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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사진집 - 그 아이들의 평화 The Children of Postw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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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해맑게 자라는 아이들의 풍경들
‘휴머니즘’의 사진가 윤주영이 만난 세상 어린이들의 눈물과 웃음
그 아이들의 평화 사진전
▣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제1전시실
▣ 전시일정 : 2004년 5월 5일 - 5월 11일
▣ 관람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5월 11일은 3시까지
아이들의 올곧은 성장과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이 사진집의 수익금은 '고엽제 피해자 단체'와 '대인지뢰 제거 운동단체' 등에 전달됩니다.
전쟁으로 훼손당한 아이들,
그 힘겨운 생명 속에서 움트는 평화와 신생의 아름다움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으로 한국사진 언어의 풍경을 넓혀온
사진가 윤주영 작품집
화려한 언론인과 정치인의 생활을 뒤로 하고 50대 초반에 사진가의 길에 들어서 이제는 한국 사진계의 큰 어른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진가 윤주영.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정직한 흑백 사진으로 펼쳐 보여온 윤주영의 열다섯 번째 사진집인 『그 아이들의 평화』는 전쟁과 폭력으로 장애와 가난을 안은 채 힘겹게 살아가는 베트남, 캄보디아, 아프카니스탄의 가족과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담고 있는 '휴머니즘'의 사진집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윤주영은 전쟁과 폭력이 지나간 땅의 결코 순탄하지 않은 삶을 작품에 담았다. 고엽제로 인한 기형의 몸, 물 위 뗏목에 의탁해 기숙하는 가난한 생활, 열악한 시설의 교육 환경과 힘겨운 노동 등 고통과 질곡의 생활 속에서도 사진 속의 인간의 표정은 밝을 뿐 아니라 때로는 행복이 느껴지는 미소까지 띄고 있다. 암담하고 절박하고 연약한 이 아이들이 지어보이는 웃음에서 우리는 미래에 대한 강렬한 희망과 삶의 의지를 읽게 된다.
윤주영의 사진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보면 가슴으로 알 수 있는 사진들. 인간에 대한 한없는 애정과 예의를 갖춘 그의 사진은 어디까지나 정직하고 진지하다. 그래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고 손을 내밀게 만드는 힘이 강하다. 우리는 이 사진집에서 세상을 보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인간의 눈길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의 평화』가 전하는 휴머니즘과 평화의 메시지
세상을 보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인간의 눈길이 만난 진정한 풍경들
또다시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날이 되면 지금 여기 한국의 아이들은 유원지와 음식점과 백화점에서 웃는 낯과 불만과 피곤에 찡그린 낯을 띠고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맛난 먹거리와 예쁜 옷과 비싼 장난감으로 대별되는 애정이라고 이야기되는 오늘날, 윤주영의 가난한 카메라는 세계의 아이들, 그중에서도 전쟁과 가난으로 헐벗은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인도차이나 반도와 아프카니스탄의 아이들을 찾아간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생활 조건에서도 해맑은 미소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이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의 풍경이 우리에게 건네는 언어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그것은 민족 이기주의를 훌쩍 뛰어넘어 우리 문명의 조건을 뒤돌아보게 하고 인류애에 대한 성찰에까지 이른다.
상처는 늘 어디엔가 있지만, 우리는 또한 늘 그것을 보지 않으려 하기 마련이다. 또한 상처를 상처로 만나지 않으려 하는 습관은 망각에 기대기 마련이다. 그러한 역사의 상처를 찾아 노구를 이끌고 떠나 카메라에 담은 어린아이들의 풍경들을 수록한 이 사진집에서, 기형과 장애를 딛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의 빛나는 눈빛은 아름다운 정서적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서 우리들은 이 아이들을 덮친 폭력과 무기의 잔혹함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지금 평화로운 우리의 현재에 대한 안심을 넘어 그 가치에 대해 새삼 가슴을 쓸어내리게 될 것이다.
이첨럼 지금 우리가 사는 여기를 돌아보게 하는 윤주영의 사진들은 보는 이에게 많은 이야기와 내용을 전달하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제1세계와 제3세계의 개념이 무화되고 일방향적인 자본의 질주가 거센 세계화 시대에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뉴미디어 문화는 지구촌의 풍경을 얇고 가볍게 즉각적으로 전달하곤 한다. 이때 모순으로서의 세계의 진실을 드러내는 작업은 더더욱 종요롭고 필요한 작업이다. 육체를 지닌 실존적 인간의 몸, 아프고 병든 세계의 현존을 드러내는 윤주영의 작업은 그러므로 평온과 폭력 없는 세계를 향한 질문이자 인간의 비참과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미학적 답이 될 것이다.
