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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르와 친구들> 전시회 자세히 들여다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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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시 개 요 -
○ 전 시 명 : 세계 최고 사진의 만남 <델피르와 친구들>
○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 전시기간 : 2010년 12월 17일(금) ~ 2011년 2월 27일(일)
11am~7pm , 종료 1시간 전에 입장 마감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 전시 참여 작가 :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요세프 코우델카, 세바스치앙 살가두, 헬무트 뉴턴, 윌리엄 클라인, 로베르 두아노, 자크 앙리 라르티그, 레몽 드파르동, 로버트 프랭크, 르네 뷔리, 미셸 반던 에이크하우트 등 52명의 작가
○ 전시내용 : 185photographs, 150photobooks, 4movies
○ 문 의 : 02-710-0762 delpirefriend@gmail.com
한국전시 큐레이터 : 최연하 curator@hani.co.kr
○ 홈페이지 : www.delpirekorea.co.kr
○ 트위터, 페이스북 : @delpirekorea
○ 주 최 : 한겨레, MBC
○ 후 원 : 아를 사진축제, 유럽사진미술관, 프랑스 대사관, 프랑스 문화원, 대한항공, 네이버, 한국엡손, 더 노매딕 갤러리, 드림액자, 월간사진, 맥스무비
1. 전시소개
세계 사진의 거장을 만든 거장,
‘델피르’와 그의 친구들이 일궈낸 사진에 대한 ‘위대한 감사’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에서부터 요세프 코우델카, 로버트 프랭크, 로베르 두아노, 윌리엄 클라인, 헬무트 뉴턴, 레몽 드파르동, 제인 에벌린 앳우드, 미셸 반던 에이크하우트까지,185점의 주옥같은 오리지널 프린트, 150권의 사진책, 4편의 영화로 다시 만난 <델피르와 친구들>
이 전시는 ‘사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위대한 출판인이자 전시기획자, 예술디렉터, 영화제작자인 델피르의 사진인생 60년을 위해 그의 친구들이 헌정한 전시다. 사진으로 맺어진 우정은 2009년 아를 사진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10년 유럽사진미술관에서 대대적으로 전시를 마치고 해외 첫 순회전시로 한국을 찾았다.
델피르는 지난 60여 년 동안 사진과 대중의 만남을 끊임없이 주선하며, 세계 사진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 전시는 이미지를 향한 델피르의 지치지 않는 사랑과 사진으로 똘똘 뭉친 그의 친구들의 뜨거운 우정을 만날 최고의 전시가 될 것이다.
2. 전시 기획의도
<매그넘 코리아>(2008), <사라 문>(2009)에 이어,
사진의 중심 ‘한겨레’가 준비한 전시 ‘델피르와 친구들’
그날, 사진의 고향 ‘파리’에서는 세기적인 만남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때 저는 정말 특별하고도 멋진 사람들과 알게 되었습니다.” 델피르가 전위적인 작가 카파, 카르티에브레송, 시무어, 세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은 매그넘(Magnum)에이전시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부터이다. 이 세 명은 스물두 살, 델피르가 담당하던 잡지를 위해 힘을 모아 도왔다. 또한 사르트르, 프레베르, 브르통, 앙드레 프랑수와와 같은 거장들도 어린 델피르를 환영하며 지원했고, 그들과의 ‘우정’은 세기의 기획자, 델피르를 만들게 된다.
델피르는 세상의 말들 가운데 ‘우정’을 최고의 단어로 꼽는다. “우정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젊은 청년들의 공감과 협력이 없었더라면 나는 시작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델피르는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들을 위해서 그들과 함께 작업했던 책들을 헌정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델피르의 친구들이 다시 그의 사진인생에 바치는 순결한 헌정전시가 만들어졌다. 2009년 아를 사진페스티벌에서 특별전으로 열렸던 이 전시는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1,000평이 넘는 전시공간에 한 시대를 풍미한 사진가들의 작품과 델피르가 출판한 책, 직접 제작한 영화로 엮어 놓은 전시장은 한 사람의 업적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고 아름다웠다.
