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Family, Love and Cycles of Life 최광호 |
 |
|
|
| |
 |
|
| |
I think of my family when I work on my photogram. In fact my
photogram started with a sense of loss when I saw my grandmother's body
turn into a fistful of ashes after her death. Drenched in developer, I
stamp myself on the roll paper in an effort to deliver the shape of the
body as it is. Thus I have always thought about ways to get to the
bottom of life itself when I make a photogram. That is why my darkroom
is a mother's womb that conceives life. A child's wriggling in that womb
is my photogram. It is a game of playing the blind, fumbling and
stumbling in the dark. In the utter and complete darkness I feel only my
breath.
I, Choi Kwang-ho, 54 years old, have heard my breath before. But hearing
my breath in the darkness sometimes makes me scream and haul in euphoria
and sometimes it has made me wail with unstoppable waves of sadness.
The wonder of the cycles of life, from the sonorous melting of ice in
the spring, the burgeoning prosperity of the morning mist in the summer,
the rhythmic stream of falling leaves in the fall, back to the
inevitable initial stillness of the winter, I come to understand it in
the darkness my darkroom.
In the utter darkness, I reach out for the plant, for the ice, and for
the broken bottle with the ice in it, guided only by the touch of my
hand. I cut my finger. Blood oozes out. I have to develop the image. I
put my hand in the chemical. Pain seeps in through the cracked skin.
"That's life", I tell myself.
My photogram is an act of getting to the bottom of the origin of life in
my way. I verify the truth of the life of the object on the roll paper
through the photograph, and I confirm that we are the keepers of each
other's lives.
|
| |
 |
| <Cycles of life> 50.8x61cm, Unique Fujichrome print 2008 |
| |
가족, 사랑 그리고 생명의 순환 |
|
| |
사진작가 최광호를 수식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이함, 괴팍함, 열정, 순수함 등등. 그러나 필자는 외적으로 드러난
그의 말이나 행동으로 그를 단정할 수 없음을 그의 작품집 ‘가족’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는 35년 이상 가족을 찍어 왔다. 그것도
세상사람들이 보기에 아주 특이하고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담아왔다. 그리고 많은 퍼포먼스를 통하여 자신의 기이함을 세상에
알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드러난 모습을 통해 그를 기이하고 괴팍한 사진가로 생각한다. 하나 하나의 행위를 보면 그는 참
기이하다. 그러나 그 기이함을 통하여 모아진 결과의 작품을 쭉 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 무언가가 감추어져 있고 한결같은 느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사랑’이다. 그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가족이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의 작품 전반을
통하여 깊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를 ‘깊고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는 사진작가’로 소개하고 싶다. 사랑의 표현
방식이 조금 독특(?)하기는 하지만…
|
| |
글 | 편집인 김경환 |
| |
 |
|
| |
최광호는 사진 많이 찍기로 소문이 난 작가다. 그는 어느 상황(?)에서나 셔터를 누르고 또한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정도로 사진 찍기는 그의 일상이다. 자신의 결혼식에서 직접 주례선생님을 찍고, 할머니, 장인, 장모의 임종 순간에도 셔터를 누를
정도로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사람이다.
그런데 그의 가족 사진을 보면 그의 모습은 항상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그가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가
보인다. 바로 그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동생 최순호다. 아마도 최광호는 동생을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고 가족사진을 찍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동생을 무척 사랑하고 그를 통해서 자신을 보기도 하고, 보이기도 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동생인
시인 최순호의 갑작스런 죽음은 그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한정된 지면에 최광호의 모든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하다가 그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발견하였다.
바로 동생 최순호의 모습을 통하여 최광호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가족, 삶, 죽음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을...
|
| |
 |
| |
 |
|
| |

1979~80년, 인천, <포토그램-육체>전, 100x180cm, Gelatin silver print, 뒷모습 |
|

포토그램_어머니, 2006 |
|
 |
| |
은유적이고 표현적인 방법으로 생명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포토그램’시리즈이다. 입방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최광호가 변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게 최광호 사진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팔기 위한 사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그의 포토그램은 어제 오늘 한 것이 아니다. 뿌리가 깊다. 20대 초반에 ‘육체’로
시작했으니 30년 넘게 해오고 있는 평생의 프로젝트이다. 한 철 유행처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
| |
생명의 순환 _ 최광호
나는 포토그램을 할 때 나의 가족을 생각한다. 나의 포토그램 작업은 할머니의 죽음이후 할머니의 몸, 그 몸이 한줌의 재로 변한
상실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몸에 현상액을 바르고 롤지에 도장 찍듯이 하아얀 인화지에 몸 자체를 그대로 형상화 한 것이었다.
