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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필「바다에서 꿈꾸다」
바다는 우리에게 어떤 해방감을 주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주기도 하는 존재이다. 바다는 아주 단순한 라인과 몇 가지 안되는 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우리에게 너무나 다른 의미와 느낌을 던져주고 변화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번 전시회에서 한성필 작가는 그 다양한 의미와 형태를 가진 바다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또 한번 변화된 바다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인터뷰>
지금의 사진들을 찍게 된 동기가 어린 시절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어린 시절, 정확히 말하자면 15세 때 바다를 처음 보았다고 했는데 그 때 어떠한 것을 체험하셨나요?
저에게 있어 바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과 회상적인 공간입니다. 바다를 처음 본 것은 15살 때(중학교 2학년) 학교에서 간부수련회로 갔었던 대천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지금은 그 곳도 다른 휴양지와 같이 음식점이나 유흥시설로 모습들이 많이 변해 있지만, 그 당시 대천 해수욕장은 소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그 소나무 숲을 언덕을 넘었을 때 나의 시야에는 끝이 안 보이는 광대한 푸른 바다가 보였습니다. 그 바다를 보면서 난 현실과는 다른 차원의 세계라고 생각하였고 수평선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내 머리 속으로 가득 찼습니다.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그것은 두려움이나 신비감이란 단어, 아니 어쩌면 경외감이라는 감정들이 교차 되었습니다. 바다의 그러한 이미지는 내 삶을 따라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계속적으로 사진으로 의식 안의 바다를 재생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풍경들로, 단순한 오브제들로 가득한 현실을, 퇴적된 시간이 담겨 있는 필름을 통해 비현실의 세계로 전이되는 변화를 즐기며 이런 사진을 통해 제가 처음 보았던 나의 무의식 속의 15살 때의 바다를 그리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다룬 다른 사진가의 작품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들과 자신의 사진이 어떠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바다는 삶의 근원지이고, 생명의 원천이며, 동시에 죽음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바다는 자연의 순환적인 질서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동맥의 본류입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다시 소생하는 생명이 순환되고 환원되는 공간이 바다입니다.
이 때문에 바다는 사진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 장르에서도 많이 다루는 테마입니다. 바다에 대해 많이 알려진 사진가로는 일본에서 스키모토 히로시의 ‘12개의 바다’나, 배병우 선생님의 ‘제주 밤바다’등 여러 사진들이 있습니다. 특히 바다에 대해서는 2~3년 전부터 많은 사진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정주하 선생님께서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거의 같은 작업태도로 작업을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서로 바다에 대한 작업에 대한 교류가 없던 시점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작업노트와, 비슷한 작업 태도로 같은 대상을 다루었다는 점이 서로에게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바다라는 피사체를 촬영하였지만 보여 지는 형식에서는 다른 점이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다른 사진들과 제 사진의 차이에 대해서는 설명하고자 하면 좀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진가들이 바다를 어떻게 보고 작업을 했는가 일 것 입니다. 즉, 다시 말해 사진가와 대상과의 관계일 듯 싶습니다. 이런 관계를 통해서 컬러 사진인지, 흑백 사진일지, 어떤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하여 어떤 프레임을 사용할까 하는 형식이 결정되며 차이가 난다고 생각 합니다. 보여 지는 형식도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대상과의 관계일 테니까요. 여기에 따라서 읽혀지는 사진의 방법도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바다라는 공간이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한 형태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바라보는 개인마다, 그것을 찍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단순한 형태의 공간이지만 단순하지 않은 의미를 우리에게 주는 데요 이것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바다라는 공간은 크게 보면 아주 단순한 공간이지만 세세히 살펴보면 이야기 구조가 많은 복잡다난한 공간입니다. 바다는 각각의 시간, 시간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데 썰물 때는 물 빠진 해변가의 번잡함이, 밀물 때는 파도소리에 묻힌 정갈한 해변의 모습이, 새벽에는 새벽안개로 인하여 바다와 하늘이 구분이 없는 모호함으로, 밤에는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달빛에 빛나는 조개껍질로, 또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다는 나름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어울어져 바다라는 광대한 공간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시각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파도 소리와 같은 청각과 "짭조름"한 후각도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와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잡할 때나 문제가 있을 때 바다를 찾는 이유는 광대한 바다가 주는 모성애와 같은 포용감이라고 생각하며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개인적인 기억의 코드에 따라서 사람마다의 의미와 느낌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기법상 장시간 노출을 주면서 색이나 포커스가 달라졌는데 이를 통해 노린 효과는 무엇인지요?