이번 한국 전시는 그의 친구들의 주옥같은 오리지널 프린트, 델피르가 제작한 영화, 그가 출판한 책을 포함하여 시각문화에 거대한 영향을 미친 델피르의 업적에 대한 증언이자 그의 다채롭고 중대한 경력의 요약이라 할 만하다. 사진가들의 스승이자, 오랜 친구, 자상한 선배이자 멘토로, 20세기 사진계를 이끌어온 그의 업적을 통해, 최고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는 지금의 사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3. 전시 구성
이 전시는 크게 네 섹션으로, 델피르 작업의 다양함과 에너지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밀도 높은 구성을 하였다. 전시장과 도서관, 영화관 등 볼거리, 읽을거리로 충만한 전시구성은 델피르의 궤적뿐만 아니라, 그의 친구들의 위대한 업적을 작가, 연대, 주제, 장르를 혼합하여 보여준다. 전시장 곳곳에서 이미지 전달자 델피르의 풍요롭고 섬세한 시각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진의 역사와 만나다 : 델피르가 15년간 몸담았던 국립사진센터(CNP). 그는 이곳에서 150여 회의 전시를 기획했고, 사진 출판의 최고의 역작인 <포토 포슈photo poche>를 발간했다. CNP시절을 자신의 직업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간’이라고 즐겨 말했던 델피르는 이곳에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사진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소개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모든 예술가들이 기억하고 있고, 아직도 기록될 이야기가 많은, 예측 불가한 놀라운 활약은 눈부실 정도. 이번 섹션에서는 CNP에서의 대표전시라 할 만한 Historie de voir(보는 것에 대한 역사)가 선보인다. 1839년 니엡스의 최초의 사진, 다게르의 반짝 반짝 은판사진, 비운의 발명가 바이아르의 사진으로 시작되는 이 섹션은 도도하게 흐르는 사진의 역사를 다시 확인하게 한다.
신화가 된 사진을 만나다 : 카르티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 두아노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 코우델카의 멈춰 버린 시계, 살가두의 찬란한 아프리카, 헬무트 뉴턴의 황홀한 패션사진, 르네 뷔리의 세기의 영웅 ‘체 게바라’, 델피르 출판사에서 책을 낸 유일한 한국인 박재성,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만발한 라르티그, 브레송의 아내 마르틴 프랑크의 섬세한 인물사진, 미셀 반던 에이크하우트의 동물과 인간의 교감 등 우리가 사랑한 사진들 총집합.
세기의 사진책을 만나다 : 이제는 전설이 된,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의 초판본부터 베르너 비숍의 항해일지, 코우델카의 카오스, 포토포슈(Photo Phoche)시리즈, 잡지 네프(Neuf) 와 누벨 옵세르바테르(Nouvel Observateur), 건축에서 일러스트레이션에 이르는 신출귀몰, 이미지 전달자 델피르가 만든 세기의 사진책과 잡지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로 만나는 거장의 숨결 : 이미지에 심취했던 델피르가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1967년에는 장 비고(Jean Vigo)상을 받은 ‘폴리 마구'가 지금까지도 1968년 5월 혁명 당시의 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등 영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에서 드디어! 윌리엄 클라인이 감독하고 델피르가 제작한 영화 <폴리 마구, 당신은 누구십니까?>를 상영한다. 또한 <위대한 무하마드 알리>에서는 영웅 '알리'와 함께 링에 깜짝 등장한,‘꽃남’ 비틀즈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 이미지 전달자, ‘델피르의 초상’ _ 사라 문 감독, 52분
■ 프랑스 화가 ‘자크 모노리 이야기’_ 4분 30초
■ 윌리엄 클라인 영화의 진수 ‘위대한 무하마드 알리’_ 5분
■ 윌리엄 클라인의 ‘폴리 마구, 당신은 누구십니까? _ 5분
전시장 미리보기
4. 지금, 왜 ‘델피르’인가
로베르 델피르 Robert Delpire, French, 1928~
어떤 분야에서건 그를 만날 수 있다!
84세 고령임에도 여전히 현역인 그는 60년 넘게 사진과 디자인을 옹호하고 장려해 왔다.
아트 디렉터, 전시회 기획자, 영화 제작자, 편집자, 광고 제작자 등 수많은 호칭이 말해주듯 델피르는 ‘창조의 보물창고’다.
