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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기찬 `이명동 사진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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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2. 12. 05 (오후 4시)
▣ 장소 :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25)
<초대의 말씀>
안녕하십니까?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때에 여러분을 모시고 뜻깊은 행사를 갖고자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명동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이명동 사진상」을 제정해
어느새 제3회 시상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수상자는 서민들의 삶을 따뜻한 가슴으로 기록해 온 「골목안 풍경」의 작가 김기찬씨 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특별상을 제정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전문 미술관인 「대림미술관」을 선정했습니다.
부디 오셔서 축하해 주시고 좋은 시간 함께 나누어 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초청인 : 이명동 사진상 운영위원회
▣ 이명동 사진상 운영위원회
<운영위원>
김승곤 (사진평론가ㆍ순천대학교 석좌교수ㆍfotato.com대표)
김희중 (HEK 홍보기획공사 대표ㆍ이화여대 초빙 교수)
손영자 (한국여성사진가협회 부회장ㆍ산 스튜디오 대표)
김영수 (한국사진학회 회장ㆍ중앙대학교 교수)
양종훈 (한국포토저널리즘 학회장ㆍ상명대학교 교수)
<준비위원>
김녕만 (월간 사진예술 대표)
제3회 「이명동 사진상」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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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동 사진상」이 제정된 이래 금년으로 세 번째 수상자를 내게 되었다. <사진예술사>에서 미리 준비한 자료들과, 새롭게 진용이 짜여진 다섯 명의 운영위원들이 각자 제출한 심사 대상자들에 대한 자료들을 몇 차례 검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기찬 씨가 영예의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김기찬 씨는 1966년 사진을 시작한 후로 그 동안 이른바 ‘달동네’로 불리는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따뜻한 휴머니스트의 시각으로 일관되게 기록한 <골목 안 풍경> 시리즈를 사진전과 여섯 권의 사진집을 통해서 발표해 왔다.
말할 것도 없이 사진에 의한 표현은 현실의 대상을 ‘기록’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하고 있으며, 그것이 사진 과정의 어느 순간에 있어서나 선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모든 사진은 본질적으로 사진가의 의식을 반영하는 기록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기찬 씨의 사진은 ‘골목 안’에서 영위되는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내면적인 현실로 형상화시킴으로써 우리가 ‘근대화’를 위해서 그 동안 버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 무엇인가, 우리가 누려야 할 삶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인간과 사회에 있어서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문제들을 환기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세상을 보는 사람들의 눈도 달라지고 카메라 기술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지만 그의 사진에는 현상약에 담근 인화지 위에서 화상이 서서히 떠오르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누구나 느꼈을 그 신선한 두근거림 같은 것이 살아 있다. 모든 사람들이 속도를 추구하지만 그의 시간은 느리게 진행한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반짝 하는 아이디어나 개념적인 유희로 오염된 사진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적인 정감을 갖고 있다.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얼마쯤은 사실이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김기찬 씨의 사진은 우리 주위에는 직접 눈으로 보고 기록해두어야 할 것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 준다. 그가 사진을 찍는 방법은 별로 새롭거나 기발하지도 난해하지도 않다.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의 현실을 거창한 목소리로 고발하거나 비분강개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그의 사진에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그들에 대한 공감과 애정, 연민과 망설임 같은 감정들을 문학성이 높은 작품 스타일로 정착되어 있다.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이나 현대미술 같은 요즘 유행하는 예술경향의 맥락에서 본다면 다소 낡은 느낌을 줄지는 모르지만, 대상에 대한 소박하고 정직한 접근 태도야말로 그의 사진을 가장 사진다운 것으로 만드는 강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바로 그 점이 그를 수상자로 만든 이유가 되었다. (글 : 김승곤)
특별상 / 대림 미술관(관장 이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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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문화예술은 한 쌍의 수레바퀴
「이명동 사진상」운영위원회는 금년부터 작품활동에 국한하지 않고 사진분야에서의 출판이나 전시기획, 그밖에 사진문화의 보급과 향상에 기여한 기업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한 특별상을 제정하기로 하고 그 첫 번 째 수상자로 대림미술관을 선정했다. 금년 5월 대전에서 서울로 이전하여 사진전문 미술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 대림미술관은 그 동안 <사진과패션모델의 변천사>, <하나로서의 세계-독일현대사진>전 등을 비롯한 국내외의 중요한 사진전들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최근의 국제적인 예술의 장면에서는 사진을 표현 미디어로 이용하는 아티스트가 늘어가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미술행사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는 사진이 가진 풍부한 표현력과 가능성에 그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이래 숫적으로 늘어난 사진인구를 배경으로 사진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규모와 능력이 증대되고, 이에 따라 문화대중과 사진을 잇는 매개자로서 미술관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왔음에도 전국을 통털어 아직 공적인 사진미술관이나 국제교류의 창구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구미의 선진국들에서는 오래 전부터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져왔다. 최근 들어 우리 나라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1기업 1문화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지원의 대상이 주로 음악이나 연극 같은 공연예술 분야에 치중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림미술관이 본격적인 사진전문 미술관으로서 문을 열고 사진전시와 교류활동의 기지로서 활발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콘서트나 오페라를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진가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높은 수준의 사진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기회와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대림미술관에 보내는 고마움과 기대도 그만큼 크다. 말할 것도 없이 문화예술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현대에서는 자선이 아니라 투자이며 주요한 경영의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다른 쪽에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호혜관계 속에서 서로의 발전과 번영을 꾀해야 할 한 쌍의 수레바퀴와 같다. 그런 점에서 기업이 벌이는 이러한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사진계의 관심과 전폭적인 지지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글 : 김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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