장시간 노출은 통상적으로 상반측 불괘에 의한 컬러의 변화가 있으며 동감 있는 피사체에 한해서 움직임의 괘적을 만든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의 장시간 노출은 제 개인적인 기억의 시간을 충분하게 필름에 노광시키자는 의미와 함께 상반측불괘 효과에 의한 파괴된 색에 의한 모호한 색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장시간 노출에 의한 충분히 누적된 변화된 색과 포커스를 좋아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전시 작품들 가운데 Horizon 시리즈 작품은 디지털프린트로 해서 다른 것과 다른 방식으로 전시를 하셨는데 색감들이나 사진적 이미지들이 타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많이 다른 느낌을 줍니다. 디지털프린트를 한 이유와 그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참고로 디지털로 프린트한 종이나 그 프로세스 과정을 알고 싶습니다.
일부 작품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디지털 프린트 하였습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레이져 노광 C-Type 프린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프린트라고 하면 잉크젯이나 열전사 방식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진도 컬러네가티브 인화지에 노광을 레이져로 주고 기존의 사진 약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출력기기이기 때문에 스케닝을 통해 슬라이드 필름 뿐만 아니라 컬러 네가티브, 흑백필름,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까지 레이저 컬러 인화지에 출력하고 있습니다.
Horizon
특히 대형 사이즈는 급속하게 레이져 노광 C-Type 프린트로 바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형사진으로는 이러한 방법으로 바뀌고 있으며 대형 장비로는 람다나 라이트 젯 같은 출력 장비가 대표적입니다.(저는 라이트젯에서 후지 레이져 페이퍼를 사용하였습니다.) 저는 사진작업을 컬러 네가티브로 하였는데 네가티브의 경우 필름 스캔보다는 11*14정도의 좋은 퀄리티의 인화를 하여 인화지 스캔을 하여 대형인화를 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금번 전시에서 보였던 Horizon 시리즈는 상당히 미니멀 하고 확대 사이즈 1m 80cm까지 출력을 하였기 때문에 상당히 회화적으로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화나 수채화를 좋아하는데, Horizon 시리즈는 대형 출력사진에서 나오는 입상성등으로 더욱더 회화적인 느낌이 나타나기에 이런 느낌을 더욱 강조 하고 넓게 보여지기 위해서 캔버스 코팅을 하여 판넬을 하여 둘레를 사진으로 둘렀습니다. 다른 전시사진들은 무광으로 코팅을 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시에서 보여진 출력물 결과에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반어적인 이야기인데 가장 기계적인 디지털 장비에 의한 출력사진이 시각예술의 기본인 회화와 비슷하다는 점도 재미있었다고 생각됩니다.
Mixed-blooded Koreansfrom Vietnam War
바다와 관계된 작품 말고 작업하신 다른 작업들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다큐멘타리 작업으로는 베트남의 '라이따이한' 및 살풀이 인간문화재 '이매방' 한량무 '임이조'등의 작업등이 있지만 '라이따이한'은 앞으로도 몇 년간 계속적으로 촬영 하려고 합니다. 또한 태국고산족에 관심이 많아 1998년부터 태국 고산족에 대한 사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Fine Arts 작업으로는 My Sea, Travelog 나 Hometown등이 있으며 뮤직비디오 작업도 있습니다.
저의 다른 작업에 한해서는 제 개인 홈페이지 www.iseephoto.com에 수록 해놓았습니다.
지금 한국후지필름(주)에서 소속되어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파트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지요?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작업을 병행하는데 오는 문제점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고 계십니까?
1999년 한국후지필름주식회사 프로영업팀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같은 부서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주요 업무로는 프로사진부문에 대한 마케팅, 프로모션, 대학 세미나 및 각 사진관련 협회의 업무진행 등을 맡고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사진관련회사이기 때문에 사진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또한 전공이 사진이기 때문에 사진을 알고 사진가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부문이기 때문에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쉽게 일을 할 수 있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사진 전공자들도 사진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등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사진가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사진 뿐 만아니라 사회 전반의 시스템을 이해도 중요하니까요.
