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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자바오 / 동강사진축전 2002 관련 인터뷰
1. 동강 사진 축전에 참여하시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번 <동강사진축제>에는 게스트가 아니라 중국, 대만 커미셔너로 참여했습니다.
2. 이번 동강 사진 축전의 의의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동강 사진페스티발은 한국의 사진적 환경이 그만큼 탄탄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가장 큰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에 대학에서 사진전공자가 2000명이 배출되고 10년이면 20,000명이 되는데, 우선 그런 수적인 것이 한국 사진문화의 저변을 이루고 있다는 거죠. 이번에 그러한 변화들이 눈에 띄는 현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이번 동강 사진 페스티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만에서 이런 페스티발을 쉽게 할 수 없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과는 사진인구의 수적인 기반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 이번에 동강 축제에서 느낀 인상이나 소감이 있으시다면?
예.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강한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대개 한 나라의 문화의 힘은 우선 경제적으로 힘을 갖추고 난 뒤 한 10년쯤 뒤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한국이 아마 그런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 대만에서는 한국의 대중문화 붐이 일어 젊은 사람 사이에서도 한국의 유명한 가수나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한 쪽에서는 문화적인 침략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연적인 현상이란 예를 들어 수도관이 있고 수도관에 물이 없으면 밖에서 압력이 약한 수도관 안으로 물이 스며드는 것과 같은 이치로, 그만큼 대만의 문화적인 힘이 약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뒤집어 말하면 한국 문화의 힘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라고 봐야 하겠죠. 이번 동강 페스티벌의 인상이 바로 그런 강한 한국 사진 문화의 힘이었다는 거죠.
4. 이번에 참여하시면서 어떤 점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번 페스티벌의 주요한 행사가 사진전이기도 했지만, 역시 한국 대표 사진가 50인이 참가한 사진전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품 내용도 좋았지만 디스플레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출품 사진가들이 모두 3점 이상씩을 주최측에 영구 컬렉션으로 기증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만을 생각하는 대만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건 분명 한국 사진이 가진 아름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좋은 점만 말씀해 주셨는데 개선할 점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얘기하자면 동강사진축전이 국내적인 행사가 아니라 적어도 동아시아의 국제적인 사진페스티벌을 지향한다면, 역시 언어 소통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가능하다면 영어, 중국 ,일본어 이렇게 세 언어 통역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영어만이라도 통역이 있었으면 좋겠고, 팜플렛이나 카탈로그와 같은 인쇄물도 마찬가지로 영어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통역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제안하자면, 전문 통역사를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어학 능력이 있는 학생들 중에서 자원 봉사자를 선발해서 행사를 진행한다면 학생들에게는 좋은 훈련의 기회가 될 것이고, 행사도 무리 없이 치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개선점이라기 보다는 제안하고 싶은 것인데, 영월에 곤충박물관이라든가 책 박물관, 단종능 등 많은 관광자원이 있는데 이런 자원들과 이제 막 갖춰지기 시작한 <사진>이라고 하는 훌륭한 문화상품을 잘 활용해서 하나의 관광체계를 구축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영월을 찾기도 하고, 또 일반 사람들이 사진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제공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처럼 외국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오는 사람들에게 사진전 두 가지(동강사진전과 수상자작품전)만 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사진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가족을 데리고 오는 사람들에게 심포지엄 같은 전문성이 높은 행사에 참여하라고 하는 것은 가족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적어도 2~3일 정도는 사진 이외에도 즐길 수 있는 어떤 관광 프로그램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거죠.
6.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주시겠습니까?
먼저 이 사진 페스티벌은 국제적인 이벤트의 색채를 띄고 있는데, 국제적인 이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의 여러 채널과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외국의 것을 받아들이고 이쪽 것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서로 만나고 어울리는 교류의 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국가나 지역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페스티발을 개최한다는 것은, 페스티벌의 중심이 되는 자기 나라의 사진들이 외국에 널리 소개되고 소비됨으로써 결국은 문화적인 이익을 창출해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의미에서, 외국의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발하는 것 물론이거니와, 사진예술뿐만 아니라 갤러리나 스탁포토 마케트, 사진관련 출판사, 사진과 미술 전문 큐레이터 등 관계자들까지 끌어들여서 한국의 사진을 많이 알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단지 사진가나 사진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는 국내외의 많은 관광객들도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즉, 사진이 중심이 되지만, 그밖에도 찾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런 하나의 문화 이벤트로서 꾸려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사진을 외국에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리뷰가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유명한 평론가나 편집자, 사진가, 큐레이터, 교수와 같은 사람들을 불러서 한국의 사진을 많이 보여주고 그 사람들이 해외에 한국사진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이죠. 나에게 다음에도 이 페스티벌에 동참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것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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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내방 ]
[2004.07.30] 우자바오(吳嘉寶 사진평론가, 타이페이 문화대학교 교수)
2004.07.30
[ 본사내방 ]
[2003.12.26] 타이페이 문화대학교 교수, 사진평론가 우자바오(吳嘉寶)씨
200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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