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제10회 사진비평상 심사평 |
 |
|
|
exec cwz_nw_tm01m_URead01 '1187'
1999년, 계간 사진비평이 제정한 사진비평상 공모전이 금년으로 10회째를 맞았다. 이 공모전은 한국 사진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신인 등용문으로서, 그리고 젊은 사진가들이 도전하는 첫 번째 목표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지난 10년 동안 이 상을 통해서 사진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한 50여 명의 청년사진가들은 이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사진과 현대미술의 장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3, 40대의 사진가로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는 65명의 응모자로부터 모두 79개의 포트폴리오가 접수되었으며, 이 가운데 작품부문에서는 김성훈, 김소희, 박승훈, 임상범, 장지영, 장진희, 전병철 등 7명이, 평론부문에서는 김태정 이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최근 해외에서 비싼 값에 팔리는 작가들에 관한 기사가 신문의 문화 면을 심심치 않게 장식하고 있고, 김아타도 그런 사진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왜 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에 관한 언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온 김태정의 「김아타,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은 적절한 시점에서 시도된 분석이라는 점이 평가되었다. 논문에서 예로 든 각 시리즈의 작품 내용과 작가의 의도는 대체로 정확하게 읽혀진 것으로 보인다. 에머슨의 초월주의나 대령(大靈)이라는 개념을 이 글을 풀어 가는 키워드로 삼은 것은 좋은 착안점이지만, 긴 인용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미국에서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자신의 언어로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한 것이 글 읽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장 후안과의 외면적인 유사점이나 이미지의 충격성 외에 그들이 어떤 동양적인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점도 아쉽다.
최근10수 년 동안의 디지털과 인터넷을 비롯한 급격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사진의 표현의 질과 폭을 크게 바꿔놓았다. 이에 따라 사진매체의 고유한 성격과 지역적인 제약에서 벗어난 현대미술의 개념과 방법을 통해서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많은 젊은 사진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비평상은 전통적인 사진은 물론 글로벌한 문화적 상황이나 흐름이 반영된 실험적인 작품들을 동시에 기대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품 가운데 구사된 매체나 방법이 필연성과 독창성과 완성도가 담보되어 있을 때의 얘기다.
작품부문에서 입상한 장지영은「순천의 옛집들」에서 개발의 물결에 떠밀려 사라져가는 지방도시 주변부의 낡은 집들을 단정하게 기록하고 있다. 요즘 유행과는 상관없이 사진의 원점에 입각한 확실한 자신의 스탠스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전병철의 모노톤의 사진은 도시의 소음에 익숙한 사람들을 모든 움직임이 정지된 이차원의 세계로 단숨에 끌어들인다. 귀를 기울이면 원경으로 찍힌 사람들의 작은 목소리와 주위를 흐르는 나른한 오후의 대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김소희의 「Why, Wings of Desire」는 죽음과 판타지를 강렬하게 환기시킨다. 모순된 자아, 욕망과 갈등, 삶과 죽음이 혼재된 셀프 포트레이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파 온다. 다양한 현실 공간에 여성의 나신을 배치한 김성훈의 「You can not read!」은 신체의 구속과 가학, 정복 욕구 등 성적인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라키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대상을 압도해서 장악하는 사진가의 강인한 힘과 의지가 평가되었다. 검은 비닐 주머니와 낡은 대걸레, 나뭇가지에 널려 있는 고무장갑, 버려진 메트리스 같은 주변의 대상들을 찍은 장진희의 극도로 억제된 화면구성 능력을 보여준 「머물러 있다가」, 그리고 벽에 비친 그림자와 유리창에 반사되거나 유리창 너머로 떠오르는 도시의 단편적인 풍경들을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한 임상범의 「City of Illusion」에 그려진 빛바랜 듯한 무채색의 컬러와 노이즈가 없는 깔끔한 화면들은 보는 사람에게 강한 잔상을 남긴다. 박승훈의 「보다 나은 설명」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주변을 1년간 찍은 사진들을 시간대와 날씨와 계절별로 정리해서 12장의 사진으로 디오라마처럼 이어 붙인 작품. 이동에 따른 에너지와 시간, 치밀하게 이어붙인 필름의 물질감이 압도적이다. 무수한 프레임을 잘라서 하나의 유니버설한 공간으로 구축한 작품은 시각적인 공명과 노이즈를 일으키고 안정된 퍼스펙티브를 교란시킨다.
이번 제10회 사진비평상은 박영택(미술평론가), 이주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승곤(사진평론가, 순천대학교 교수) 세 사람이 심사를 맡았다. 수상작은 2009년 1월 14일 부터 20일까지 인사동의 갤러리룩스와 아트비트갤러리, 포스갤러리 등 세 곳으로 나뉘어 전시된다. 시상식 일정과 장소는 추후 발표.
글 / 김승곤(사진비평상 심사위원, 사진평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국내 최대의 사진전문 포털사이트인 아이포스 웹진에서는 각 미디어와 화랑의 전시담당자, 프로사진가, 전국의 각 대학 사진학과 교수 및 전공자, 미술계와 광고 디자인계, 출판 편집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인사, 국내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사진동호인 등 27만6,823명에게 사진문화에 관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