무엇보다 사진의 존재 이유와 대중화를 위해 매진해온 그는 사진을 어떻게 감상하고 거기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보여줌으로써 사진의 새 지평을 확고하고 설득력 있게 열어주었다. 『네프 Neuf』나 『뢰유 L'Oeil』등 전위적 사진잡지를 창간했고 다양한 영화와 TV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수많은 사진전시를 기획하였다. 특히 사진만을 다룬 첫 번째 사진집 시리즈『포토 포슈 Photo Poche』를 창간한 것은 당시로는 아주 모험적인 사건이어서 사진계의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1982년 첫선을 보인 문고본 ‘포토 포슈’(주머니 속 사진이라는 의미)는 사진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델피르의 회심작. 누구나 시집처럼 들고 다니며 언제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시리즈는 영어, 독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및 브라질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사진집 가운데 하나이다.
매그넘 사진가들과의 우정과 협력은 그의 중심사상이자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들과는 처음부터 동지애와 우정뿐만이 아니라 존경과 경의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 가운데 카르티에브레송과 요세프 코우델카의 우정은 세간의 화제가 될 정도. 카르티에브레송의 책 15권, 코우델카의 책 7권이나 펴냈으며 2002년에는 <브레송 재단>설립에 동참했다.
“출판업자의 일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한 팀의 일이 아니라, 상호간의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미지를 선택하고 편집하고 이를 가능 한 많은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 그것이 내 유일한 삶의 목표이다.”
평생을 이미지 전달자로 살아온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5. 바이오그래피
델피르는 의학도였던 23살에 『네프Neuf』(1950년 초판)라는 잡지로 출판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원래 의사들을 위한 잡지였던 『Neuf』는 델피르의 편집권 아래에서 급격하게 예술잡지로 변모했다. 로베르 두아노, 앙드레 브르통, 로버트 카파, 피카소, 사르트르, 그리고 카르티에브레송 등 예술가,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출판하며 출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제는 신화가 된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의 『Les Américains』(미국인들)은 출판기획자로서의 그의 철학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1955년, 색다른 안목의 잡지 『l’Oeil』창간, 8년간 아트디렉터로 일하였다.
1963년에는 갤러리를 오픈. 유럽에서는 최초로 스미스Smith, 코우델카Koudelka, 쿤Kuhn, 잔더Sander, 마이클스Michals, 부르댕Bourdin에 이르는 사진 분야 거장들과, 앙드레 프랑수아Andre Francois에서부터 샤비냐크Savignac, 리폴Le Foll, 루뱅Lubain, 글래셔Glasser, 블레크먼Blechman에 이르는 그래픽아트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하였다.
60년대 초 그룹 ‘아드비코Advico’에서 국제자금을 다루는 광고회사 설립. 델피르는 디렉터로 일하며 ‘광고 그랑프리Grand Prix de la publicité를 두 차례나 수상한다(BNP 1968년, Citroën 1975년)
이미지를 향한 델피르의 지치지 않는 사랑은 어린이 동화책을 예술적이고 내용적인 면에서 부활시키기도 했다. 그는 1967년에 모리스 센닥Maurice Sendak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출판했고 그의 다른 작품들을 “디 쉬르 디스Dix sur dix”, “악튀봉Actibom”, “뮐터봉Multibom”와 같은 컬렉션으로 아동을 위한 새로운 시각적 접근법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예술가와 그들의 일에 대한 사랑에 충실한 델피르는 주기적으로 영화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여러 영화의 제작 지원을 하기도 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작은 윌리엄 클라인William Klein의 영화 ‘키 에트부 폴리 마구 Qui êtes-vous Polly Maggoo?’(폴리 마구, 당신은 누구십니까?)이다. 그는 이 영화로 1967년 장비고Jean Vigo 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 외에도 수많은 광고영상 및 카르티에브레송의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
1982년 7월에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자크 랑Jack Lang에 의해 국립사진센터(Centre national de la Photographie)장으로 임명되었다. 여기에서 그는 사진을 위한 최초의 문고판 컬렉션인 『포토 포슈 Photo Poche』를 출판했고 레몽 드파르동Raymond Depardon의 ‘카메라셔터와 세월 Les années-déclics’을 제작했다. 이곳에서 150회 이상의 기획 전시와 작가전(어빙 펜 Irving Penn, 로버트 프랭크 Robert Frank, 윌리엄 클라인 William Klein 등)을 ‘창작활동장려 및 사진 대중화’와도 일맥상통한 것이었다.
