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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Collected Dreams」
2001년 10월 18일(목) - 10월31일(수)
갤러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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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개인전 - Collected Dreams
여러분들께서는 어릴적 꿈 중 아직도 기억하는 것들이 있는지? 대부분의 꿈들은 잠이 깨면서 잊어버리게 되지만 어떤 꿈들은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기억 속에 박혀 빠지질 않는다. 누구나가 그런 꿈들 한두가지 정도는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이거나 혹은 그런 꿈들이 어떤이에게는 인생에 있어 전환을 맞을만한 크게 각인된 것일 수도 있다. 여기 유년의 꿈의 조각들을 모아 다시 한번 꿈을 꾸려는 작가 김창현을 만나 보았다.
전시방법이 참 독특합니다. 사진을 나무 상자에 넣어 디스플레이 한 점도 그렇고 작은 후레쉬 라이트를 이용해서 어두운 방을 감상한다는 것도 독특한데요.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해주십시오.
- 이번 전시는 어릴적 꿈들의 단편들이라고나 할까요? 왜 어릴적에 보면 소중한 것을상자 같은 것에 넣어 자기만의 공간에 보관을 하게 됩니다. 이 전시장도 제 꿈들이 소중하게 모여 있는 공간이지요.또 후레쉬 라이트라는게 뭔가를 찾거나 탐험할 때 혹은 어두울 때 우리를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하잖아요? 또 본인만의 시각적 범위에서 시간을 가지고 다양하게 감상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이죠.
그럼 이 어두운 전시공간은 작가 본인의 꿈 속 일까요?
- 꿈 속이라기 보다는 제 기억의 보물창고이지요. 제가 소중하게 모아온 꿈들의…
지난번 전시에는 어찌보면 좀 심심해 질 수 있는 아주 노멀하고 스트레이트한 사진으로 전시를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엔 작가께서는 꾸준히 이렇게 다양한 소재와 방법을 동원하는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 네, 맞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사진을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설치하거나 물감으로 리터칭을 하는 등 스트레이트한 사진과는 거리가 먼 작업이 주가 되었었죠. 하지만 이런 작업은 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먼저 전시에서 보여준 스트레이트한 작업이 요즘 제 작업이죠.
그렇게 작품의 경향이 전혀 다르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일까요?
- 저는 예술에 있어서 사진이다, 회화다, 조각이다, 나눈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예술에 있어 접근방법에 따른 각기 다른 매체의 이용만이 다를 뿐 입니다. 전 학생시절부터 다양한 예술의 매체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학해서 대학원을 진학할 때는 회화를 공부할까 심각하게 생각을 해 본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런 작업을 해 오고 있었는데 많은 작업을 해오면서 사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진이라는 제가 주가 되게 사용하는 매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가장 강하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을 느꼈고 접근방법을 사실의 묘사에 초점을 맞추게 되다 보니깐 작품 경향이 많이 바뀐 듯 싶습니다.
그럼 이제까지 해오신 이런 다양한 복합적인 작업의 시도는 의미가 없을까요?
- 그렇진 않습니다. 예술에 있어서 형식은 관객에게 작가의 의도를 좀 더 완벽히 전달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점이라 생각됩니다. 다양한 디스플레이 형태나 다양한 시도가 관객에게 좀 더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면 시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과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제 자신의 흥미와 관심 때문에 복합적인 작업을 하게 된 것이죠. 지금 다시 스트레이트한 작업을 하는 것도 이상스런 작업을 하다가 사진의 본질을 찾아 갔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제 저는 사진의 극명한 사실묘사를 이용하고 싶어졌을 뿐이죠.
