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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닉슨



  니콜라스 닉슨, 하면 우선 수십 년에 걸쳐 자신의 처와 세 자매를 찍은「브라운 자매」가 떠오른다. 그는 한 여자와의 결혼으로 한꺼번에 네 명의 모델을 얻었다. 최초로 찍기 시작한 1975년, 해이저, 미미, 비비, 그리고 롤리의 나이는 각각 25, 23, 21, 15세였다. 그의 사진에서 늘어서서 찍히는 순서도 변함이 없다. 첫 사진에서 앳된 얼굴을 보여주던 맨 막내 롤리는 지금 서른 여덟의 나이가 되었다. 8×10 대형 포맷의 치밀한 밀착인화로 보여주는 그의 사진에서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바뀌는 네 자매의 모습과 영원히 바뀌지 않는 혈연이라고 하는 관계성이 찍혀있다. 아라키의 경우에도 그랬지만, 가족은 지금 사진가의 표현대상으로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대상인지도 모른다.닉슨의 작품 가운데, 발병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에이즈 환자의 남은 삶을 기록한 「Pictures of People」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상 인물의 시간에 따른 상황의 변화를 장기간에 걸쳐 정점 촬영적인 방법으로 찍는 사진가로 잘 알려져 있다.

니콜라스 닉슨이 이번 무주에서 열린 한국사진학회 동계학술대회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새벽 이른 시간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긴 시간의 비행에서 오는 피로에도 불구하고 포테이토와의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 주었다.


■ 인터뷰
조용준 :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시죠? 비비(BeBe, Bevery) 부인께서 함께 오시는 것으로 알고, 꼭 만나 뵙고 싶었는데요.

닉슨 : 한국 방문은 처음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아, 나의 아내를 알고 계시군요. 아내는 친정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이번에는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셔서…. 그리고 비비는 제가 촬영하는 것을 하도 많이 봐서 이제 지겨워할 정돕니다. 그래서 지금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저와 함께 다니려고 하지 않습니다.

조 : 대학에서는 문학을 전공하셨는데 사진을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사진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포테이토 닷컴회의실에서인터뷰중인 닉슨과 조용준 팀장

닉 : 2학년 때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예술에 관한 책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2년 동안 그림책에 푹 빠져 살다가 사진을 좋아하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아직도 문학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학과 사진을 같이 할 수 있게 된 것이 오히려 더 잘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 : 처음부터 대형 카메라(8×10)를 사용하셨는가요? 주로 사람을 많이 찍는데, 불편하시지 않습니까? 대형 포맷의 이점은 무엇입니까?

닉 : 대형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사진이 깨끗하고 심플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번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다른 어떤 포맷의 카메라도 이만큼 표현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다른 카메라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젠 대형 카메라가 익숙해져서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표현에는 특별하거나 많은 방법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대형 카메라나, 소형 카메라나 상관없이, 자신의 표현 의도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이 가장 좋지 않을까요?


1975년
1999년
The Brown Sisters :니콜라스 닉슨이 25여년 동안자신의 부인과 그 자매들을촬영한 작업
 

조 : 1975년부터 브라운 자매들을 찍어왔으니까, 금년으로 28회 째가 되지요? 그 자매들은 모두 가까운 거리에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사진을 찍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모이는 건가요?

닉 : 모두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 명은 우리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다른 한 명은 3시간 거리,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지금 텍사스에 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진을 시작하게 된 것은 뭔가 만들어 보려고 작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나는 외동아들이어서, 식구가 많은 아내의 가족들을 보고 흥미를 느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네 자매들이 모여있을 때 사진을 한 번 찍은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같은 작업을 계속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매우 재미있는 작업이 되어 버렸죠.매년 사진을 찍으려고 특별히 작정하고 모이는 것은 아니고, 집안 사람들이 1년에 한 번 명절 같은 날 모일 때 촬영하는 거죠. 그래도 부모님들이 촬영에 신경을 많이 써 주시는 편입니다. 한 번은 자매 중 한 명이 일본으로 가서 살게 되었는데 매년 의식처럼 찍는 촬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아내의 양친이 항공비의 반을 내고 또 내가 반을 내고 오게 해서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부모님이 이 사진을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이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는데 부모님의 친구 중 한 명이 MOMA에 갔다가 그곳에서 <브라운 자매>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는 것을 보고 부모님께 알려드렸던 겁니다. 그 때부터 매우 좋아하게 되었죠.
당시 부모님이 처음에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자매들이 웃지도 않고 굳은 표정들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나봐요. 그런데 나는 일부러 꾸민 웃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피사체 자체가 지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게 찍었던 거죠. 포장된 표정의 사진이라면 언제라도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장 지금 예쁜 사진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가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은 겁니다.