1996년, 센터장을 그만두고 『포토 포슈 Photo Poche』를 사들인 나탕Nathan 출판사와 공동제작 및 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Photo Poche』는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사진집 컬렉션이 되었고, 델피르는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트 디렉터로 일하며 브라질, 로마, 파리, 헬싱키 및 룩셈부르크 박물관 등 유명 박물관 전시를 기획했는데, 이곳에서 개최됐던 ‘얀 베르트랑’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구> 사진전은역사에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2003년에는 카르티에브레송 회고전을 기획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 대륙의 주요 박물관을 순회 전시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예술과 문학부문 레지옹도뇌르 훈장 수상.
여러 차례 ‘나다르(Prix Nadar)상’ 수상.
6. 전시 주요 작가 및 작품 소개
1) 앙리 카르티에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프랑스, 1908~2004)
셔터를 눌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이미 전설이자 신화가 된 사진가
현대 사진미학은 그를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대 사진의 최고봉에 카르디에브레송이 있었다. 델피르와는 절친한 사이. 델피르는 2002년 브레송 재단의 설립 멤버이기도 하다. 또한 브레송은 그 유명한 매그넘 창단의 주역.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 인도, 멕시코, 쿠바, 중국,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삶의 환희와 고통뿐 아니라 인간의 내면까지, 인간 삶의 광범위한 깊이를 담아냈다.
2)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스위스, 1924∼ )
1960년 이후,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서막을 연 작가
프랭크로부터 현대사진이 시작된다고 할 만큼 그는 사진사적, 미학적 입장에서 단연 최고로 꼽힌다. 프랭크가 세계 사진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58년에 《미국인들 The Americans》이라는 사진집을 출간하면서이다. 1955년에 구겐하임 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약 1년에 걸쳐 미국 전역을 여행하면서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본 1950년대의 미국의 모습을 도큐먼트하였다. 이 획기적인 사진집의 첫 출판은 미국이 아닌 바로 프랑스의 ‘델피르’ 출판사였다. 델피르와 프랭크의 인연은 본 책이 출판되기 5년 전에 ‘에두아르 부바Edouard Boubat’의 소개로 맺어진다.
첫 출판된 『미국인들』사진집 표지, 델피르 출판사에서 복간한『미국인들』,Restaurant, U.S 1 leaving Columbia, South Carolina
3) 요세프 코우델카(Josef Koudelka, 체코, 1938~ )
영원한 집시, 사진계의 기인
체코 태생의 세계적 다큐멘터리 사진가. 사진계의 기인. 그를 찾으려면 우체통에 편지를 넣거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는 수밖에 없다. 1968년 프라하혁명을 촬영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 그 후 집시들의 삶의 자취를 감각적으로 담아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그의 집시사진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져 가는 집시의 일상적인 생활을 기록함으로써 집시들의 과장된 제스처, 용감성, 비참한 외로움을 드러냈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 이후 지금까지 매그넘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델피르 출판사에서 무려 7권의 책이 출판됐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사진을 찍되 나를 반복하지 것이다. 좀 더 멀리 가볼 것이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 - Koudelka -
4) 윌리엄 클라인(William Klein, 미국, 1928~ )
“폴리 마구, 당신은 누구십니까?”
로버트 프랭크와 더불어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 자신의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여 강렬한 이미지를 사진에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집『뉴욕』으로 나다르 사진상을 받았다. 화가, 디자이너, 영화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겸했다. 그의 사진세계를 충분히 알 수 있는 ‘뉴욕’작업은 초점이 어긋나고 흔들려 있으며, 입자는 거칠고 기본적인 구도는 무시되어 있다. 반사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현대문명의 특질들을 파헤친 것으로, 공격적이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기말적인 불안과 절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독자적인 영상미학이라 할 만하다. 델피르와는 “폴리 마구,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영화를 공동 제작했다.
