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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사진가 이갑철, 아시아 사진상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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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제2회 「동강사진축전」에서 국내 작가상을 수상한 이갑철(사진가)에게 겹경사가 났다. 일본 사가미하라(相模原) 시가 주최하는 제2회 「포토시티 사가미하라 2003」에서 「충돌과 반동」으로 <아시아 사진상>을 수상하게 된 것. 도쿄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진 사가미하라 시는 21세기를 맞는 첫해인 2001년 이 사진축제를 창설했는데, <아시아 사진상>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 것으로, 넓은 의미의 기록적인 사진분야에서 탁월한 작품을 제작 발표한 아시아의 중견 사진가에게 수여된다.
이 사진축제가 열리는 10월 10일부터 27일까지 수상작 전시를 비롯해서, 사진을 중심으로 예술문화가 어떻게 변용하고 있는가를 토론하는 <포토 심포지움>과 디지털화 시대의 영상표현의 새로운 영역을 보여주는 <포토 도큐망>, 그밖에 아마추어 사진가와 시민들이 참가하는 다채로운 행사 등이 개최되었다.
<아시아 사진상>은 2001년 1월부터 2003년 3월 사이에 뛰어난 활동을 보여준 아시아 지역 사진가들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는데, 이 상의 심사는 일본의 평론가 이토 도시하루(伊藤俊治)와 에나리 쓰네오(江成常夫), 오오이시 요시노(大石芳野), 사카다 에이이치로(坂田榮一郞) 등 저명한 사진가들이 맡았다.
| 수상자의 말 |
“나는 오랫동안 한국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한국의 전통과 조상들의 삶과 정신을 사진으로 탐구해왔다. 나의 이런 작업이 일본에서 평가된 것을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것을 기회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넓게 이해되고,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이 <아시아 사진상>에 의해서 아시아 지역의 사진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세계 속에서 아시아 사진이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 작가약력 |
1959년생. 1984년 신구대학 졸업. 2002년 금호미술관의 전시를 비롯한 네 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의 14회의 그룹전에 참가했다. 주요 전시로는 아리조나의 투손의 피마대학 미술센터(1994)와 휴스턴의 윌리암스 타워 갤러리의 <포토페스트 2000> 전, 프랑스 몽펠리에서 개최된 <한국사진 초대전> 등이 있다. 현재 프리렌스 사진가로 활동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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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철 (사진가) |
| 심사총평 |
위기와 혼돈의 시대의 사진표현
● 글/ 이토 도시하루 (도쿄 예술대학 교수, 미술사가)
금년 봄, 미국의 LA 타임스 지는 3월말 자 1면에 게재된 이라크 발 사진이 동 지의 카메라맨에 의한 합성사진이었다는 사실을 발표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문제의 사진은 바그다드에 미·영군이 진입하기 직전, 바스라 근교에서 어린아이를 안은 이라크 주민을 영국군 병사가 안전하게 도피시키는 장면이 찍혀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사진에 동일한 이라크 주민이 두 군데에 나와있는 것이 관계자에 의해서 지적되고, 결국은 그것이 컴퓨터로 합성된 사진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합성에 사용된 것은 같은 장소에서 찍은 두 장의 연속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보면 분명 미·영군과 이라크 주민 양쪽의 좋은 부분만을 짜 맞추어 구도와 움직임을 조정하고, 영국병사와 어린이를 안고 막 일어서는 이라크인, 주저앉은 주민 등 요소들을 긴장감 넘치는 화면으로 구성하고 있다. 즉, 원래의 사진보다 합성사진 쪽이 훨씬 시각적으로 충격이 크고 미학적으로도 완성되어 테마와 모티브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신문은 4월 2일자 1면에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이런 합성 행위는 신문사의 편집 방침에 반하는 것이라고 사죄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만으로 독자들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다. | | 
▲ 문제의 사진 (출처:LA Times) |
현재 거의 모든 보도기관 카메라맨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으며, 촬영된 사진은 현장에서 네트워크를 통해서 본사에 직송되고, 데스크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사진편집을 간단히 끝내버린다. 보도의 인프라가 모두 그처럼 가공 가능한 시스템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기록과 표현, 또는 정보조작과 편집이라고 하는 문제에만 그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과 검열, 기술과 정치라고 하는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지평에서 새롭게 현대의 보도사진과 사진표현에 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세계의 비참한 사건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무수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전쟁과 테러 같은 잔혹한 행위를 찍은 영상은 신문이나 잡지, 텔레비전, 인터넷 등을 통해서 일상화되어 있다. 우리는 그러한 영상의 범람에 마비되고 혼란을 일으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었다.
미국을 대표하는 지식인 수잔 손탁은 미국의 동시다발 테러사건 직전에 쓴 「전쟁과 사진」(이 시대에 생각한다/테러를 향한 눈길)이라는 글에서, 과거 일세를 풍미했던 사진 논점을 다시 한 번 들춰냈다. 「사진론」에서 그녀는 영상의 포화상태 속에서 전쟁사진 같은 잔혹한 이미지에도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것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고 지적했는데, 「전쟁과 사진」에서는 하나의 영상만이라도 머리에 남아 있으면 된다고 말한다. 찍혀있는 사실을 기억에 붙잡아 두도록, 그리고 그 영상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중요한 것은 인간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잔혹한 행위를 했는가, 그 증거를 제시 받았다고 할지라도 결코 환멸을 느끼지 말고, 거기서 무언가를 시작해 나가는 것이라고….
손탁의 말은 과거의 명석함, 예리함 대신, 절박하고 고뇌에 찬 느낌을 준다. 연속되는 큰 사건을 체험하며 두려워하고, 자신이 서있는 기반을 몇 번이고 확인하고, 몸을 떨면서 힘들게 말을 짜내려 하고 있다.
우리는 전쟁의 현실을 왜곡하고 분쟁을 표면적으로 밖에는 판단하지 않는 미디어에 대해서 엄격한 비판을 보내는 시선의 힘을 기르는 것과 동시에, 현대에 있어서 사진=영상의 의미와 유효성을 진지하게 연구해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의 지각이 결과만을 얻기 위해서 사태를 단순화하고, 2원론으로 갈라놓을 수 없는 복잡한 현실을 놓쳐버릴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3회 <사가미하라 사진상>, <아시아상>, <신인 장려상>에는 그러한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나가쿠라 히로미 '헤스스'
1980년 이후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을 찾아 다니며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처한 곤란한 상황을 특별한 감정으로 바라본 나가쿠라 히로미(長倉洋海)의 「헤스스와 프란스시코 - 엘살바도르 내전을 겪으며」, 그리고 힘차고 거친 눈길로 인간의 어둠의 차원에 빛을 비춘 이갑철의 「충돌과 반동」은 민족의 무의식과 집단기억을 떠올리는 특별한 사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신인상의 이마이 토모미(今井智己)의 「백주(眞晝)」는 불가사의한 정일로 가득 찬, 사진만이 볼 수 있는 특수한 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메야마 료(龜山亮)의 「팔레스티나」는 혼돈 속의 팔레스티나를 마치 땅을 기어 다니듯, 공기를 움켜잡는 듯한 태도로 직접적으로 기록함으로써 표층적인 보도에 그치는 매스미디어의 스타일을 바닥에서부터 흔들고 있다.
“우리가 타인과 공유하고 있는 세계에 얼마만큼의 고통이 있는 것일까. 그것을 느끼고, 생각하고, 넓혀나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손탁의 이 말은 여러 가지 형태로 사진 속에 짜 넣어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갑철 '해남' 2002
● 정리/ 전경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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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철 Lee, Gap Ch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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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철 사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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