하여 나는 포토그램을 할 때 늘 생명 그 자체를 확인해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나의 암실은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자궁이다. 그 자궁 안 아이의 발버둥이 나의 포토그램이다. 온전한 어둠 속에서 더듬으며 시작하는 소경놀이 그것이다. 칠흑 같은
어둠, 정말 완전한 어둠 속에서 나의 숨소리만을 느낀다.
나 최광호, 쉰넷이 되기까지 살아있는 숨소리를 수없이 들어왔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들리는 나의 숨소리는 나를 기쁨에 젖어 환희의
소리를 지르게 하기도 하고, 슬프고 슬퍼 아파오는 마음을 못 이기어 통곡하게도 했다.
봄에는 얼음 녹는 소리, 그 얼음 녹은 물에서 생명이 자라며 풍겨내는 풀내음, 꽃내음에 취하고, 여름에는 새벽의 무성함을
만끽하며, 가을에는 물에 흘러가는 낙엽에 취하고, 겨울에는 그 모든 생명이 다시 얼음으로 변하여 봄을 기다리는 생명의 순환을 나는
어두운 암실에서 깨닫게 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포토그램에 사용될 풀잎들과 차갑고 날카로운 얼음, 얼음이 팽창하면서 깨진 병들을 촉감으로 더듬다가 깨진
유리에 손을 베 피를 흘린다. 인화를 하려고 손가락 사이에서 다투듯이 터져 나오는 피와 갈라진 살들을 칼라사진 용액 속에 담글
때, 인화액과 함께 고통이 손가락 사이로 스며들어 온다. 이런 고통과 아픔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며 ‘인생은 이런 거야.’
스스로 자문자답한다.
나의 포토그램은 생명의 근원을 나의 방법으로 확인하는 행위이다. 인화지에 올려진 생명의 진실을 사진으로 확인하며 그것과 내가
더불어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
|
| |
 |
|
| <Cycles of life> 50.8x61cm, Unique Fujichrome print 2008 |
| |
 |
| <Cycles of life> 50.8x61cm, Unique Fujichrome print 2008 |
| |
 |
|
`Cycles of Life`의 포토그램 작품들은 암흑 속에서 물체를 무작위로 인화지 위에 올리는 경우와 작업 중 변형이 이루어지는 얼음이나 물 같은 대상으로 작업이 이루어졌다. 눈이 아니라 몸이 작업을 한다. 20대 작업처럼 그의 육체가 개입되어 있다. 마지막 광원은 스트로보이다. 일시에 빛을 쏘여주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현상을 해 보아야 결과물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실패한 사진이 많다. 실패를 이기는 방법은 그의 방식대로 많은 작업양이 해결한다. 이렇게 얻은 포토그램은 자연스럽고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오토마티즘에 매혹되었던 것이 이해가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처럼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즐비하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늙고, 죽어가면서 스스로 존재 증명을 한다. 시들지 않는 것과 죽지 않는 것은 생명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이 소멸 될 것이고 끝내는 망각의 강을 건널 것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치면, 오늘 죽어가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한 때는 초원의 빛처럼, 꽃의 영광처럼 빛났던 광채들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최광호는 그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에 영원히 사는 생명을 부여한다. 가족이 그랬고 작업실에서 함께 사는 풀이나 꽃들이 그랬고, 사라지는 얼음과 물의 흐름까지도 그렇다.
그의 포토그램은 모든 포토그램의 실험과 미학을 섭렵하고 난 후에 본인의 철학(몸, 죽음 삶)을 얹는 작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30년의 공력이 그를 점점 자유롭게 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하나로 묶으면서, 스트레이트 포토로 격렬하게 몸부림치고, 때로는 암흑 속에서 단 번의 섬광에 의지해서 세상의 모든 삶, 아니 무생물까지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Cycles of Life`의 작품들은 가족의 또 다른 얼굴들이다. 모두 작업실에서 함께 살고, 늙어가고, 죽어가는 모습이다. 그것이 사람이면 어떻고 풀이면, 물이면 또 어떠랴!
생명! 영원히 죽지 않은 생명을 부여 할 줄 아는 사진가와 함께 사는 것들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나누는 것은 헛된 것이다.
|
|
| |
| |
|
글 | 최건수 (사진평론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국내 최대의 사진전문 포털사이트인 아이포스 웹진에서는 각 미디어와 화랑의 전시담당자, 프로사진가, 전국의 각 대학 사진학과 교수 및 전공자, 미술계와 광고 디자인계, 출판 편집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인사, 국내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사진동호인 등 27만6,830명에게 사진문화에 관한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