조 : 단 한 장의 사진과 시간의 경과에 따르는 변화를 찍는 시퀀스 사진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닉 :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한 장의 사진보다는 여러 장의 사진이 훨씬 광범위한 내용을 담을 수 있고, 또 보여주는 힘도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조 : 이 작업은 언제까지 계속하실 생각이십니까?

닉 : 죽을 때까지 해야죠. 아마 내가 죽고 나면 내 아들이 하거나 친한 친구들이 계속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이 사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일을 이어주면 고맙죠. 물론 아들은 저에게서 사진을 배웠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줄은 압니다. 그리고 사실 25년 간 해왔던 작업보다 앞으로 25년 동안 해나갈 작업이 아마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조 : 1년에 한 장밖에 프린트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찍을 때는 몇 장이나 찍으십니까? 인화하지 않은 나머지 필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닉 : 네, 좋은 질문입니다. 브라운 자매를 촬영할 때는 보통 10∼15장 정도를 찍습니다. 그런 다음 그중 단 한 장만을 고르기 위해서 친구나 자매들에게 물어보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고르도록 하죠. 그런 과정을 거쳐서 서로가 좋아하는 한 장의 사진을 선택하는 겁니다. 꼭 1장만 프린트하는 것은 아니고 예비로 1∼2장을 더 프린트합니다. 그리고 저는 필름을 보관할 때 세 가지로 분류해서 관리합니다. 1년에 한 2,000장정도 촬영하는데, 찍고 난 다음 가장 좋아하는 것과 보통으로 좋은 것, 그리고 망설이는 것으로 분류해서 정리하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버린다는 것이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 왔습니다.		 

People with AIDS :Except from work in Progress
Tom Moran,September1987
Tom Moran,december1987
 조 : 저 자신은 PWA(People with AIDS)의 사진에 큰 충격과 감명을 받았습니다. 카메라를 세팅하고 촬영이 모두 끝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어느 정도입니까?

닉 : 그렇게 많은 양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촬영할 때마다 두세 장정도 찍는데 플래시와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도 많이 찍거나 시간을 들이지는 않습니다. 그 사진들에 대해 설명하자면, 사실 한 명만 촬영한 것이 아니고 모두 열네 명을 찍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작업이 진행중이구요. 아내와도 함께 작업을 했는데, 아내 직업이 공영방송 PD였기 때문에 더 계획성을 가지고 준비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아내는 3개월 간 휴직하면서 환자를 인터뷰하고 나는 촬영을 했던 거죠. 이후 촬영된 내용은 방송으로도 나오고 책으로도 출판되었습니다. 이 촬영을 위해 환자들이 많이 협조를 해 주었는데 처음 이 방송의 취재 목적은, 초기 에이즈 약이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채로 투약이 되어 오히려 더 환자의 사망시기를 앞당기는 경우가 생겼는데, 이런 현실과 폐단을 고발하려고 시작했던 겁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 병의 실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조 : PWA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들 사진에서는 <피사체인 환자와의 신뢰관계>, 그리고 <시간과 함께 죽음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신체>에 대한 선생님의 진지한 태도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가령 MOMA 전시 때 이 보여준 시위에서처럼, 그 일련의 사진들이 '에이즈 발병(부도덕) → 거역할 수 없는 진행 → 죽음' 이라고 하는 판에 박힌 도식에 따른 표현이라고 반발하는 시각도 있습니다만,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닉 : ACT UP처럼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게이입니다. 게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추하게 죽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게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 이 작업을 시작했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업들이 MOMA와 같은 아주 유명하고 큰 전시장에서 전시를 하지 않았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 사진을 전시할 때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관람한 많은 사람들이 슬픈 표정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심지어 우는 사람들까지 있었습니다.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렇게 죽어 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 질병에 관한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진실로 우리가 당면해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코 험악하고 지저분한 것을 스캔덜러스하게 드러내려고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현재 이 작업들은 아직 진행중이며 위에서 말한 열네 명에 대한 인터뷰는 책으로 출판하여 전시장에 와서 사진만 보지 않고 책을 통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참고로 사진집 「Pictures of People」에 실린 모델은 나와는 친한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고, 그 때문에 돌아가셨죠. 그런데 그 친구가 입원한 병원이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곳이기도 해서, 그 친구는 더욱더 마음이 착잡했을 겁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자신은 에이즈로 죽을 기구한 운명이니 안 그렇겠어요? 하루는 내가 그의 사진을 찍으면서 눈물을 흘리니까, '바보야, 왜 울어? 너는 일하고, 나는 죽으면 그만인데…. 내가 너의 모델이 되어 주는 건 내가 너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야.' 라고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조 : 현대의 사진가들 가운데에는 전통적인 사진의 재현력 보다, 사진 매체의 자유로운 표현 가능성에 더욱 큰 매력을 느끼는 사진가들이 많습니다만, 이런 현대사진의 경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닉 : 현대사진과 그 밖의 예술사조들은 시대에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흥미를 느끼고 습니다만, 그런 사진들이 조금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내가 사진을 한지도 25년이 넘었는데, 정말 사진에도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다양한 길 중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죠. 저는 이 길이 좋습니다. 사실적이라서…. 하지만, 무엇을 하든 관계없다고 생각합니다. 회화를 예로 들자면, 나는 오일 페인팅을 선택한 것과 비슷하겠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조 : 삶, 그리고 사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닉 : 사진을 촬영할 때 찍으려는 범위를 크게 할 수 있고, 너무 작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삶 전체를 찍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좋은 사진가나 위대한 사진가가 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작은 것이 모여서 큰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하루의 날들이 모이고 이어져서 인생이 됩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같은 경우는 아기도 찍고 노인도 찍고, 이렇게 여러 가지를 찍으면서 하나의 전체적인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작업들이 전개되어 왔습니다.그리고 사진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사진은 현실상황의 어느 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컴퓨터로 조작한 것과 같은 그런 사진이 아니라, 그 시간에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시각적 효과를 가진 사진이 좋습니다.
조 : 거북한 질문들에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신 것에 감사 드립니다. 이번 한국에 체재하시는 동안 '커플'들의 사진을 촬영하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우리 <포테이토> 사이트에서도 모델을 모집하는 광고를 띄웠습니다만, '커플' 사진에서 말씀하시려는 것은 무엇입니까?

