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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의 독백
#1 독백
아직도 나는 나무 가지 사이로 비치는 별빛도, 도토리 나무, 느티나무, 밤나무들의
무수한 나뭇잎을 흔들고 지나가던 바람소리를 생각해낼 수 있다.
꼬리에 매단 작고 푸른빛으로 밤이면 작은 개울과 숲을 밝히던 반딧불들도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던 바위 사이의 샘은 산허리를 잘라내어 흘러내린 토사에 묻혔고,
나는 어둡고 찬 땅속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몇 해나 지난 것일까?
내가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다.
나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었고, 팔을 뻗쳐보아도 귀를 기울여도
주위에는 살아있는 어떤 생물의 기척도 느낄 수 없다.
내가 다시 밖으로 나가서 싱그러운 공기를 가슴 가득 들여 마실 날은 있을 것인가?
무성한 잎을 거느리고 굵은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느티나무는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 것인가?
기억하고 있을거에요
dubusari
2005.09.17
거대한 무성한잎의 굵은 느티나무가...
그리고 존재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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