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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텍스트 - 김우룡 엮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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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텍스트 -사진의 발명에서 디지털 사진까지-
김우룡 엮음
이색적인 사진가 김우룡이 사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는 사진에 관한 글들을 모아서 엮은 책을 펴냈다. 엮은이 김우룡은 현재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한편 지금까지 사진에 관한 많은 번역서와 에세이집을 펴낸 바 있는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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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쪽 / 12,000원
인류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현실을 재현하고 끝없이 무언가를 창조하며 역사를 이어 왔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짧은 역사로 가장 깊이 사회에 스며든 매체를 하나 말하라 하면 당연‘사진’이라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사진과 텍스트』는 그렇게 현대 사회에 물처럼 공기처럼 존재하는‘사진’의 길지 않은 역사 속에 깃발처럼 남겨진 글들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사진은 고작 200년도 되지 않은 가까운 과거에 발명되었습니다.‘발명’이라고는 하지만 그 이전까지의 여러 축적된 단계를 거쳐 여러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세계 여러 곳에서 이루어낸 것이‘사진’입니다. 사진이 가진 매체적 특성인 집합적이고 대중적인 성격은 그 발명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나와 사람들 사이로 급속히 발걸음을 옮기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사진은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대단히 빠른‘지위상승’을 이루었고, 그 과정에서 사진을 둘러싼 수많은 담론들이 오갔습니다.
이 책의 첫 글은 사진의 발명 특허권을 프랑스 정부에서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1839년, 아라고의 의회 연설문에서 시작합니다. 이어‘사진은 산업에 의한 생산물이므로 예술의 자리를 넘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보들레르의 글, 그리고 사진만이 가진 특성이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게 됨을 발견하는 시기의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루이스 하인, 워커 에반스 등의 글은 사진에 대한 사진가의 신념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어 오늘에 이르렀는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1970년대 저명한 문필가나 철학자들의 사진에 관한 언급은 사진이 좁은 예술과 기록의 틀을 깨고 나와 인간사 전반의 것으로 확장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사진 내부를 살찌우는 양분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발터 벤야민과 존 버거, 롤랑 바르트와 수전 손택, 빅터 버긴 등의 사진에 관한 글들이 또한 함께 실렸습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 당시 피로 범벅이 되어 아이를 안고 망연자실 앉아 있는 한 베트남인 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전쟁사진, 전쟁 행위에 대해 깊이 고심하는 존 버거의 <고뇌의 사진>, 로버트 프랭크와 함께 플로리다를 여행하며 남긴 잭 케루악의 <로버트 프랭크와 플로리다 가는 길> 등의 몇 편의 짧은 글들은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글들이라 하겠습니다.
책에 실린 22편의 글을 일일이 찾아 번역해 엮은 김우룡 씨는 역자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문제는 언제나 우리에 대한 생각이다. 이런 세계 사진의 한 켠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가이다. 어떤 사진을 하고 어떤 글을 쓸 것 인가이다.”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이 우리 내부로 들어와 충분히 씹히고 섞여 제대로 소화되기를, 그래서 우리로부터의 비평, 우리로부터의 사진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엮은이의 바람일 것입니다. 부디 사진을 공부하는 이들, 이미 사진을 찍으며 스스로의 사진세계를 확장해 가는 있는 이들, 사진 읽기의 비평적 방법에 늘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이 그렇게 읽히기 소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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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김우룡은 서울대 의과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터(ICP)를 수료했다. 현재 사진가, 가정의학 전문의,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저서로 사진 에세이집 『꿈꾸는 낙타』(눈빛, 2005)가 있다. 역서로 『의미의 경쟁』 『사진의 문법』 『포토아이콘』 『글로 쓴 사진』 『나는 다다다』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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