5) 세바스치앙 살가두(Sebastiăo Salgado, 브라질, 1944~ )
조형적 구도와 뛰어난 사진기술, 아름답고 깊이 있는 시각의 만남
살가두는 사진가로 첫발을 내딛던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줄곧 아프리카를 담아오고 있다. 상파울루 대학에서 경제학을, 파리대학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첫 르포르타주로 아프리카 니제르를 촬영했으며, 앙골라 독립전쟁, 사헬지역의 기근과 가뭄, 에티오피아의 난민, 르완다의 대량학살 등 거대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의연하게 살아가는 인간 삶의 순간을 포착해왔다. 비극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애와 희망의 메시지를 잊지 않는다.
6)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 프랑스, 1912~1994)
Kiss by the Hôtel de Ville, 1950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사진가,
따라해 볼까요? 시청 앞에서의 키스!
아무나 따라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키스 사진으로 기억되는 두와노. 많은 연인들이 이들처럼 키스하고 싶었다는 고백이 전해질 만큼 우리에게 이 한 장의 사진이 주는 감동은 그의 이름보다 앞선다.
두와노는 2차 세계대전 중 파리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을 가벼운 유머와 함께 발견해냈다. 소소한 일상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인간 본연의 심리와 사회적 풍속을 매력적으로 담아낸다.
“일상생활에 담겨 있는 기적은 아주 흥미로워서 어떤 영화감독도 거리에서 찾을 수 있는 이러한 예기치 못한 요소들을 재현해 내지 못할 것이다.” - Robert Doisneau –
7) 헬무트 뉴턴(Helmut Newton, 독일, 1920~2004)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독특한 패션사진가
헬무트 뉴턴의 혁신적이고 과감한 포트레이트는 그 당시의 금기사항을 깨고, 변해가는 성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태도를 기록하였다.
뉴턴의 사진은 1970년대 그가 프랑스 보그지와 일하면서 촬영한 연예인들이 유명해지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스튜디오보다는 거리나 실내의 사실적인 환경에서 촬영하는 것을 선호했다. 역설적인 배경과 과감한 조명, 대담한 구도가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이다. 독일뿐만 아니라 모나코, 프랑스, 뉴욕 등에서 명성을 얻으며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그의 이미지는 지금까지도 특별하고 매혹적이며 독창적인 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힘은 바로 육감적인 모델의 누드를 통해 폭력이나 위험, 협박과 같은 요소들을 새롭게 조명해낼 줄 아는 힘에 다름 아니다.
8) 자크 앙리 라르티그(Jacques-Henri Lartigue, 프랑스, 1894~1986)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라!
라르티그는 평생을 통해 인상적인 사진을 만들었지만, 놀랍게도 그의 유명한 작품들 중 대부분은 그의 유년 시절에 촬영된 것이다. 그의 사진에 특유의 순수함과 정직함이 배어 있는 이유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6살 때 카메라를 처음으로 선물 받은 이후, 친구와 가족들이 쉬거나 놀고 있는 평범한 모습들을 끊임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친구들이 자동차 경주를 하는 모습과 세련된 파리 여인들의 이미지로 유명한 라르티그의 사진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그 당시 프랑스인의 삶을 생생하고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120장의 대형 사진앨범을 만든 것으로, 이는 그 당시의 전무후무한 시각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사진은 그가 69세가 되었을 때, 우연히 뉴욕 현대미술관의 사코스키John Szarkowski에게 소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그의 섬세한 감각 덕분에 우리는 전쟁 전 프랑스의 평안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된 것이다.
9) 레몽 드파르동(Raymond Depardon, 프랑스, 1942~ )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화의 선두주자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영화 감독이기도 한 드파르동은 12살 때 선물 받은 카메라로 가족 농장을 촬영하며 사진을 시작한다. 정식 사진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파리에서 사진가의 어시스턴트로 일하면서 스스로 사진을 익혔다. 1966년 보도사진 에이전시인 ‘감마Gamma’를 설립하고 1978년 매그넘에 소속된다. 1960년대부터 보도사진가로 활동한 그는 알제리, 베트남, 비아프라, 차드 등 전 세계의 분쟁지역을 다니며 사진과 다큐멘터리 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969년부터 지금까지 16편 이상의 영화를 만들었다.
