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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김규동의 우리가 보아야 할 사진 책 이야기 -5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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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Trouve
사진사가 미셸 프리조와 세드릭이 공동 출간한 사진집
새로운 사진의 탄생은 가능한가?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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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는 사람들은 간혹 프로 사진가들 보다 더 멋진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이미지를 접하게 된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기계적 특성이나 수치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고, 식상한 이미지로 초라하게 보일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Photo Trouve”는 마치 어린 시절 소중히 간직했던 잃어 버린 보물을 성인이 되어서 찾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사진집으로, 사진사가인 미셸 프리조와 그의 동료인 세드릭이 공동으로 펴낸 사진집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글은 르몽드 지의 인터뷰 내용을 옮긴 것으로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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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을 통해서 20여 년간 무명의 사람들이 찍은 사진들을 찾아서, 이를 수집하고 정리, 보관한 이미지들을 모아서 “ Photo Trouve 발견된 사진” 라는 사진집을 출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이 책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여기 실린 사진들은 나와 세드릭이 몇 년 동안 벼룩시장에서 찾아낸 수천, 수만 장의 아마추어 이미지들 중에서 선택한 것들이다. 그리고 몇 해에 걸쳐서 그것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리의 관심을 끄는 요소는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어떤 것들이고 그러한 관심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노력했다.
여러 단계에 걸친 셀렉션을 통해서 우리는 현재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왔던 작가의 이미지나 도큐먼트, 예술적 이미지들과는 구별되는 수백 여장의 사진을 골라냈다. 우리는 이제껏 사진계에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것을 발견해내려고 했다.
이 사진집은 이러한 발견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욕구와, 이토록 순수한 놀라움을 가진 사진들을 독자들과 함께 오래도록 바라보고, 생각에 잠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작업의 결과물이다.
프로사진가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에는 차이점이 있는가?
그렇다. 한 가지 놀라운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다.
프로사진가, 또는 사진작가는 그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만드는 이미지에 어떤 의미를 전하려고 한다. 전시된 공간에서 보여지는 사진들은 작가의 촬영 동기, 예술성, 상업성, 또는 기록성 등을 내포하며, 관객들을 그들의 이미지로 안내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주목 받거나 평가되고, 그리고 구별된다. 관람객들은 이미지를 사회적 코드에 따라서, 또는 미적 비평 등을 통해서 관객 나름대로 작가의 의도를 구상하게 된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관객들이 아마추어 사진에 눈길을 주게 될 때, 앞에서 언급한 이해 기준은 한 번에 사라져 버린다. 이들의 이미지들은 프로사진가들의 이미지보다 덜 암시적이긴 하지만, 어떤 때는 그들이 촬영하고자 했던, 즉, 의도했던 것보다도 훨씬 과감하게 생략된 멋진 이미지나 또는 거침없이 표현된 이미지들을 얻어내기도 한다. 아마추어들도 우연한 아름다움과 약간의 기술적 테크닉을 통한 발전에 만족해 하며 “다음 기회에는 더 멋진 것들을 보여 주게 될 거야” 라고 자기자신에게 말하곤 한다.
이미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루지 못하는 점은 역설적이게도 사진적인 방향에서 자유스러운 사진의 고유성 발견과, 각자의 내면의 비밀, 또는 좋아하는 어떤 형태와 기호, 상식에서 벗어난 완전하지 않고 다듬어 지지 않은, 그리고 완전히 길들여 지지 않은 이미지들 앞에서, 우리들의 시선은 더 이상 이미지 예술이나 어떤 사실적 이미지로 접근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일종의 제스처로 우리 인생의 내부의 은밀함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우리는 상식적인 것들의 소모나 어떤 재능에 대한 인정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들은 오히려 우리들의 주변환경과 내부에 대한 상태나 상황에 대한 의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의 참여라고 불러야 한다.
어떰 점들에서 이 사진들이 감동적이며 놀라운가?
우리의 시각은 어떤 의도가 없는 이미지를 접해보지 않았다.
그 이미지들은 사진가의 의도를 재구성하거나 파악하는 것과는 오히려 반대로, 사진가의 외부와 주변, 그리고 그들의 의도를 벗어난 곳을 바라보고 관찰하도록 한다. 화면에 의도된 욕구를 벗어나 이 이미지들은 이미지 작동 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등록된 사진의 기록적인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런 것들을 우리는 “의도를 넘어서는 접근“ 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우리에게 이미지를 바라보는 전혀 다른 자세를 갖게 한다. 그리고 이들은 놀라운 형태, 그리고 다른 이미지들에서 접할 수 없었던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가 순간적인 상황에서 인식하는 선명한 이 작은 이미지들은 우리의 휴머니즘의 형태를 보여준다. 사진집에 실린 이미지들을 통해서 우리는 다양한 상황, 다양한 태도, 많은 감정들, 결정되지 못한 것들 등의 이미지들을 항구적으로 바라 본다. 이 사진집은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기록이라고 하는 일반적이고 식상한 사진의 힘을, 어떤 때는 순수한 개인이면서 우리 모두에게는 공통적인 기념적인 상황을 놀라움과 다양한 감동으로 전환 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시각에 대한 젊음처럼 여겨진다. 국제적인 사진시장인 파리포토에서도 작가를 알 수 없는 무명의 사진들만을 거래하는 갤러리가 있었는데,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이 기사를 작성하면서 제목을 “새로운 사진의 탄생은 가능한가?” 라고 붙인 것은, 우리가 전혀 주목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한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또 다른 시각분야로 우리의 상식적 시각을 일깨워 주는 사진집 이다.
Photo trouvée Michel Frizot, Cédric de Veigy.
éditions Phaïdon, 320 pages.
Illustrations : 19컬러 , 266 흑백으로 구성되어있다.
글 / 김규동 (사진가, 아이포스 객원기자)
김규동 씨는 신구대 사진과를 졸업하고, 96년 말에 프랑스로 유학, 뚤르즈 보자르 4학년 과정과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ENSAD) 사진과를 졸업했다.
2002년 아를르사진페스티벌 참가했으며, 현재 프랑스예술가협회 정회원.
프랑스에서 아이포스 웹진, 월간 포토넷, 월간 사진, 사진가 넷 등 사진매체에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전시 등에 관련된 글을 기고했으며, 파리의 <갤러리 뷰>에 사진가 이갑철 씨를 전속계약 사진가로 소개하는 등 한국과 프랑스의 사진문화의 가교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
parislanuit@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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