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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희「인물사진전」
2001년 11월 22일(월) - 12월 9일(토)
금호미술관
한영희 개인전
카메라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옵스큐라와 이후 카메라 루시다는 모두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좀 더 정확한 묘사를 위해 태어난 것들이었다. 물론 대부분 이유는 좀 더 실물에 가까운 초상화를 그리고자 함이다. 아마 정확하진 않아도 사진을 촬영하는데 있어 피사체는 그 대부분이 인물이 주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카피 하고싶은 나르시즘적인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듯하다.
오늘 만나 본 사진가 한영희는 사진으로서 다양 문인들의 모습을 기록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현업에서 뛰면서 시간을 내어 따로 작업을 한다는 건 보통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77명이라는 숫자도 그렇지만 접근하기 까다로운 그들의 표정을 잡아내는 것은 상당히 까다로왔을 것이다.
<한영희인터뷰>
이번 전시를 하시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 저는 30년간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이제 기자로서의 생활을 마무리 해야 하는 시기가 왔는데 평생 제가 무었을 했나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사진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보여 주고 싶었지요.
연극영화를 전공하셨는데 사진을 직업으로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에 미쳐 있었지만 그때 부모님을 설득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공대에 진학을 했는데 전공 공부는 전혀 안되고 여전히 사진에만 미쳐 있었지요. 그래서 결국 과를 옮기게 되었는데 그 때는 사진과가 없어서 연극영화과가 사진과 가장 흡사한 전공이라 생각 되어 선택했지요. 졸업 후 역시 사진으로 생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진기자의 길을 선택했구요.
여러 가지 직업군과 인물군을 찾을 수 있을텐데 왜 글쓰는 사람들을 선택하셨나요?
- 나이가 들면서 현장을 뛰어 다니기엔 체력적으로 젊은이들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었지요. 대부분 그렇듯이 저도 데스크의 일을 맡아 했지만 역시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가 가장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제 나이에 맡는 일을 찾던 중 문화면을 맡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곳에서 제가 젊은 배우나 가수를 촬영한다는 건 제나이로서 젊은 감각을 따라 가기엔 무리가 있지요. 그래서 2년 전부터 문인들을 촬영하게 되었어요.
보통 글쓰는 분들이라면 개성이 강한 분들도 많은 것 같던데 촬영에 힘든 기억은 없으신지요?
- 정말 어렵지요. 워낙에 민감하고 까다로운신 분들이 많아서… 하지만 제가 신문사에서 일 한다는 점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제 나이가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 보다는 그 분들에게 가까이 하기 좋았죠. 사실 전시회도 반대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셔서 힘들었어요. 얼굴을 공개하는 것 조차 꺼리시는 분들이 많으니깐요. 그렇지만 글을 읽는 분들은 항상 글쓴이에 대해 많은 것을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 독자를 위해서도 글 쓰시는 분들은 얼굴을 보여 주실 의무가 있어요. 이제는 전시회도 했으니 조금 더 접근하기가 수월해 지겠죠.
또한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77명이라는 인물의 각자 개성을 표현해 낸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계속 작업을 하다보니 '아, 결국 오늘도 똑 같은 포즈의 인물을 찍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할때가 많아요. 그런 점들이 작업에 있어 가장 힘들죠.
촬영하신 분들의 표정이 대부분 밝습니다. 아마 촬영의 대상이 이미 인정받는 문인들이라 그런거 같은데, 다양한 인물 해석에 힘들진 않았는지요?
- 꼭 그렇진 않아요. 저 역시 몇년 인물을 촬영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비슷한 포즈나 해석이 따를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점을 제일 경계해 가며 인물을 해석, 촬영하려고 노력하죠. 사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밝고 행복한 표정의 작품은 몇 개 없는데…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시는걸 보면 그렇게 밝은 표정의 인물이 더욱 눈에 띄는가 봐요.
사진에서 포트레이트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 제가 굳이 설명을 안해도 아시다시피 포트레이트는 사진 탄생의 배경과 같이합니다. 하지만 꼭 인물의 얼굴이 가운데 위치하는 그런 사진만이 포트레이트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사진 속의 인물과 그 주변의 설명이 완벽히 이루어져야 좋은 포트레이트라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의 전시를 보면서 요즘의 전시회와는 달리 관객도 많고 일반 관객들이 흥미를 느끼며 관람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소재와 주제가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것이라 그렇다고 생각됩니다만… 요즘 많은 전시가 그 주제나 소재의 난해함으로 일반인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데 그런 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림이나 다른 분야의 예술에도 좀 더 대중에게 어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반대로 고독한 작가주의를 고집하는 부분도 있기 마련이죠. 물론 작품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관객이고 사고의 자유도 관객 몫이지만 꼭 관객의 다양함과 양으로만 전시를 평가할 수는 없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 이번 전시를 30여년 기자생활의 정리로만 보지 말아 주십시오. 이 전시는 사진가로서 한영희의 새로운 출발이죠.
몇가지 계획을 잡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누드를 작업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누드에 접근하고 싶어요. 모델도 기존의 모델이 아닌 일반인들을 하고 싶습니다. 혹시 누드 모델이 되어 주실 분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안셀 아담스의 포트레이트를 본 적이 있는지? 그의 요세미티 공원 보다야 널리 알려 지지 않았지만 안셀 아담스도 상당히 많은 양의 예술가 등의 인물군을 촬영했다. 안셀 아담스가 남긴 요세미티 공원은 이제 실물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가 남긴 예술가들의 모습도 실물로는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자연이 변하듯이 사람도 변한다. 우리에게 이런 예술가들의 모습은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야 할 문화유산 중 하나일 것이다. 기자라는 신분으로 그 위치에서 찾고 접근 할 수 있는 피사체에 대해 작업을 꾸준히 해 온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장소 : 금호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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