한영수사진연구소를 1966년에 설립했으며, 수많은 사진 단체와 문화 기관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987년에는 한국전쟁 이후의 서울의 역사적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들을 선별한 『삶』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했다. 1999년 작고 후에는 그의 딸 한선정이 한영수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작가의 필름들과 관련 기록들을 보존하고 그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힘입어 최근 들어 한영수의 작품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2014년에는 아를 포토 페스티벌(Rencontres d’Arles photo festival)에 참가하였으며, 2017년 ICP(뉴욕국제사진센터,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2018년 LA 백아트, 2019년 하버드대학교 아시아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다양한 아트프로젝트 활동도 펼쳐, 2020년에는 삼성물산과 패션 콜라보레이션 작업 <빈폴X한영수문화재단>을, 2021년에는 라이카코리아와 함께 명동 신세계백화점에서 <우리가 모르는 도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주요 출판물로는 『서울모던타임즈(2014년)』와 『꿈결 같은 시절(2015)』, 『시간 속의 강(2017)』,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2020』 등이 있다.





사진가 이노우에 코지Inoue Koji (1919-1993)

1919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이노우에 코지는 3세 때 사고로 청력을 잃은 후 평생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다. 16세에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으며, 고둥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사진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치쿠시사진클럽>을 만들어 사진 활동을 계속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후쿠오카현농아복지협회> 회장을 맡는 등 장애인을 위한 활발한 활동 역시 펼쳐나갔다. 1973년에는 새로 창설된 <전국일본농아사진가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다. 1989년 이와타야백화점의 <추억의 거리> 캠페인 광고에 그가 촬영한 1950년대 사진이 사용되며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 1990년 파리포토에 초대되었고, 1993년 작고 직후에 초대된 아를사진축제에서는 명예아를시민상을 수상하였다. 이후에는 상업사진가로 활동 중인 아들 이노우에 하지메가 작품들을 관리하며 ‘이노우에 갤러리’라는 개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후쿠오카시박물관, 동경도사진미술관, 교토시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6년에는 브리짓 르메인(Brigitte Lemaine)이 감독한 다큐멘터리 단편영화인 <나를 보세요, 나도 당신을 봅니다(A Deaf Photographer Beyond Signs)>가 완성되었고, 이 작품은 유럽의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도 하였다.

주요 출판물로는 『추억의 거리(1988)』, 『그 시절 - 1959년, 오키나와의 하늘 아래에서(1991)』, 『아이들이 있던 거리(2001)』등이 있다. 





사진위주 류가헌 寫眞爲主 流歌軒 갤러리

‘함께 흐르면서 노래하자’라는 뜻을 이름에 담고 2010년 종로구 통의동 한옥에서 개관하였다. 개관 초부터 일반 상업갤러리에서 관심이 적은 다큐멘터리사진을 전시하고 사진가와 해당 분야의 지원을 위해 힘써왔다. 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을 고르게 중시하면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현안들에 대해서도 사진의 역할을 찾고자 했다. 2016년 현재의 청운동 건물로 이전하였고, 500회에 가까운 사진전을 이어가며 한국 사진의 중심부에서 이름 뜻 그대로 같은 시절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흐르면서 노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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