닉 : 네, '커플' 사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작업으로, 이번 한국에서도 촬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커플을 촬영하는 목적은 두 사람 사이의 정신적인 관계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육체와 정신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점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혼자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직접적으로는 부모와 형제, 그리고 자식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밖에 내가 지금까지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이 내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사실, - 그런 것들이 육체와 정신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크게 생각해서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것이라 볼 수도 있겠죠.이건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삶과 죽음 사이에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쁩니다.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은 신이 제게 주신 가장 큰 행운입니다.

조 : 「브라운 시스터즈」, 「PWA」 이외에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십니까?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닉 : 앞으로의 계획요? 내일 한국사진학회에서 강의하는 거죠. (웃음)사실 에이즈 프로젝트는 계획을 세워서 작업했지만, 나머지는 특별한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닙니다. 매일 찍다보니 그 중에서 하나의 프로젝트가 잡혀진 거죠. 그래도 현재 계획중인 것이 있다면, 도시와 빛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커플' 사진도 계속 찍을 것입니다.		 
A.B., J.C., Boston 2000, Gelatin silver print, 8 x 10 inches
J.A., G.A., Dorchester2000, Gelatin silver print, 8 x 10 inches

조 : 이렇게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을 더 없는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학회에 참가하는 다른 사진가와 교수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의 많은 사진가와 학생들에게 들려줄 메시지가 있으시면 …

닉 : 내가 말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씀드리자면, 돈을 바라지말고 우선 열심히 사진을 찍으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사진을 생각한다면, 매일 사진을 찍고, 머리보다는 자신의 직감이나 본능을 믿고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조 :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부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니콜라스 닉슨은 오랜 시간에 걸친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물론 특유의 농담과 함께 …. 그는 사진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인상을 남겨주었다. 사진을 시작한 이래 사람에 대한 관심을 쭉 지녀온 까닭인지, 그에게선 낯선 이방인보다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삶과 죽음 사이에 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닉'(그는 자신을 '닉'으로 불러달라고 했다) …. 동양의 사상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포테이토의 직원 가운데 자신의 모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열 너덧 시간의 긴 여행을 끝내고 이제 막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열정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 일시 및 장소 : 2003. 2. 12. 포테이토 닷컴 회의실인터뷰 및 정리 : 조용준(포테이토닷컴 컨텐츠 팀장)통역 : 박종성(사진가)인터뷰 사진 및 기사편집 : 표정현(포테이토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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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세미나 ] 니콜라스 닉슨 (Nicholas Nixon) 커플 촬영 2003.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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