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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사진축전 2002 동강사진상 수상자 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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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2002년 8월 1일 (목)
▶ 장소 :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문화예술회관 소 회의실
▶ 수상자 : 최광호, 양옌캉
▶ 진행 : 김승곤(동강 사진상 진행위원)
▶ 패널 : 정주하 (백제예대 교수), 이수균(대림 미술관 학예실장)
김승곤 : 동강 사진상은 전 해에 가장 뛰어난 사진 활동을 보여준 국내·국외 사진가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최광호 선생은 지난해만도 무려 20여 회가 넘는 왕성한 작품 발표와 사진 공방을 통한 정력적인 사진 활동을 평가받았으며 양옌캉 씨는 중국 변경의 소수 민족 사이에 수백년간 이어져 온 카톨릭 교도들의 신앙활동을 수년간에 걸쳐 기록한 「Village Catholics of Shaanxi, China 」로 제 1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우선 양옌캉 선생에게 묻고 싶습니다.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주제로 설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양옌캉 : 1980년대 초반 중국에 개혁에 바람이 불었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종교에 대한 금기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카톨릭 교도들을 접하기가 어려웠다. 우연히 성소성을 방문해 그들의 생활상을 보고 90년도부터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카톨릭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마음에 반해서 나도 카톨릭 신자가 되었다.
정주하 :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생활은 어떤가요? 그리고 체계적인 사진수업은 받았는지요?
양옌캉 : 잘 아시다시피 사진가들이 여유있게 생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 사진가는 더욱 힘들죠. 그래서 상업사진을 겸하고 있지요. 저 또한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체계적인 수업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잡지를 통해서 사진을 접했을 뿐입니다.
 | | 김승곤 : 이번에는 최광호 선생에게 묻겠습니다. 정말로 지난해 20여 차례의 전시를 했나요? 무엇이 사진을 하게 하나요?
최광호 : 저는 가만히 있으면 졸기만 합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손에 있으면 무척이나 편합니다. 저는 사진이 삶의 한 부분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가기 전에 우리나라에는 사진과 동화된 작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학다녀 온 후에는 우리나라 사진 풍토가 많이 달라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평전」 전시는 한국 사진계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전시를 많이 하게된 이유는 이제까지의 모든 필름을 정리해보자는 취지에서 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시를 하게 된겁니다. |
이수균 : 최광호 선생의 사진에 대해 몇 가지 질문 하겠습니다. 주검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광호 : 할머니 사진은 아주 오래 전에 찍은 겁니다. 그리고 그때 저는 막노동을 할 때였죠. 아시겠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일을 못하게 됩니다. 그런 날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주위에서 대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바로 할머니였습니다.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를 씻겨드리기도 하고 사진도 찍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죽음에 대한 체험이 많습니다. 할머니, 누나, 외삼촌, 선생님, 동생의 죽음.... 그러나 죽음과 정체성을 연결시키려 한 것은 아닙니다.
정주하 : 프린트 할 때 할머니를 물 속에서 만지는 느낌은 어땠나요?
최광호 : 지금 전시된 사진은 1996년 전시할 때의 프린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별 느낌은 없습니다만 프린트할 당시에는 말도 못할 정도로 슬펐습니다.
정주하 : 양옌캉 선생은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실 건가요?
양옌캉 : 티벳에 가서 불교에 관련된 것들을 촬영할 겁니다.
정주하 : 그럼 이번에는 스님이 되실 건가요? (웃음)
양옌캉 : 카톨릭보다는 불교 신자가 아무래도 촬영하는데 많은 도움을 되겠지만 어떤 신앙을 믿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 |  |
김승곤 : 사진을 한다는 것은 역시 삶과 직결된 것이다. 두분 모두 삶과 직결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최광호 선생과 고교 동창인 것으로 아는데 그의 작업 태도는 어떤가?
정주하 : 한가지 분명한 것은 무지막지하게 사진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이다. 사진을 끌어들여 피 속에 사진을 실어 나르는 사람이다.
김승곤 : 양옌캉 선생은 독신인가?
양옌캉 : 독신이다. 작업을 위한 방랑벽 때문에 아직은 혼자다.(웃음)
대만학생 : 사진을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양옌캉 : 별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
학생 : 사진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최광호 : 나에게 사진은 장남감 같다.
양옌캉 : 내 삶의 전부다.

▣ 최광호
나는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 이 나이에 상이란 것을 탄다는 것이 전혀 생각할 수 없을 뿐은 물론이고, 누가 나에게 상을 준다는 것이 내가 나를 두고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그저 감사하다는 말 외에는 쓸 말이 없어 못 쓰고 있다.
그러던 중 나의 아내 대장이 작업실로 왔길래 수상소감을 쓰라는데 쓸 수가 없어 했더니, '내가 부르는 대로 적으세요' 한다. '사진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여유가 생긴 대로 값비싼 필름이나 좋은 사진 재료들을 써 가며 그 상황에 맞게 내 나름대로 쉬지 않고 사진으로 생활 해 왔다. 내 삶의 방법이나 나의 선택에 후회하거나 방황해 본 적이 없다. 그런고로 이 상은 앞으로 좀 더 좋은 작업을 하기 위한 한 계기라 생각하고 더욱 더 작업에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쓰란다. 이런 말을 듣고 나니 역시 나의 대장이 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알고 있구나 생각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음으로 양으로 힘과 도움을 줬던 나의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제까지 나 때문에 힘들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거듭나는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아니 이제껏 해 왔던 나의 마음 그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한번 이번 상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양옌캉
선생님들, 친구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매우 영예스럽게 이 자리에서 동강 사진 축전의 외국인 수상자로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선 제 작품을 추천해 주신 대만의 우 자바우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를 빌어서 이번 사진 축전에서 저의 사진을 뽑아주신 여러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김승곤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분들께서 저의 사진을 뽑아 주셨기에 저에게 이런 영광이 안겨졌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저 개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유혹 많은 이 세상에서 제가 사진을 선택했고, 알게됐고 또 사진을 지금까지 해 왔기 때문에 오늘의 영예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진은 다원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큐멘타리, 보도사진에 전념하는데 보도사진이나 다큐 사진이 인간의 여러 상들을 기록하는데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과 사, 만남과 이별, 모든 인간 세상의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또 사진에서 많은 이치들을 저는 깨닫기도 했습니다.
사진인이라면 농부처럼 근면한 노력이 있어야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성취까지도 말입니다. 눈앞의 이익이나 명예 같은 것을 지나치게 따지지 말고 전념하여 사진을 하는 사진인 이야말로, 좋은 작품으로 자기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도 감동시킬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 곳에는 저보다 더 우수한 작가, 저의 작품보다 더 좋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계시는 여러 분들, 중국에서 또 만나 교류를 하고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그 날을 그리면서, 사진으로 이루어진 친선의 다리가 국제 문화 친선 교류의 새로운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선생님들, 친구들 중국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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