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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수남 선생 유작전 폐막식 겸 추모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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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수남 선생 유작전 폐막식 겸 추모식
3월 1일, 사진갤러리 와(瓦)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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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의 갤러리 ‘와’에서 3월 1일 오후 3시 故 김수남 선생의 유작전인 ‘한국의 굿: 만신들 1978-1977’ 폐막식과 추모식이 진행된다.
일시: 2006년 3월 1일 오후 3시
장소: 사진갤러리 瓦WA(031-771-5454)
弔辭 - 김수남 형을 떠나 보내며
김 형, 지금 우리는 김 형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구정 며칠 전, 타이 리수 족의 신년축제를 한 달 간 취재하고 오겠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그것이 김 형의 마지막 목소리가 될 줄을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김 형께서는 1980년대 초부터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던 굿 사진에 뛰어들어, 당시, 경제논리와 서구 합리주의의 이름으로 핍박 받고 근대화의 어두운 그늘 속으로 잦아들던 한국의 굿을, 우리가 지키고 이어나가야 할 민속신앙과 전통문화로서 밝은 곳으로 다시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985년에 스무 권짜리 책으로 만들어진 「한국의 굿」은 우리의 고유한 문화적 사료적 가치에서뿐만 아니라, 사진적인 완성도에 있어서도 어느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기념비적인 역작입니다.
김 형의 작업은 사진이라고 하는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박하고 심오한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종교와 문학, 사회학과 인류문화학 등 폭넓은 학제적인 교류와 소통 속에서 이루어졌고, 또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전체로 활동영역을 넓혀나감으로써 이 분야의 제1인자로서의 국제적인 자리를 굳혔습니다.
일본의 사학 명문인 게이오(慶應)대학과 아시아 민속학 연구 분야의 본산인 오키나와 류우큐(琉球)대학의 초빙을 받아 그곳 석학들과 함께 연구활동을 벌였으며, 그 결과는 국내․외에서 발행된 40여권의 저서와 사진집으로 집성되어 나타났습니다. 김 형은 일본에서 가장 큰 사진상인 히가시가와(東川)국제사진상의 해외작가상을 수상했고, 또 바로 얼마 전 독일에서 개최된 책 박람회에서는 김 형의 사진집 「굿」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100권의 책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평생 동안 단 한 권의 저서를 내는 것도 힘든 일임을 생각할 때,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서 김 형이 얼마나 왕성하고 집중적으로 힘을 쏟아 부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김 형은 옆 눈질 한 번 안 하고 그렇게 열심히 오직 문화사진가로서의 외길을 달려왔습니다. 그 이루어놓은 일들이 너무 크고, 너무 소중해서 여기 남아있는 우리는 더욱 안타깝고, 분하고, 부끄럽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이 일흔여섯이라고 합니다. 쉰일곱이면 그렇게 가실 나이가 아닙니다. 아직 20년은 더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사람의 일생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충실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았는가에 따라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남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김 형은 먼 이국의 촬영현장에서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완전하게 연소시켰습니다. 행복하게 떠나신 겁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겁니까?
유난히도 술을 좋아하시던 김 형, 김 형에게 있어서 술은 자신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주는 끈이었고 영적인 세계와 교감하는 매개체였습니다. 김 형은 자신의 일을 사랑한 것과 마찬가지로 술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김 형을 더없이 사랑했습니다. 이렇게 가실 줄 알았더라면 먼 길 떠나기 전에 밤을 새워가면서라도 왜 함께 마셔두지 않았는가, 회한으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동그란 얼굴에 어린애 같은 천진난만한 웃음을 띠우며 김 형께서 막 들어 설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숨기지 않는 유난히 크고 정겨운 김 형 목소리도 듣고 싶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가셨습니다. 이제는 오직 우리 가슴 속에만 남아있습니다. 우리들의 가슴 속, 김 형 빈 자리가 너무 큽니다.
상훈이, 재훈이, 상훈이 엄마, 하늘에서 지켜보고, 보호해 주십시오. 그리고 김 형이 실천하신 사진가 정신이 무성한 숲으로 자라도록 우리 사진계도 보살펴 주십시오.
이제 합장을 하고 보내 드립니다. 부디 편안하게 떠나십시오.
2006년 2월 8일
김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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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Kim, Soo 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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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무당 Die Schamaninnen in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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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Kim, Soo 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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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굿 : 만신들 1978-19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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