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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훈 / 호주 원주민
선생님께서 13일 일요일에 호주로 출국하신 다는 말을 듣고 급히 인터뷰를 하러 갔다. 서둘러 질문을 만들고 사무실을 나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후지포토살롱으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터버터벅 걸어 길을 건너려는 참에 전시장 입구에서 서있는 양종훈 선생님을 보았다. 반갑게 맞이하여 주시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내일 출국하신다는 말에 죄송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스케줄을 잡게 되었습니다.
우선 호주 원주민들을 찍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어느 나라 민족이나 자신의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죠. 그런데 호주는 아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답니다. 호주의 이민정책에 의해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죠. 그 가운데 수만 년 전부터 호주에 살고 있고 아직도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려 애쓰고 있는 원주민들에 대해 그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삶은 어떠한지요?
- 그들은 수만 년 전의 삶의 모습과 형태들을 아직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그들의 땅에 백인들과 같은 이민족들이 들어온지도 200년이 넘었고 많은 문명적인 것들이 그들의 곁에 와있습니다. 현재 그들의 리더(추장)와 일반 부족민들 간에 서로 다른 입장의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더들은 그들의 고유한 생활방식이나 문화들을 보전 하려고 하지만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거나 해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고 일반 부족민들도 생활의 편의를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그들은 자신의 문화에 자존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삶의 방식을 고집합니다.
그들은 아직도 이방인에 대해 굉장히 배타적이라고 들었는데요.(사람 한명이 죽은 사건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종교적인 행사와 같은 그들에게는 아주 신성한 의식까지 사진에 담아 오셨는데요. 그들에게 접근했던 방식과 촬영 중 에피소드를 듣고 싶습니다.
- 다른 어떤 대상을 찍더라도 먼저 어떠한 방식으로든 그 대상에 접근하여 친해 져야 합니다. 저는 아주 운이 좋게도 부족마을 입구에서 지도자급에 해당하는 원주민을 만나게 됐죠. 그와 친분을 쌓으면서 일종의 출입증을 받고 들어가 그들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죠. 종교적인 의식을 그들은 아주 신성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동안 이방인은 그곳에 참석을 하지 못했죠. 현지사람들에게 그런 의식을 본 이방인은 드물 뿐만아니라 사진을 찍은 사람은 없을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네 그렇군요.. 음.. 호주의 문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아까 말했지만 참으로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죠. 그러면서 서로 화합하려는 정신이 강합니다. 원주민들과 처음에는 트러블이 있었지만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그들에게 영토를 반환하는 등 화합의 길을 걷고 있죠. 아무튼 다양한 문화들이 상존하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그곳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알고 싶은데요.
- 호주의 젊은이들은 아주 예의 바르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항상 애쓰죠. 하지만 어느 나라에도 있듯이 어두운 부분을 가진 젊은이들 또한 상존을 하고 있죠. 그리고 많이 돌출되는 행동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구요.
호주의 교육시스템은 한국과 비교해서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시고 배울점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호주는 교육의 목표자체가 ‘이지구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들은 1등을 원하지 않아요. 대학에서 교수 또한 ‘정말로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교수들은 어느정도의 권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런 것들을 떠나서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 합니다.
제가 알기론 2000년도에 호주로 가셨는데 그 계기가 무엇인지요?
- 제가 미국으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교수생활을 한지도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면서 제 자신이 많이 여러면에서 고갈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외국으로 나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많은 활동을 열정적으로 하고 계신데 그 에너지의 원천을 알고 싶습니다.
- 음, 에너지라고까지 말할 건 아니구요 일종의 ‘두려움’입니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자신이 더 많이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구요. 부족한 지식에 대한 두려움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가의 지위가 더 올라갔으면 하는 욕망이 있죠. 일반적인 사람들의 의사나 검사에 대한 인식처럼 사진가 또한 일반인들에게 기본인식의 레벨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향상된 사진가의 위치를 찾기 위해 저는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공동체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제가 학생일 때 김희중(에드워드 김) 선생님을 인터뷰한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인상이 참 자상하시면서도 엄격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분과는 어떠한 관계이신지요?
- 음. 사실 제가 유학을 떠날 때 다짐한게 있었는데요. 유학을 가서 적어도 김희중 선생님만큼은 되어서 돌아오겠다고 말이죠. 그렇지만 사실 그때 전 김희중 선생님과 아무런 친분관계가 없었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제가 오하이오에 유학을 갔을때 테리 아일러란 교수가 김희중 선생님을 아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때 전 김선생님과 아무런 친분관계도 없었지만 아주 친하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하..아무튼 전 그분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장학금도 받고 천불 정도되는 일을 주시기도 하고 말이죠. 최근에 와서 김희중 선생님께 이런 사실을 털어 놓았죠. 하하..
김희중 선생님과 직접적인 교류가 있었던 것은 미국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김희중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자료요청을 하였을 때죠. 선생님께서는 흔쾌히 승낙하셨죠.
김희중 선생님께서 제 사진을 편집하셨는데 사진예술대표 김녕만 사장님이 제 사진을 김희중 선생님께 보여 드렸나 봅니다. 그때 김희중 선생님께서 제 사진을 편집해서 출간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히셨습니다.
외국에서도 느꼈지만 김희중 선생님은 정말 세계적인 사람입니다. 저는 그분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요. 업무에 있어서 그의 카리스마는 대단합니다. 그래서 호주를 갔다 와서 그분과 5년에서 10년 정도 같이 일해 볼 생각입니다. 김녕만 선생님과 셋이 다큐멘터리, 포토저널리즘에 관한 편집에서 출간에 관계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세하고 성의 있는 답변에 감사드리구요. 호주에 잘 갔다 오시기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몇 컷을 찍을 동안 보여준 그 분의 옆 집 아저씨 같은 환한 미소가 참 인상 깊었다.
취재 및 정리/ 표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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