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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청학靑鶴, 그리고 류은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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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류은규라는 사진가가 있다. 사진가 류은규의 사진 인생은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조선족’, 그리고 다른 하나는 ‘청학동 사람들’이다.
현재 중국 남경 시각예술대학 사진대학 학장으로, 그리고 연변대학교 예술대학 사진과 초빙교수로 중국과 서울을 오가며 사진을 찍는 류은규는 1993년부터 조선족 항일운동가 후손들과 현재 조선족들의 모습을 기록해왔다.
그리고, 올해로 26년 째. 사진가로서의 류은규의 삶은 한 마을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대한민국 남쪽 지리산 깊은 산속에 자리한 그곳은 ‘청학동(靑鶴洞)’이라고 불린다. 신선이 푸른 학을 타고 다닌다는 지상의 낙원에는 우리 고유의 풍습을 고이 간직한 이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 있었다. 호기심에 우연히 청학동을 찾았다가 그들의 신념에 공감한 류은규는 청학동 사람들을 렌즈에 담기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된 류은규의 청학동 이야기가 어느덧 26년을 맞았다. 코흘리개 소년이 아들딸을 거느린 어엿한 가장이 되기까지의 긴 여정이 이제 한 권의 사진집으로 묶였다. 그러나 류은규의 사진은 청학동이라는 한 마을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류은규의 렌즈는 다름아닌 청학동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담고 있다.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고, 그들이 곧 청학(靑鶴)이었다.
주요 내용
- 때묻지 않은 순수. 맑은 세상 속에 어리고 여린 그들이 있었다.
- 주어진 하루에 충실한 삶은 비로소 온전하다.
-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것들이 있는 삶. 믿음 위에 세워진 삶은 공고하다.
- 만남과 헤어짐... . 삶은 인연으로 엮어진다.
- 인터뷰
- 여덟 살짜리 코흘리개 꼬마가 어느덧 아이 셋을 둔 서른 여섯의 중년이 되었다.
-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1982년, 그 후 26년
“내가 처음 청학동을 찾아간 것은 1982년 여름이었다. 지리산 국립공원 안 신비의 마을이 등산객한테 우연히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신기한 마을이 있을까, 라는 흥미만으로 나는 친구와 함께 여름방학 때 청학동을 찾았다. 기차를 타고,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산길 3~4킬로미터를 걸어 올라가, 우리는 겨우 청학동에 도착했다.”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필연적 인연. 단순한 호기심에 사로잡힌 만 스무 살의 사진가 류은규가 처음 찾은 청학동은 한 꺼풀 덮인 신비로운 마을이었다. 신선이 청학(靑鶴), 즉 푸른 학을 타고 다닌다는 지상의 낙원. 한 마디로 그곳은 ‘유토피아(Utopia)’였다.
그렇게 찾아간 청학동은 과연 놀라운 동네였다. 마을 어린이들은 당시 정부가 정한 보통학교 대신 마을 서당에서 사서삼경, 수학, 예의범절 등을 배우고 있었다. 모두들 전통 한복을 입고 있었으며 먹고 사는 문제는 자급자족으로 해결했다. 화전을 일구고, 한봉을 하고, 약초를 재배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이상향(理想鄕)’이라 불러야 할 그곳을 여보란 듯 지명으로 삼은 사람들. 그 호기에 반해 이곳을 드나들기 시작한 카메라 든 청년은 어느덧 중년에 이르러 학생들에게 사진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사진가 류은규가 청학동 사람들을 찍는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 되어버렸다.