1977년 차드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하여 ‘로버트 카파 어워드’ 금메달, ‘시저 어워드’ 등 수많은 보도사진계의 상을 받았을 뿐만 아리라, 그의 영화는 아카데미상 후보작으로 오르기도 하였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 12곳을 다니며 짧은 방문 기간 동안 받았던 첫인상을 기록한 프로젝트를 마치고, 2010년 4월 런던에서 전시를 시작하였다. 각각의 도시에 녹아들어간 그의 시점은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10) 미셸 반던 에이크하우트(Michel Vanden Eeckhoudt, 벨기에, 1947~ )
사진으로 보여준다는 것의 본질은 무엇일까?
책 전체를 개에게 바칠 정도로 미셸이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개이지만, 이것만으로 그의 작업을 유쾌한 것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의 작업은 애완동물과 주인들 간의 관계를 바라보는 진지하고 슬픈 시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사진의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는 그는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들로 개인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언제나 유머가 담긴 시선으로 순수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들을 만들어왔다. 이러한 균형은 그가 카메라 앞의 대상과 정직하면서도 장난스러운 거리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그의 사진은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진정한 삶의 순간들을 일회적이지 않고 신비하게 표현한다.
VU 에이전시의 소속 작가. 2009년에는 타이틀로 전시회 개최.
11) 마르틴 프랑크(Martine Franck, 벨기에, 1938~ )
Martine Franck
Henri Cartier-Bresson drawing his self-portrait, Paris, France, 1992
인물의 특성을 중시하는 섬세한 구성감각
프랑크는 ‘VU에이전시’에 소속된 이후 ‘viva에이전시’의 탄생을 돕기도 하였다. 보그Vogue지를 위한 여성 포트레이트 시리즈를 비롯하여 수많은 예술가와 작가들의 포트레이트를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여성 인권을 위한 작업과 소외계층을 위한 비정부단체의 일들을 계속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 오고 있다.
1970년 카르티에브레송과 결혼한 이후에도 여행을 계속하며 그녀를 스쳐가는 사회의 모습들을 줄곧 카메라에 담아왔고 1980년 매그넘의 멤버가 되었다.
그녀의 사진은 다양한 사회 계층과 문화 속의 일상을 담백하게 표현한다. 그녀의 대표작인 ‘Swimming Pool’에서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풍경과 부드럽고 여유로운 인물의 곡선이 어우러지며 특유의 섬세한 구성 감각을 보인다. 이러한 구성 감각보다도 그녀의 작품에서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대상을 향한 보다 개인적인 접근 방법이다. 인물의 ‘특성’을 중시하는 그녀는 어린이들과 노인, 배우와 예술가, 지식인들을 그녀의 주된 대상으로 삼아왔다.
“사진은 거짓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진실도 아니다. 사진은 좀 더 유동적이고 주관적인 감정을 전한다. 예측할 수 없는 순간들 때문에 사진은 매력이 있다. 계속해서 세상을 지켜 보아야 하며 기대하지 못한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Martine Franck-
12) 제인 에벌린 앳우드(Jane Evelyn Atwood, 미국, 1947~ )
Institut Départémental des Aveugles, Saint-Mandé, France, 1980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존중의 기록
뉴욕에서 태어나 1971년부터 파리에서 살고 있는 제인은 세계적인 보도사진작가이다. 그녀는 1976년 처음 카메라를 사서 파리 거리의 창녀들을 촬영하면서 사진을 시작하였다. 이 작품들을 시작으로, 맹인 어린이들을 촬영한 사진들로 1980년 첫 번째 ‘유진 스미스W Eugene Smith’ 상을 수상하였다.
이후로 18개월 동안 베이루트와 차드까지 군인들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와 프랑스의 첫 에이즈 환자와 그의 죽음까지 함께한 4개월 반 동안의 프로젝트, 그리고 광산 피해자에 대한 연구를 위해 캄보디아, 앙골라, 코소보, 모잠비크, 아프가니스탄을 4년 동안 여행한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처럼 그녀의 작업은 대상과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 가는 관계를 반영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세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다. 1989년 여성 수감자들을 촬영하기 시작하는데 결국은 가장 심각한 상태의 수용소나 사형 집행장까지 들어가게 된다. 10년 동안의 이 작업은 9개 나라의 40명의 수감자를 다루었으며 지금까지 여성 수감자들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작업으로 남아 있다. 이 작업은 2000년 책으로 출판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전시되었다.
