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사진비평상
심사평
윤진섭(미술평론가)

제 14회 사진비평상 심사평


윤진섭(미술평론가)

먼저 연출사진의 퇴조와 함께 전통적인 아날로그 기법이 현저히 많아졌다는 점이 두드러져 보였다. 작가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디지털 만능이 가져온 리얼리티의 상실이 오히려 리얼리티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입상작들은 다양한 시각에서(풍경, 연출, 퍼포먼스, 상황, 자연 다큐멘터리 등) 자신의 독자적인 사진세계를 높은 수준으로 보여주었다.

권정준(제 4회 사진비평상 수상자)

좋은 작품의 기준은 매우 모호하고, 다른 작가들의 작업을 평가하는 일은 같은 작가 입장에서는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닙니다. 입상작들은 비교적 쉽게 결정되었습니다. 형식적인 아름다움과 높은 완성도, 그리고 표현력을 갖춘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심사에서는 작가들의 지속적인 작업 가능성도 고려되었습니다. 입상에서 제외된 작품들 중에서도 우수한 작품이 많았지만, 디지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작업들을 보는 일은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했습니다.

김승곤(사진평론가, 순천대 석좌교수)

적은 숫자의 응모작에서 받은 처음의 실망감이 심사 과정에서 즐거움으로 변했다. 63편의 포트폴리오는 이미 다른 곳에서 정밀한 예선을 거친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자신의 신체와 내면의 공간을 다룬 작품이 많았다. 연출과 퍼포먼스, 우의적인 주제 등, 현대미술의 경향이 드러나는 작품들과 함께 사진 그 자체의 속성과 기능을 정당하게 구사한 표현들이 알맞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심사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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