지구촌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인도네시아 정글에서, 한국군의 파병을 앞둔 이라크 전장까지 무기는 인간을 찾아 진주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재앙인 고엽제와 땅속에 잠복한 잔혹한 무기인 대인지뢰의 피해자 등 전쟁 후의 전쟁(Postwar)까지. 그러한 전쟁의 상흔에 대한 깊은 근심이 담긴 윤주영의 이 사진들은 역시나 전쟁의 참화를 겪고 그 상처를 끌어안은 채 분단의 세월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지난 과거를 되새기고 현재의 가치를 되확인하게 하는 이 사진집은 평화의 메시지로 읽혀져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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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에 전쟁의 땅을 찾아 인간의 현장을 담은 이미지의 윤리학자
40여 년간의 내전으로 모든 삶의 기반을 잃어버린 캄보디아, 20세기 내내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를 겪은 베트남, 미국과 소련의 패권 쟁탈을 위한 각축장이 되어버렸던 아프카니스탄. 이 전쟁의 땅에 찾아온 가난한 평화를 찾아가 여전한 고통과 새롭게 싹트는 희망을 사진에 담은 윤주영은 사진집의 들머리에 다음과 같은 바람을 적고 있다.
오래 전부터 나는 영상을 통해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고심해 왔다. 남북으로 갈라진 휴전선을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두 차례나 답사했고, 근년에 전쟁을 겪은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결과는 여의치 않았다. 다만 그런 여행을 통해서몇 가지 진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겪고 있는 전쟁의 상처가 의외로 크고 깊다는 사실과 전쟁이 끝난 지금도 아이들은 여전히 고통과 불행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큰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집은 그 아이들의 전쟁과 평화를본 대로 느낀 대로 기록한 것이다. 그 기록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50년 동안이나 평화분위기에 도취되어 살아온 우리들로 하여금 전쟁의 아픔을 깨닫게 하고 평화 유지의 당위성을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그 이상 다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머리말에서
전쟁의 상흔이 새겨진 참담한 어린아이들의 몸. 이 질문에 우리는 어떤 답을 내놓아야 하는가. 그리고 비참과 폭력을 몸에 새긴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는 일은 얼마나 더 힘들 것인가. 전쟁의 잔혹한 기억이 도처에 널린 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이 책에 담긴 104장의 흑백 사진은 고통스러우나 그 조건을 삶에의 의지로 밀고나가는 힘과 기쁨, 즉 존재의 위의를 드러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사진집을 열자마자 등장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몸은 참혹하게 잘려나가 있다. 그러나 전쟁기간 동안 대지에 묻힌 지뢰를 밟아 몸뚱아리를 다친 아이들이 짓고 있는 미소는 전쟁 없는 평화를 기원하게 만드는 순정한 메시지로 읽힌다.
캄보디아, 베트남, 아프카니스탄 등이 지난 20세기에 경험한 역사의 상흔은 남겨진 가족들과 그 자손들에게 고스란히 혹은 더 극심한 형태로 보전되었다. 캄보디아의 폴 포트 군사독재 치하의 학살, 베트남 전쟁의 극단의 폭력, 삶의 근거를 모조리 뒤흔들어 놓은 외세의 침략을 기억하는 가난한 사람들. 고문과 처단, 궁핍과 혼란의 유산은 그 땅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겨져 힘겨운 생의 조건으로 결박하고 있다. 전쟁고아는 물론 인간이 만든 가장 잔혹한 무기라 할 수 있는 고엽제의 폐해는 그 자손들에게 이어져 많은 기형의 아이들이 출산되었으며, 불구의 가장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어린아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이 사진집의 아이들은 길거리에서 어린 동생을 업고 동냥을 하거나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눈물을 짓고,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힘겨운 치유의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전쟁을 딛고 선 인간의 문명은 재생과 평화에의 의지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의연하게 장애를 딛고 웃고 놀고 공부를 한다. 독지가와 각국의 지원으로 건립된 어린이 병원과 고아원, 학교에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교육을 보급하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비좁고 낙후된 시설인 노천교실과 천막교실, 수상교실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진지하며 열기를 띠고 있다. 또한 이른 아침에서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생활에 쏟아지는 땀방울은 재건과 안정에의 소망으로 분주하다.
