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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양환 :컬러사진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었다.
"컬러사진의 진수를 보여주고 싶었다"
* 전시회를 축하드립니다.
그동안에도 많은 기획전이나 그룹전에는 꾸준히 참여하셨지만, 이번 전시회가 지난 96년 <빛 이야기> 이후 7년만의 개인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3번째 개인전 이후 작품 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번 개인전은 어떤 성격의 전시인가요?
- 이번 전시회는 <빛의 하모니> 라는 제목을 붙였는데요, 촬영한 곳은 미국 아리조나주, 파엘 호수근처의 앤틸로우프라는 협곡입니다. 그 협곡은 워낙 깊고 좁아서 하루에 겨우 몇 시간 정도만 촬영이 가능한데요, 그 곳에서 체험한 빛들의 조화로움을 컨셉으로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바위에 한줄기 빛이 협곡에 닿아 부딪히고 반사되고 다시 반사되어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 보다도 더 아름다운 빛을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 눈으로 보았을때는 순응 작용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붉으스름하게만 보이지만 사진으로 표현하였을 때는 보시는 사진들처럼 보라색의 느낌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지요. 이번 전시회에서 저는 사진이 보여 줄 수 있는 그러한 고도의 색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 선생님은 사진가로보다는 사진교육자나 연구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그동안 많은 논문들을 발표해오셨습니다. 사진가 임양환과 사진학자로서의 임양환, 어느 쪽에 더 큰 애착을 갖고 계신가요?
- 능력이 된다면 둘 다 잘하고 싶습니다. 어느 한 쪽을 택하라고 한다면, 사진가로서의 임양환이라는 소리를 더 듣고싶은 것이 저의 욕심이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연구를 하는 학자로서도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비은염사진으로 작업해오셨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이미지도 사용하고 계신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 나는 1986년 일본의 치바대학에 들어가면서 비은염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비은염사진의 매력에 빠져서 논문도 그쪽 분야로 쓰게되고, 귀국해서 강단에 서게된 뒤로도 계속 그쪽으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1991년 두 번째 개인전에 특히 비은염 위주의 작품으로 전시를 하면서 사진이 나아가게될 방향이나,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어떤 방향을 제시해줄 것인 지에 관해서 고민해왔습니다. 제 3회와 4회 전시부터는 '빛'을 주제로한 작품제작에 집중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경우, 처음부터 디지털프린트를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구요. 작업 후에 다양하게 시험 프린트를 해보는 과정에서, 이번 전시 컨셉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매체가 디지털 은염 프린트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디지털의 다른 장점인 수정이나 색의 변환 등의 기법은 배제했고, 사진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컬러사진의 진수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 하는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부분이 디지털 프린트라는 매체와 일치했던 것입니다.
* 사진의 표현에 있어서 소재와 방법 등 최근에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디지털 분야의 발전은 사진의 방향을 크게 전환시키고 있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비은염사진에 관해서 깊은 연구를 해오셨는데요. 이런 디지털 시대에도 비은염사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실 생각이신지요? 비은염사진이 갖고있는 가치나 효용성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 나는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비은염사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진에 대한 사고나 태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디지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너무 손쉽게 작업하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비은염사진과 같은 수공적 작업의 경우는 스스로 만들면서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작업에 보다 많은 사고를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이 바로 비은염사진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장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살려간다면 디지털시대에도 비은염사진이 가지는 가치는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3회 이후 지금까지 '빛'에 대한 작업을 하셨는데요, 앞으로도 '빛' 시리즈로 나가실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작업 계획이 있으신지요?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요.
- 지금 당장의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내 개인적 사고의 변화도 있을 수 있는 것이구요. 어떻게 될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시대적인 요구와 나 자신의 사고의 변화에 따라 작업도 변화해나가리라 생각합니다. 너무 한 곳에 머물러 있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빛'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전시로 종결을 하고, 다음 번 전시 때는 좀더 새로운 작업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취재 : 전경헌 팀장
(contents@fot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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