자신의 작업 방식을 “집착”이라고 표현하는 그녀는 촬영 대상을 완전히 이해하고 관계를 형성했다고 느끼고 제대로 표현했다고 믿기 전까지는 다음 작업을 시작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다.
13) 르네 뷔리(René Burri, 스위스, 1933~ )
이 사진을 본 적 있나요?
르네 뷔리는 20세기 후반의 정치적, 역사적, 문화적인 사건과 핵심인물들을 담은 사진으로 유명한 스위스 사진작가이다. 매그넘 소속 작가인 그는 1946년부터 체게바라, 파블로 피카소 등 정치, 군사, 예술계의 유명 인물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1956년부터 1959년까지 터키,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프랑스, 브라질, 일본 등을 여행하면서 촬영한 그의 사진들은 라이프지와 뉴욕 타임스 등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잡지에 출판되었다. 1963년 터키에 있을 때 촬영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체 게바라의 사진은 그의 작업을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사진가로서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인간애는 그가 지난 50년간 역사의 주요 현장과 인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다.
14) 아뤼 그뤼에르(Harry Gruyaert, 벨기에, 1941~ )
신비한 색채주의
그뤼에르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벨기에를 시작으로 모로코, 인도에서부터 이집트를 다니며 동서양간의 섬세한 색감의 차이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진과 영화를 함께 공부하는 그는 패션과 광고, TV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1969년 모로코로 처음 떠나 촬영한 작업으로 ‘코닥 프라이즈’를 수상한 그는 이후 인도와 이집트를 여행하며 기존의 틀에 박힌 이국적 사진에서 벗어나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독특하면서도 쉽게 파고들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작업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TV 스크린이 가지고 있는 색감을 주제로 한 ‘티브이샷(TV shot)’이라는 시리즈로 파리와 뉴욕에서 전시를 하였다. 이 시리즈는 1960년대 말 TV가 인간들의 의식에 끼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한 것으로 TV 스크린을 촬영하여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포트레이트를 만들어 가는 작업이다.
15) 사라 문(Sarah Moon, 프랑스, 1941~ )
패션사진의 살아있는 신화, 사라 문
지난해 9월, 한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던 사라 문.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환상적인 광고 사진들이 특별히 선보인다.
“사진은 나에게 아주 긴 작업이고 직업이다. 그것은 ‘즐거운 우연’들로 넘쳐난다. 처음엔 직업으로 시작했지만, 무엇을 보고 있는지 보여주려는 욕심이 생겼을 때는 내 ‘작업’이 되었다. 사진은 내 삶을 지속하게 해주고, 내 존재감을 드러내준다. 혹 작업을 하고 있지 않더라도 나는 사진가다. 나는 더 많은 것을, 오랫동안 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촬영하다 불현듯 찾아오는 이미지에 주목한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도 그 이상한 ‘우연-Coincidences’이 아닐까.” sarah moon
16) 재성 박(Jehsong Baak, 한국, 1968~ )
델피르 출판사에서 사진집을 낸 유일한 한국인의 내밀한 사진일기
(좌) La ou Ailleurs(여기 또는 그 어딘가, 1998-2005) 책 표지
(우) Boy and girl running on sand dune, Holland 2005
9살에 아버지를 따라 한국을 떠난 박재성은, 미시간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후, 10대 후반 뉴욕에 정착하면서 사진기를 처음 들게 된다. 서른에 파리로 건너간 이후, 네덜란드 노르데를리흐트 스티흐칭 화랑, 파리의 갤러리 VU, 로스앤젤레스의 덩킨 밀러 화랑, 파리의 필리프 드 푸리 화랑, 니키 다이나 마르카드 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05년에 네덜란드 정부의 의뢰를 받아, 농업공동체가 남아 있는 섬 중 하나인 스히르모니코흐 (Schiermonnikoog)섬을 촬영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섬과 그곳 주민들의 독특한 성격뿐 아니라 그곳의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은 사진들로 많은 관객과 컬렉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델피르는 그에게 100롤의 필름을 선물로 주며 촬영을 독려했고, 그가 준 필름으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자 출판을 해주었다. 델피르가 직접 타이틀을 정하고, 편집과 디자인을 한 그 책의 이름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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