이 배움의 즐거움과 해맑은 웃음을 건너다보는 윤주영의 시선은 가식 없는 애정과 관심을 담아 꾸밈없는 정직한 사진으로 맺혀졌다. 그는 때로는 연민하며, 때로는 슬퍼하며 그들의 얼굴을 마주한다. 전쟁의 원인을 묻는 질문보다 전쟁의 치유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인간애의 시선으로 윤주영은 일본 NGO의 지원으로 건립된 캄보디아 씨엠립 시의 어린이 병원에 가서는 한국의 몫을 생각하기도 한다.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몸소 겪고 한국 현대사에 깊숙이 개입한 이력의 이 노 사진가에게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역사는 지난 우리의 기억과 중첩되어 다시금 평화의 보전과 삶에의 긍정, 근면· 자조 · 협동이라는 근대화의 덕목을 되새기게 한다. 풍요의 구가와 성공에의 강박에 쫓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하는 어른의 목소리는 나직하나 큰 지혜의 전언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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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윤주영 尹胄榮
1928년 경기도 장단에서 출생하여 고려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중앙대학교 교수를 거쳐 《조선일보》편집국장을 지냈다. 이후 정계에 입문하여 주 칠레 대사, 문화공보부 장관, 대통령 공보수석 비서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였다. 1979년 정계에서 은퇴하여 사진에 전념하기 시작하여칠레, 브라질, 에콰도르 등의 중남미와 네팔, 인도, 터키, 중국, 베트남,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등 아시아,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을 순방하고 사진집 및 사진전을 개최하였다. 『내가 만난 사람들』,『동토의 민들레』, 『탄광촌 사람들』,『베트남 - 전후 20年』,『어머니의 세월』,『장날』,『행복한 아이들』,『안데스의 사람들』,『석정리역의 어머니들』등의 직품집이 있다. 칠레최고수교훈장과 대한민국 청조근정훈장, 대한민국 수교훈장광화장 등을 받았으며, 일본 이나노부오(伊奈信男)상, 한국현대사진문화상, 백오사진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주영 선생의 『그 아이들의 평화』에 부쳐
어쩔 수 없는 길
● 김훈 (소설가)
윤주영의 사진들은 폭력으로 훼손당한 아이들의 훼손되지 않는 존엄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은 전쟁의 폭력이 아니라, 그 폭력에 짓밟힌 아이들의 생명 속에서 여전히 살아서 작동하는 평화와 소생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그는 해야 할 말이 많은 작가다.
그의 사진은 끊어진 팔다리의 실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팔다리를 잘려서 빼앗기고 나서도 여전히 인간에게 남아 있는 것들을 보여준다. 빼앗기고 남은 것은 본래부터 온전히 지니고 있었던 것보다 더 귀하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불구도 아니고 기형도 아니다.
인간은 목발을 짚고서도 먼 것들을 그리워할 수 있고(9쪽), 마당을 쓸 수도 있고(10쪽), 공을 찰 수도 있다(14쪽).
한쪽 목발을 짚고 마당을 쓸 때, 인간의 살아 있는 몸은 그 노동에 합당한 자세와 동작을 스스로 빚어낸다. 이 몸은 완벽하고 건강한, 정상적인 몸인 것이다. 양쪽 목발을 짚고 공을 찰 때도, 성한 한쪽 다리는 공을 차지한 기쁨과 곧 공을 멀리 내지를 설렘으로 긴장하고 있다.
목발을 짚은 아이들은 두 팔로 체중을 버티고 몸을 일으켜 세운다. 팔이 빼앗긴 다리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인데, 목발을 쥔 손아귀와 팔뚝의 근육은 당당하고 힘차다.
고엽제의 희생자인 기형아(29쪽)는 두 팔이 모두 없고, 몸통에서 손가락 한 개가 돋아 있을 뿐이다. 이 아이가 손가락을 빨고 있다. 제 손가락, 발가락을 빨면서 자라는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처럼, 이 아이는 기형아가 아니다. 아이들의 손가락 빨기는 결핍과 그리움의 본능적 표현이다. 생명의 본래 그러한 모습이다. 이 아이의 눈과 햇빛에 빛나는 머리카락이 이 아이가 기형아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윤주영의 사진들은 훼손된 자들의 생명의 아름다움을 드러냄으로써, 그 아름다움을 능멸하는 폭력의 의미를 가혹하게 묻고 있다. 인간에게 호소하는 것은 이미 부질없어 보이는 세상에서도 인간은 인간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인간을 향해서 외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어쩔 수 없다. 윤주영이 이 어쩔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
| 차례 및 주요 내용 |
1. 다친 아이들 -지뢰로 몸을 다친 캄보디아의 아이들의 일상
2. 아픈 상처 -폴 포트 시대의 잔악한 흔적이 새겨진 캄보디아의 학살박물관에서
3. 잔혹한 무기 -고엽제의 피해를 입은 임산부들이 낳은 기형아들
4. 거리의 아이들 -전후 가난한 부모를 따라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의 핍진한 삶
5. 고아원 풍경 -전후 부모를 잃은 아이들. 그리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6. 어린이 병원 -캄보디아의 농촌의 어린이 병원 풍경
7. 난민촌 생활 -소련의 침공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피난한 아프카니스탄 난민들의 삶
8. 호수에 사는 삶 -베트남 전쟁중 캄보디아로 피난한 베트남 어민들의 수상생활
9. 물위의 학교 -호수 위에 떠 있는 캄보디아 초등학교의 아이들
10. 배움의 즐거움 -캄보디아의 열악한 교육 환경, 그 아이들의 공부와 놀이
11. 해맑은 얼굴 -캄보디아 아이들의 가난하나 해맑은 얼굴들
12. 내일의 꿈을 안고 -캄보디아의 일하는 아이들의 근면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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