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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선「HAPPY TOGETHER」
옥선과 랄프, Oksun and Ralf, 180X225cm, C-print, 2002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김옥선씨를 만나러 갤러리 풀로 향했다. 전시장에서는 도록의 '옥선과 랄프'에서 본 작가의 모습하고는 사뭇 다른 인상의 김옥선씨가 있었다.
김옥선씨의 작품을 보면 여성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었지만 페미니즘적인 시각이나 여성운동의 그것은 아니며 작가 자신이 한여성으로서 자신과 타인의 모습의일상을 담아내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들, 그리고 그 속의 소소한 생활모습들을 담담히 드러내고 있다.
1. 국제결혼에 있어서 여성에 있어 힘든 점들은 무엇인지요?
우선 비자문제가 있죠. 외국인인 남편들이 비자를 받기가 힘듭니다. 워킹비자를 발급받아 1년에 한 번씩 재발급해야하는데 다니는 직장과 재계약이 되었을 때만 비자를 내줍니다. 한달정도의 시간 밖에 주지 않기 때문에 꼭 비자를 재 갱신 해야 하는 기간 뿐 만아니라 항상 신경을 쓰며 살아야 합니다.
자녀의 국적 또한 얼마전까지는 문제가 되었죠. 최근에 어머니의 국적과 아버지의 국적을 동시에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21세가 되면 자신이 선택을 해서 하나의 국적을 가져야 겠죠.
2. ‘해피투게더’란 작업을 한 동기가 본인의 결혼생활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셨는데 어떤 상황인지 자뭇 궁금합니다. 문화적인 갭인가/개인적인 갭인가 하는 질문이 참 인상깊었는데요. 작업하시면서 이점에 대해 어떻게 느끼셧는지요?
10년정도를 같이 살면서 남편과의 이해가 엇갈리게 되었죠. 이것이 제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고 작업하게 된 계기인데 그 과정에서 많이 그러한 것들이 치유된 것 같아요. 작업하면서 개개인들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꼇습니다. 지위의 불안정이나 행정적인 문제 같은 공통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똑같은 국적의 부부들과 같은 개개인들의 문제들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 스스로 나름대로 잘 해결해 가면서, 넘어가면서(?) 살아 갑니다.
3. 현재 많은 예술분야에서 우리의 일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일상이라는 것이 우선 자기 주변의 이야기이고 또 그것이 나의 관심분야이기도 합니다. 굳이 일상의 문제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됐다 그런식으로 말하고 싶진 않아요. 사실 왜 그렇게 되어 가는지 정확히 알 수도 없구요.
4. 예전의 ‘리빙룸’ 이란 작업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리빙룸’과 같은 작업에서는 여성의 공간에서 친구들을 그 사람답게 아무것도 포장하지 않은채 나체 상태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공간들은 그 사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이번 작업 뿐 만아니라 예전의 작업에서도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들을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이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성을 대표해서 그들의 문제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러한 작업을 한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저 개인의 문제에서 작업은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6. 선생님의 사진을 보면 여성적인 문제들을 담고 있지만 한편 방이라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번 ‘해피투게더’ 사진전에서도 한 부부의 모습도 보이지만 그 사람들이 사는 방의 모습도 유심히 관찰하게 되더군요. 방이란 공간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 석경의 소설 '숲 속의 방'에서 이런 구절이 있어요. 방의 크기는 거주자의 사고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나는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방의 크기만큼 사고할 수 있다는 그녀의 의견에 동의합니다.그녀의 방은 그녀의 역사라고 할 수 있죠.
나는 내가 그녀에게서 설명하지 못하는 많은 인상들을 그 방이 얘기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 방 속에 부유하는 그녀의 욕망들, 그 미세한 알갱이들이 내 사진의 공기가 되어 전달되기를바랍니다.
7. 현재 일상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은요?
영화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구요. 여행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남편이 ‘빅블루33’이라는 다이빙 숍을 하는데 같이 다이빙을 배우려고 해요. 빅블루란 ‘그랑블루’란 영화의 원제이기도 합니다. 33이란 서귀포와 문섬을 가르는 위도를 가르키는 것이지요. 다이빙이라는게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명상을 하는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남편과 무엇을 같이 함으로써 서로의 의사소통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8. 인터뷰에 감사드리구요 마지막으로 제주의 생활은 어떠한지요?
한가하지만 답답하기도 합니다. 저의 남편은 아주 만족해 하지만요. 하지만 인간관계에 의해서 남에게 배려해야 하는 시간은 적어 진거 같아요.
luna@fotato.com 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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