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앞에서 여성이 브라우스의 첫 단추를 풀면 그것은 옷을 모두 벗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요는 금물, 조그만 짐승일지라도 구석에 몰리면 사람을 깨물고 달려들기 마련이다. 모델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분위기를 만들어 가며 끈기 있게 기다려보자. 요행이 모델이 구해진다면 다음은 촬영지를 물색하는 일이다.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호텔방이다. 가능하면 일류 호텔이 좋다. 호텔은 일상과는 다른 장소이고 또 소도구나 인테리어 들이 만들어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실내의 어느 부분을 이용해서 찍어도 그럴 듯한 사진이 된다. 특히 밝은 광선이 직접 들어오는 창가에서는 보조광이 필요없고, 차에 드리운 커튼이나 테이블 위에 놓인 화병 같은 소도구를 이용해서 촬영할 수 있어서 좋다. 배경 음악은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또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가볍고 재치 있는 농담을 주고 받는 것도 필요하다. 모델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 칭찬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어떤 여성이라도 반드시 그녀만의 아름다운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또 칭찬을 들어서 기분 나빠할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촬영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게 되면 다음에는 모델에게 간단한 포즈를 주문해 가며, 처음에는 필름을 넣지 않은 빈 카메라로 찰칵 찰칵 셔터를 눌러 댄다. 셔터 소리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자신이 마치 스타라도 된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다. 빈 카메라로 찍는 시늉을 하면서 눈여겨 보아 둔 모델의 아름다운 부분을 찾아가며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찍어 나간다.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이라면 멀리 떨어진 외딴 섬으로 나가 보는 것도 좋은 것이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아닐지라도 상쾌한 바다 냄새와 푸른 하늘이 펼쳐주는 대자연 속에서는 누구나 개방적인 기분이 되기 때문에, 티셔츠 한 장쯤 간단히 벗어 던져 줄지도 모른다. 야외 촬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호기심 많은 구경꾼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일이다. 경치 좋기로 이름난 해안이나 계곡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제철에는 그런 곳에서의 촬영은 단념하는 것이 좋다. 불행하게도 자신을 위해서 모델일 되어 주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엔는, 직접적인 모델을 알선해 주는 모델 클럽에 부탁하면 된다. 몇 사람이 함께 비용을 모아 이런 곳에서 모델을 구해 찍거나, 아니면 사진 관계 메이커나 동호인들의 모임에서 주최하는 모델 촬영회 같은 데에 참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이 경우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은 있으나, 반면 여러 사람들이 한 사람만의 모델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포즈나 촬영 각도를 선택할 수 없다는 등의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누드 사진을 찍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 위주로 누드 모델을 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는 대낮에 젊은 여성의 알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모처럼의 기회라고 생각가호 호시심이나 흥미만을 앞세워 참가하는 사람을 보게 되는데, 그럼 마음으로 찍은 사진 가운데서 제대로 된 사진을 본 적이 없다. 또 하나 말해 둘 것은, 하루라도 빨리 나체에 대한 수치심이나 편견을 버리고, 예술 행위의 대상으로서 여성의 나체와 당당하게 대결하고,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영상화할 것인가에 전념하는 일이다. 만일 진지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몇 차례의 촬영 경험을 쌓게 되면 젊은 여성의 알몸도 단순한 하나의 피사체로 보이게 될 것이다. 그 무심의 경지에서 사진을 찍어나간다면 언젠가는 만족할 만한 걸작 사진을 손에 넗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본 내용은 포토스페이스 출판부가 발행한 '원포인트 누드사진'에서 발췌했습니다.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contents@iphos.co.kr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포토스페이스 북마트 이론서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