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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다 슈(Tsukada Shu)「두개의 선」
근래 많은 일본 작가들이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아마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국가적 행사가 예술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이렇듯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닫혀져 있던 문화, 예술분야의 문들이 하나 둘씩 열려져 가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그동안에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더 가까이 다가온 듯 했다.
‘두개의 선’
얼핏 전시제목에서 드러나는 것이 그 동안의 한, 일 관계를 암시하는 듯해서 궁금증이 더해갔다. 그래서 이 작가를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해 보았다.
전시장에서 본 사진들은 일본 작가가 한국에 와서 찍은 사진들이었다. 예상대로 사진들은 한국의 여러 풍경들과 사람들을 찍은 사진이었다. 만나본 작가는 아직 젊은 나이였지만 일반적인 여행객들의 모습과 달리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한국에 대해 이미 많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무려 6년에 걸쳐 16~17번 정도를 방문했으니 어떤 외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짐작되었다.
이런 작가라면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궁금증과 함께 작가를 만나 몇가지 질문을 해 보았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것은 언제인가요?
- 6년전이니까 아마 96년도 쯤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대한민국을 소재로 촬영할 생각을 하게 되셨는지, 특별한 계기라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그건 정말 우연한 계기로 한국을 찍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여행 왔다가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이 작업이 쌓이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물론 그 일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만.
그 깨달음이란 것이 무엇인가요?
- 예, 저는 사진을 찍는 것이란 피사체를 대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으로 피사체 앞에 존재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통해 그것을 더 확신하게 된 거죠.
그럼 두 개의 선이란 제목은 이 작업에서 본인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요?
- 예, 그것은 저와 한국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더 있는데 그건 남한과 북한입니다. 제가 쓴 글에도 나와 있는데 한국인들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남한과 북한이 대치된 상황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런 것들의 표현은 인물의 미소가 없는 사진을 통해 드러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적 표현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저널이나 다큐적인 사진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가급적 해석적인 사진은 찍고 싶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쓴 글을 보면 사진 찍으면서 한계를 느낀다고 했는데 그건 무슨 말인가요?
- 예, 그건 제가 피사체와 주변 환경들로 인해 촬영을 하기 어려울 때 그렇다는 거죠. 그래도 그러한 한계성을 이해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고 자신에게 모자란 것을 채워나가려 하게 되죠.
혹시 한국에 대해 일본인이 가질 수 있는 선입관은 없었는지?
- 사실 솔직히 말해 선입관이 있는 걸 떠나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해 관심이 없어서 선입관 자체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떠한지?
- 음... 지금은 많이 바뀌었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애써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그건 에너지인 것 같아요. 일본 사람들에게 없는 힘 같은 것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찍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현재 일본은 경제 상황이 안 좋아서 그런지 너무 조용한 것 같아요.
◎ 전시 작품중 일부
스냅 사진을 주로 찍으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찍으시는 이유는?
- 사실 제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 좀 전에도 얘기했듯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진을 찍음으로써 저의 존재성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즉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그 자리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고 그건 바로 그 사진 속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것도 어떻게 보면 철학적인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스냅은 제가 가장 쉽게 대상을 만날 수 있고 또 제 생각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도 이런 유사한 작업을 하고 계신지요?
-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작업하는 만큼 재미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찍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촬영량은 어때요?
- 일주일에 100 roll정도입니다.
촬영할 때 에피소드는 없었는지요?
- 제가 촬영하는 스타일이 스냅으로 하고 또 인물을 많이 찍기 때문에 가끔 몰래 촬영하다 들켜 필름을 뺏기기도 하고 그랬죠.
한국에서 다시 전시할 생각을 갖고 계신지?
- 물론이죠.아직 보여주지 못한 사진이 많이 있습니다.
예, 그럼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그는 인터뷰를 하면서도 카메라를 꺼내놓고 언제든지 피사체가 나타나면 바로 달려가 찍을 듯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인이 모르는 한국, 그는 비록 이방인이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지금도 한국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을지 모른다.
◎ 전시 일정 : 2002년 5월 29일 ~ 6월 4일
◎ 전시 장소 : 갤러리 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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