먼저 전시한 작품이나 이번 작품이나 작품 속에서 유년기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아 보였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저는 중학교 때까지 몸이 많이 안좋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자신도 많이 위축되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생각도 잘 안하게 되더군요. 그때는 친구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저는 제 자신의 조그만 공간에서 저만의 세계를 상상하고 공상할 수 있었어요. 그 이후에는 다시 건강해지고 친구들도 사귀었지만 역시 저는 제 자신에게는 유년기 시절, 어쩌면 이제까지 살아 오면서 유일하게 저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었던 그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려는 경우가 많게 되었지요. 제 인생 중 가장 소중한 시기였다고 할까요?
어떻게 해서 꿈들을 수집하게 되었나요?
- 꿈은 우리의 잠재된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죠. 엉뚱한 것이 튀어나오는 건 없습니다. 제가 어릴 적 꾸었던 꿈이나 또 여러 악몽들, 이 모든 게 제가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제 잠재의식 깊은 곳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모르는 제 의식의 한면을 보게 되는 것이죠. 또 저는 유난히 어려서 부터 매일 꾸는 꿈을 똑똑히 기억할 수 있었고 그 꿈들은 제 기억 속에 차곡히 쌓여 가고 있었어요. 그런 기억된 제 꿈을 모아 꼭 작업을 해야겠다라는 당위성으로 작업한게 아니라 저는 작가이고 꾸준히 작업을 해 오는 상황에서 제가 제 꿈들, 바로 제 잠재의식들은 자연스럽게 제 작업으로 들어 온거죠.
작품이 아주 플랫하고 독특한 색감인데 특별한 프로세싱이라도 있습니까?
- 일반적인 프린트는 아니고 정상적 프린트보다 3스텝 정도 더 어둡게 프린트를 했어요. 그리고 브릿지를 이용해 탈색을 했는데 아주 플랫하면서도 브릿지 때문에 흑백 톤 이외의 색감이 생기면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어요.
이번 전시에 있어 작업 과정과 디스플레이 등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 작업 과정에 있어 많은 부분을 제 스스로 해결하였습니다만 기술적인 해결에 있어서 제가 숙련되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상자를 짜고 배경천을 씌우는 등의 작업이 쉽지만은 안았습니다. 원래 이 전시를 미국에서 했을 때는 검정색 방안에 상자를 받침대 없이 선반을 이용해서 공중에 떠 보이듯이 디스플레이 했었어요. 그게 원래 의도했던 디스플레이 방법이었는데 이번엔 갤러리 사정상 그런 방법이 힘들었어요.
다음 작업은 어떤것이 될련지 여러가지로 궁금합니다.
- 다음은 인체의 토르소를 소재로 스트레이트 한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작업 기간도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꿈을 꾸게 되는 횟수가 줄어 드는듯하다. 대신 어릴적 대부분의 꿈들은자신의 흥미거리가 환상적으로 나타나거나 구체화된 무서움에서 오는 악몽 등이었던 것에 비해 요즘 꿈들은 심한 악몽이나 환상적인 허무맹랑한 꿈은 잘 안꾸게 되고 현실적인 일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데 희한하게도 별로 좋지 않은 일들은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 Deja vu! 가끔은 이런 소름끼치는 기시감(旣視感) 때문인지 아니면 밤낮이 뒤바뀐 생활 때문인지 간혹 꿈에서는 현실을 느끼고 현실에서는 꿈을 느낄 때가 있다.
아마도 이런 내 꿈들은 나이가 들면서 현실의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누르며 자신의 내면의 의식마저도 꿈 속에서 조차 현실에서 도망 갈 수 없다고 내게 속삭이는 것이 아닐까? 그런 현실 속에서 당신도 현실의 무게 때문에 옛 어릴적 꿈들을 넣어둔 소중한 상자를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오늘 한번 그 예전 꿈 속으로 빠져보면 어떨지? 당신도 모르고 지내왔던 당신의 원래의 모습이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자신 본래의 모습이...
"꿈은 의식에 의해 영향 받지 않으며, 꿈꾸는 사람 내면의 진리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나타내는 일종의 말과 같은 것이다."
- 융(Carl Gustav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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