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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서재철
얼마 전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가시리에서 폐교를 활용한 사진 전시공간 ‘자연사랑’이 문을 열었다. 이는 농촌지역의 급속한 인구감소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폐교의 좋은 활용 예를 보여주는 ‘자연사랑’ 대표 서재철 씨는 사진기자 출신의 사진작가로, 2000년 폐교된 이래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되어있던 가시초등학교 건물을 1년여의 리모델링 작업 끝에 아름다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포테이토는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서 제주도의 서재철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갤러리를 개관”
사진가 서재철
제주 시내에도 서 선생님께서 운영하시는 '자연사랑' 갤러리가 있지요? 언제 만들었고 어떻게 운영해 오셨습니까?
제주시 연동 303-34 번지 남영빌딩 3층에 36평 규모의 사진전용 전시장인 ‘자연사랑’을 98년부터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 전시장은 사진만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대관료는 무료이지만 전기사용료로 5만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 전시기간 중에는 감상자들과 작가들이 보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작가와의대화’ 시간을 갖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전시는 주로 제주출신 작가들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지금까지 김수남, 최종인, 양종훈 씨 같은 사진가들의 초대전도 10여 차례 열었습니다. 또 제가 사진기자 출신이기도 해서 경일대의 강위원 교수, 상명대의 양종훈 교수, 조선일보의 구자호 부국장, 한국일보 사진부장을 지낸 고명진 씨 같은 분들을 초대해서 포토저널리즘에 관한 워크샵도 여러 차례 가졌습니다.
이번에 폐교를 사진갤러리로 꾸미셨다는 소식, 우리 사진계에는 참 반가운 뉴스입니다. 어떻게 해서 폐교를 갤러리로 만들게 되었는지 경과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오래 전부터 폐교를 이용한 전시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곳의 폐교들을 찾아 다녔으나 마땅한 곳이 없었는데, 작년 8월에 우연히 현재의 가시초등학교가 폐교된 채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정보를 듣고, 마을로 찾아가 주민들과 협의한 끝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가시리 마을에서 이 갤러리를 개관하기까지 정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가시초등학교에는 모두 9개의 교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교실 두 개는 마을 노인회관으로 쓰고 있고, 7개 교실 중 2곳은 워크샵, 암실 등의 공간, 그리고 나머지 교실 5개를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전경
그럼 한꺼번에 두 개의 갤러리를 운영해야 하지 않습니까?
예, 제주시와 가시리, 두 개의 사진전시장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시에 있는 ‘자연사랑’에서 가시리의 ‘자연사랑’까지는 자동차로 약 45분 정도 걸리는데, 제주시에 있는 것은 갤러리 공간으로도 사용되지만 사진의 대여와 판매, 사무공간으로 쓰이고 있는데, 주로 제 처가 관리를 맡고 있고, 가시리의 ‘자연사랑’은 순수한 사진전시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서울의 좁은 갤러리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규모가 클 텐 데요.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건가요? 전시 중심이십니까, 아니면 지역적인 특성을 살린 사진 워크숍이나 사진교실 같은 것도 계획하고 계시는가요?
가시리 전시장의 규모는 총 150평으로 전체를 두 개의 전시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운영방법은 각종 도서 및 포스터, 포스트카드, 작은 사진 등을 판매하여 얻어지는 이익금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 전시 내용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진전을 우선하지만, 가끔 다른 좋은 내용의 사진전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80평 규모의 워크숍을 위한 공간이 있어서 계절별로 다양한 사진행사를 열 생각입니다. 또 앞으로 ‘사진 체험장’이나 ‘생태 체험장’ 같은 지역과 자연 친화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제주 지역에는 사진인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주 토박이 사진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제주 출신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는 사진가들도 많지요?
제주도에는 사진단체만 해도 30여 개나 되고 그만큼 사진인구도 많습니다.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제주출신 사진가들도 많습니다. 제주도의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독특한 민속을 지닌 청정지역이다 보니 사진의 소재가 많아서 좋은 사진가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로 야생란을 찍는 이경서 씨나 제주의 민속과 조류 등을 찍는 김기삼 씨 등은 밖에서도 잘 알려진 사진가로, 그 밖에도 많은 사진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에 전시중인 가시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사진
“지역의 실정에 맞는 여러 기획들을 구상 중”
지역 주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만큼, 그들에 대한 문화적인 환원이나 유대관계도 중요하리라 여겨집니다.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주민들이 사진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어떤 프로그램 같은 것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가시리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전시장을 만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주민들은 이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큽니다. 앞으로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이곳 노인들의 초상사진을 찍거나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등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행사를 펼칠 계획입니다.
'자연사랑' 갤러리를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교통편이나 연락처 같은 것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근처에 관광할 곳이나 맛있는 음식, 잠잘 수 있는 곳은 있는가요?
가시리 ‘자연사랑’을 찾아오려면 여러 코스가 있습니다. 첫 코스는 ‘제1 횡단도로’를 타고 오시다가 ‘견월악’을 지나면 ‘교래리’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이 길을 따라서 관광지로 유명한 ‘산굼부리’로 내려오시면 ‘정석 항공관’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11km쯤 내려오시면 가시리 마을이 나옵니다. 다른 방법은 제주도 ‘동부산업도로’를 따라서 민속촌인 ‘성읍 마을’을지나 5km쯤 오시면 됩니다. 세 번째는 ‘표선면’에서 7km 지점에 가시리가 있는데, 오는 길목에 간판이 설치되어 쉽게 찾아오실 수 있을 겁니다.
가시리 주변에는 ‘성읍 민속마을’ 비롯해서 ‘정석 항공관’, ‘제주 민속촌’, ‘표선해수욕장’, ‘남원 신영 영화박물관’ 같은 관광명소들이 있고, 마을 주변에는 유명한 ‘따라비오름’ 등이 많이 있습니다. 또 제주도 돼지고기가 맛있다는 것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가시리 돼지고기 맛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지요. 순대국밥도 별미고, 돼지고기 요리가 아주 유명합니다. ‘표선’ 포구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먹는 물회가 또한 일미입니다. 숙박시설은 주변 곳곳에 있으며, 저희 갤러리에도 단체 숙박은 가능합니다. 설명이 제대로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연락 주십시요. (전화 064-787-3110)
얼마 전에 몽고에 다녀와서 사진집을 내셨지요?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계시는데, 지금부터는 더 바빠지시겠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제주 사진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갤러리로 발전하시기 바랍니다.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중인 서재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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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포테이토 웹진팀 , 사진제공/김호천(연합뉴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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