직장을 다니면서 작업을 병행하는 문제 중 가장 큰 것은 시간 내기가 가장 힘들다는 것이겠지요. 근무 시간에는 회사일에 열심히 해야 하니까요. 이러한 문제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조금씩 작업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를 졸업한지 3년밖에 안되었지만 국제적인 교류(일본, 스페인에서의 그룹전)와 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것 같은데 최근에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지금 배우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작가의 길을 걷기위한 조언을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진행했던 프로젝트로는 2000년 경주 선재미술관 및 서울 아트선재센타에서 단체전 '사진학 개론 - 인물과 풍경’, 사진마당에서 '하늘 & 사진' 전을 하였고 2000년 일본의 전문 사진미술관인 키요사토 포토 뮤지엄에서 개최하는 Young Portfolio Acquisitions 2000에 2점이 콜렉션 되어 2001년 일본 야마나시현 키요사토 포토뮤지엄에서 함께 전시를 하였습니다. 이 전시에는 한국 작가 6명의 사진이 컬렉션 되기도 하였습니다.
금년에는 10월 말에 스페인에서 마드리드에서 I International Encounter “Artists for Peace”전 이 있으며 이 전시는 사진을 포함한 시각예술을 19개국에서 60명이 참여하게는 단체전이 기획되어 있습니다. 또한 금년에도 키요사토 포토뮤지엄의 Young Portfolio Acquisitions 2002에 2점이 셀렉트 되어 2003년 1월에 전시 예정에 있습니다.
지금 사진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 다닐 때 많은 경험과 정보의 수집과 같은 준비를 하였으면 합니다. 여행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사진 작업도 열심히 하여 훌륭한 작업을 위한 기반은 마련하였으면 하는 바입니다. 또한 틈틈히 어학공부를 하고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도 하였으면 하는 바입니다.
국내의 경우 40여개의 사진학과가 있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보의 부재로 인해 한국의 사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소수의 사진가만이 활동을 하고 있는 점이 안타까운 점입니다. 해외에서는 젊은 예술가들과 사진가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나 컬렉션이 많이 있는데 정보를 수집하여 자신의 사진을 해외에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해외에서 사진시장은 급속한 속도로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술관이나 소더비와 같은 미술시장에서도 우수한 사진가을 발굴하여 육성 하고자 하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적극적인 정보의 수집인데 요즘은 인터넷과 같은 매체를 통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 수집과 함께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국제적인 활동을 위한 영문 홈페이지 제작을 통한 자기 홍보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아는 몇 가지 좋은 컬렉션이나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일본 키요사토 포토뮤지엄의 '영 포트폴리오 콜렉션'(http://www.kmopa.com)과 일본 캐논에서 하는 젊은 사진가들을 위한 '사진신세기전“ 일본 후지필름에서 매년 시행하는 하는 '후지 신인상' (http://www.fujifilm.co.jp/fpsn) 소더비의 콜렉션 '아트링크'(http://www.artlinkinc.com) 유네스코의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 (http://www.unesco.org/culture/ifpc) 등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보길 바랍니다.
일본 키요사토 포토뮤지엄의 '영 포트폴리오 콜렉션'은 제가 2001년에 포테이토에 기사를 게재해놓았으니까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국제전시 등에서 예술가나 큐레이터들과 자신의 작품이나 다른 예술가의 작품을 이야기 하고 서로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어가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틈틈히 외국어 실력을 쌓아 놓아 폭넓은 교류를 통해 자신의 작품이 널리 보여 질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특히 외국 예술가들은 매체의 구분 없이 좋은 작업들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다른 미술관이나 전시에 소개를 시켜주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대비해 열심히 외국어 공부를 해놓기를 바랍니다. 기회는 두 번 오는 것이 아니겠지요.
취재 및 정리/ 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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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꿈꾸다
국내 최대의 사진전문 포털사이트인 아이포스 웹진에서는 각 미디어와 화랑의 전시담당자, 프로사진가, 전국의 각 대학 사진학과 교수 및 전공자, 미술계와 광고 디자인계, 출판 편집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인사, 국내 유수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사진동호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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