‘마음’을 찍는 사진가
“청학동을 오가는 가운데 처음으로 사진 찍는 즐거움을 깨달았다. 나와 전혀 다른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카메라로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걸 깨닫는 순간, 청학동 사람들은 내게 아주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사진가 류은규의 렌즈는 사람을 향한다. 그는 26년간 그저 한 마을의 역사를 기록해오지 않았다. 대신, 류은규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상향을 찾아 한데 모여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던 청학동 사람들은 물론 폐쇄적이었다. 류은규는 스스로 청학동 사람이 되기 시작한다. 며칠 동안 먹을 쌀가마니를 지고, 한동안은 가방에서 꺼내지도 못했던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청학동 산길을 오른다. 그리고 농사 일을 돕고, 아이들과 장난치며, 동네 청년들과 먹고 마시기 시작한다. 이제 청학동 사람들에게 류은규라는 청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아들의 친구’가 근사한 사진을 찍어준다는데 야멸차게 내몰 이는 없다. 한 사람. 두 사람. 사진가 류은규의 렌즈 앞에서 수줍게 포즈를 취하는 청학동 사람들은 그렇게 늘어갔다. 그리고 결혼식, 장례식 등 대소사가 있을 때면 먼저 나서서 류은규의 카메라를 청하기 시작했다. 켜켜이 쌓인 세월은 이렇게 진심이 담긴 사진으로 남겨졌다.
‘청학’은 어디 있을까?
“세계를 덮은 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온 세상에 봄이 오는데, 그 때 비로소 청학동이 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고 그들은 믿고 있다. 이들이 보기에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겨울이다. 그리고 이들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상향(理想鄕), 즉 유토피아를 찾는 사람들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사실 유토피아(Utopia)란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서 있는 이 땅에는 영영 ‘없는(ou)’ ‘장소(topos)’ 일지 모른다. 그러나 청학동 사람들은 그들의 이상향 ‘푸른 학’을 찾고자 기꺼이 한 곳에 모였고, 지금도 푸른 학과 더불어 다가올 봄을 기다린다. 청학(靑鶴)은, 어디 있을까?
26년간 청학동 사람들을 찍은 사진가 류은규는 비로소 ‘청학’을 품은 ‘사람들’을 찾아냈다. 결국, ‘사람’이다. 그 어디에서건 청학동 사람들이 청학(靑鶴)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한, 그리고 류은규가 그의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는 한 ‘청학동 이야기’는 계속된다. 어디에도 없는, 그리고 어디에나 있는 이상향이란 결국 영원한 것이므로.
작가소개
류은규(柳銀珪)
1962년 서울 출생
E-mail: ryutoda@hanmail.net
학력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학과 순수사진 석사과정 졸업
현직
중국 남경시각예술대학 사진대학 학장, 교수
중국 연변대학교 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소속
한국 민족사진가협회 회원
일본 사진예술학회 회원
중국 고등교육학회 사진교육 이론회 회원
개인전
2007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청학동> 아시아 포토그래퍼 갤러리, 일본 후쿠오카
2007 <중국조선족의 오늘 - 중국연변국제사진주간 초청전> 중국 길림성 연길
2007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청학동 오사카사진월간2007 초청전> 비쥬얼아츠 전문대학 갤러리, 일본 오사카
2007 <바람의 섬, 제주> 갤러리渡來, 일본 오사카
2007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청학> 중대갤러리64, 한국 안성
2006 <류은규의 청학동이야기 - 靑鶴何處> 포스코 미술관, 한국 서울
2002 <중국 조선족이야기> 쿄도시국제교류재단 갤러리, 일본 쿄도
2000 <잊혀진 흔적Ⅱ - 사진으로 보는 조선족 100년사> 세종문화회관전시장, 한국 서울, 광주, 군포 등 순회 전시
1999 <韓人面貌이야기> 서남미술관, 한국 서울
1998 <잊혀진 흔적 - 항일운동가의 유가족들> 한전프라자갤러리, 한국 서울, 광주, 대구, 인천 순회 전시
1994 <청학동사람들> 니콘사롱, 일본 도쿄
1990 <청학인> 경인미술관, 한국 서울
1988 <교도소> 광주학생회관, 한국 광주
출판물
2000 “잊혀진 흔적Ⅱ - 사진으로 보는 조선족 100년사” APC KOREA, 한국
“세계 어린이는 지금 - 한국편” 주식회사 학습연구소, 일본
1999 “월드카르쳐가이드 - 한국” 주식회사 트라벨저널, 일본
1998 “잊혀진 흔적” 도서출판 포토하우스, 한국
수상
2002중화인민공화국 길림성 우수외국인교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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