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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 사이토 인터뷰 - 10년간 작업한 앙코르 유적 사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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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바쿠 사이토의 모습
- 본 인터뷰는 월간 <사진예술> 4월호에 실린 바쿠 사이토의 인터뷰를 잡지사의 허락하에 개재한 것입니다.
10년간 작업한 앙코르 유적 사진전 / 일본인 사진가 바쿠 사이토(Baku Saito)
2008년 4월 10일 ~ 4월 24일 포스코 미술관(02-3457-1665)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정성을 쏟아 부운 것일까? 거대한 돌탑과 그 탑 위에 새겨진 거대한 석상들 앞에 서면 왜 앙코르 유적지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앙코르에 남아 있는 사원만 500개, 그중 바이온 사원에만 50개의 탑이 있고 그 탑의 네 면에 각각 얼굴들이 새겨져 있다. 참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와 섬세한 공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앙코르 유적지를 한 사진가가 10년 동안 혼신을 다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일본인 사진가 바쿠 사이토(Baku Saito)씨다.
그는 1994년에 학교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로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가 앙코르 유적지를 본 순간, 이 문화유산의 아카이브를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후 10년 동안 해마다 서너 차례, 한번 방문하면 1주에서 8주간 머물며 앙코르 유적을 촬영하는 방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도쿄보다 넓은 앙코르 유적지에 산재해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 세월에 의해, 인간에 의해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시작한 것이 10년 걸렸습니다. 석탑에 조각된 석상을 중점적으로 촬영했지요.”
한 사진가의 힘만으로는 벅찬 작업이었다. 워낙 규모가 크고 다양해서 많은 시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쿠씨는 마치 이 일이 절대적인 사명인양 혼신의 힘과 정열을 바쳤다.
“촬영 도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 Baku가 현지말로 ‘불상’이란 뜻이래요. 아마 이 일과 필연적인 인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평생의 업인 듯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작업한 결과, 지금은 유엔에서도 사진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그의 앙코르 작업은 또 하나의 문화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어떤 불상은 45미터 높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불상과 눈높이를 같이 하기 위해 사다리비계(飛階)를 만들어서 그 위에 올라가 촬영을 했는데, 어떤 때는 비계를 제작하는 데만 4주간이 소요되기도 했어요.”
우기에는 습기가 높고 미끄러워 촬영하기에 더 힘이 들었다. 석상을 정으로 쪼았을 때의 그 결까지 살리려고 대형 카메라를 썼는데, 그 무거운 장비를 들고 수십 미터 높이의 사다리비계에서 촬영한다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얼굴이 있는 7개 사원 가운데 바이온(Bayon) 사원에서만 170여 개의 얼굴을 촬영했는데, 그 얼굴들의 표정이 다 달라요. 제가 앙코르에서 찍은 석상은 전부 259개입니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석상의 표정 중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얼굴들과 대면해온 바쿠 사이토씨.
“같은 얼굴을 보여준 적이 한번도 없어요. 마치 연인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늘 내게 설렘을 주었죠.”
앙코르 유적을 복구하는데만 100년 걸려
너무나 많이 파괴되어서 앙코르 유적을 복구하는 데만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아마, 100년에 걸쳐 복구를 한다 해도 그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다른 한쪽이 다시 무너져 내릴지도 모를 일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라면 영원하고자 하는 인간의 꿈 자체가 자연에 대한 도전일 것이다. 그 끝 모를 인간과 자연의 대치의 중간지대에 서서 바쿠씨는 인간이 이루어 놓은 한때의 꿈과 욕망을 사진으로 기록하여 영원성으로 릴레이 하려는 것이다.
“촬영시 미술사학자와 건축전문가와 셋이 함께 작업했어요. 사다리비계가 제작되어 촬영을 할 수 있을 때 모든 것을 다 기록해 놓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실질적인 측량까지, 모든 기록매체를 다 동원했지요.”
현지에서 사다리비계 하나를 제작하는데 100만엔이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6명의 일꾼을 동원하여 공사를 벌이곤 했는데, 높은 사다리비계에 올라가면 삼각대 자체가 흔들려서 흔들리지 않게 촬영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기도 했다. 대형 카메라여서 셔터 스피드가 늦어 애를 먹었다는 것.
그의 10년 노력은 이제 그를 앙코르 유적 전문 사진가로 만들었다. 1999년에 파리에서, 2006년에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탄생 60주년 기념전으로 초청을 받았다. 일본에서도 동경도 사진미술관과 규슈 국립박물관에서 전시를 열어 수만명의 관람객이 몰렸고, 올 4월에는 서울에서도 초대전을 열게 된 것. 포스코 미술관에서 150×250cm 사이즈의 사진 46점을 전시한다. 실제 석상의 크기와 근접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대형 사이즈로 프린트했는데, 바이온 석상의 경우 400×600c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유적촬영을 끝냈지만 그는 요즈음에도 캄보디아에 간다. 석상의 얼굴과 실제 크메르인들의 얼굴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앙코르 작업을 시작했던 바쿠씨는 아마도 수백 년에 걸쳐 이룩했을 크메르인들의 꿈을 그의 ‘사진’을 통해 영원히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글 / 윤세영(사진예술 편집장)
- 바쿠 사이토씨가 10년간 촬영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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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바쿠, Baku Sai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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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토 바쿠 사진전 /「앙코르의 천 년의 얼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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