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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진미술관
한미문화예술재단(이사장:송영숙)이 오픈 기획전으로 주명덕씨의 <차이나타운-1968.인천>을 6월 15일(토) 부터 7월 27일(토)까지 전시한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은 2003년으로 창립30주년을 맞는 한미약품이 기업이익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사회적 역할 수행 뿐 아니라 '국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기업 이념을 공익문화사업을 통해 실현코자 설립한 공익문화예술재단이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의 첫 개관 전시작인 <차이나타운-1968.인천>은 작가가 1968년 <월간 중앙>이란 시사 잡지에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한 작품으로서, 과거의 영화를 뒤로하고 쇠퇴하는 과정에 있던 <한국의 이방-차이나타운>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주명덕씨는 우리나라 시사 월간지에 하나의 주제로 일정 기간동안 매월 연재되는 <한국의 이방>이라는 본격적 포토에세이로 사진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주명덕씨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비롯해 미군 기지촌, 무당촌, 고아들의 집단 수용시설 등 우리사회의 소외되고 천대받는 인간집단과 그들의 거주 지역을 특유의 감성으로 기록했으며, 쇠락해가는 이들 장소에서 이국적이지만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현장의 모습들을 살려냈었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한미문화예술재단은 한미약품(주)의 사진계의 활성화와 사진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창립한 공익문화사업 재단으로, 재단사업과 더불어 사립 사진전문 미술관을 설립, 운영함으로써 한국사진 예술의 발전과 일반대중의 사진문화교육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설립되었고,연 1회 이상의 해외 사진작가 기획 초대전을 비롯해 일년에 약 11회의 기획 초대전 등 주로 3대의 국내 젊은 사진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사진 학술계의 활발한 연구 활동을 우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진영상물들을 발굴해 사료로서 편찬하는 등 한국사진 역사의 재조명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사진작가별, 시대별 CD제작을 통해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를 구축해 사진예술의 대중화에도 노력일 기울일 예정이다.
▣ 한미 문화예술재단 설립 기념식 및 전시장 스케치
다시보는 주명덕의 <차이나 타운 - 1968.인천>
仁川의 西쪽 끝, 부두를 굽어보는 언덕의 「차이나 타운」은 異國的인 페이소스가 감돈다. 開港 이래로 華僑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1차대전이 끝날 무렵에는 지금 보는 中國人村으로 완성되었다. 6. 25가 터지고 홍콩과의 交易 중심이 釜山으로 옮겨가면서 쇠퇴 일로. 이제는 거의 「고스트 타운」이 돼버렸다. 타일로 새로 단장한 집도 있으나 異國에서 榮枯를 겪는 少數民族의 無常한 운명이 돌뿌리 하나에까지 스며있다. - 주명덕 1968
이 글은 주명덕이 1968년 『월간 중앙』이란 시사 잡지에 「한국의 異邦」 시리즈를 매달 연재하기 시작하면서, 그 첫 회로 인천의 중국인 촌 즉 차이나타운에 관한 르포르타주 사진을 게재할 때 썼던 서문의 전부이다.
전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차이나타운을 형성시키는 중국인들이니 우리나라라고 예외일 수는 없겠고, 실제 서울의 명동, 회현동 일대와 인천의 청관 지역은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엄연히 한국 내의 이방이라고 불릴만한 차이나타운들이 존재했었고 활성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들은 우리의 사회적 변화 과정 속에서 생존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에서 퇴락하고 말았으며, 오늘날에는 옛 추억을 가진 어른들의 회고와 넋두리가 그리고 아직도 남아있는 몇 개의 오래된 중국 음식점들 정도가 과거에 그 곳이 과거에 차이나타운이었음을 알게 해 줄 뿐이다.
1968. 인천 중국촌
주명덕이 사진을 찍었고 잡지에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한 1968년은 이곳 인천의 차이나타운이 분명 중국인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던 삶의 현장이었으나 과거의 영화는 사라지고 쇠퇴하는 과정에 있었던 때이다. 이런 차이나타운에서 작가는 이국적 페이소스를 느꼈고 사진에 그런 감정을 담아내어 발표했던 것이다. 페이소스(Pathos)란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힘 또는 예술 작품 따위의 비애감 등을 표현하는 단어인데, 작가는 쇠락해가는 이곳에서 이국적이지만 연민의 정을 자아내는 어떤 모습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30여년 이상이 경과한 이 시점에서 작가의 사진을 통해 텅 빈 스산함과 퇴락하는 것의 비애를 보고 공감하며 그것의 미학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주명덕이 전문적인 사진가로 이력을 시작하고 한국 문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66년에 있었던 그의 첫 번째 개인전인 『홀트씨 고아원』을 통해서였지만, 그가 한국 사회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사진적으로 승화시키고 사진가로서 일정한 사회적 영향력을 갖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한국의 이방」시리즈를 발표하면서부터였다. 「한국의 이방」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시사 월간지에 처음 실린 본격적인 포토에세이였고, 하나의 주제로 일정 기간동안 매월 연재되는 최초의 사진 작업이기도 했다. 이 시리즈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을 비롯하여 미군 기지촌, 무당촌, 고아들의 집단 수용시설 등 당시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천대받는 인간 집단과 그들의 거주 지역을 주명덕의 감성과 눈으로 기록해 놓은 작업이었다.
1968. 인천 중국촌
현재 주명덕의 사진 작업이 다분히 자연을 대상으로 한국의 미적 가치를 탐구하는 경향을 띠고 있고 또 그런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초기 사진은 한국의 사진 역사에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르포르타주 혹은 다큐멘터리 사진의 시작이었고 표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진을 지금에 와서 다시 보고 생각하는 일은 우리 사진의 역사를 재평가하는 중요한 사건일 것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사진은 문화와 예술의 중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고, 현대의 미적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매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때에 한국 사진의 제도적 기반 구축과 발전 그리고 이를 통한 한국 문화예술의 확장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한미문화예술재단>의 첫 공식행사에 주명덕의 『한국의 異邦_仁川 차이나타운』이 전시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한국 사진의 뿌리와 전통을 우선 점검해보는 일은 그것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현재와의 대화이고 미래의 거울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사족이다.
- 박주석 (광주대 교수)
◎ 전시 일정 : 2002년 6월 15(토)부터 ~ 7월 27일(토)까지
◎ 전시 장소 : 한미문화예술재단 한미갤러리 (서울 송파구 방이동 45 한미타워 20층)
◎ 문의 전화 : 02) 418-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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