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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갤러리 2관 개관한 `임향자 관장` 인터뷰
포스 갤러리2관 임향자 관장
본 인터뷰는 사진잡지 '사진예술' 8월호에 실린 기사 입니다.
오래 전부터 사진가들을 만나면 듣는 그들의 꿈 가운데 하나가 “멋진 빌딩 하나 지어서 그 건물을 다 사진빌딩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하 1층은 전시장 카페, 1층은 사진장비 백화점, 2, 3층은 전시장, 4층은 사진관련단체 사무실... 이런 식으로 사진가들이 모여 앉으면 그들의 청사진을 그리곤 했다. 생각해보면 크게 어려워 보이는 일이 아닌데도 그 꿈은 좀처럼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번에 포스 갤러리 2관을 개관한 임향자 관장과 인터뷰를 하면서 “어쩌면 임 관장이 가장 먼저 그런 꿈을 이루는 사진가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20년간 충무로에서 사진원고 라이브러리와 사진출판을 겸한 ‘타임 스페이스’를 운영하면서 사진 비즈니스를 개척해온 임향자 사장은 2005년 4월에 충무로를 떠나 종로구 관수동에 건물을 매입해, 지하 1층에 갤러리를 겸한 ‘갤러리 카페 포스’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여전히 임향자 사장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던 그는 건물 3층에 ‘포스 갤러리 2관’과 1층 모퉁이에 작은 별관을 개관, 이제는 임향자 관장이라 불러 어색치 않게 되었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라서 관장이란 호칭은 좀 그렇고요, 아무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건물 주변도 미관상으로 더 정리될 것이고 이 건물 자체도 새롭게 태어날 겁니다.”
작은 체구지만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강한 부산 액센트가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임향자 관장은 아직은 때가 이르지만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정도에서 일단 출발한다고 덧붙인다.
“건물을 매입할 때부터 사진에 관련된 건물로 만들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3층 입주자가 계약이 끝나 나가자 전시장으로 개조를 했지요. 앞으로도 차례차례 계약이 끝난 임대인들이 나가게 되면 차츰 사진관련 공간으로 교체해 나갈 것입니다.”
6월 17일에 ‘이영준 사진전’으로 개관한 포스 갤러리 2관은 벽면이 40m인데, 파티션까지 포함하면 50m에 이른다. 올 한해는 대관보다는 기획전 위주로 운영하며 사진비평상 수상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이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도 수상작가인 구성수, 고현주, 신은경 3인의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이곳에서 전시 플래너로 일하는 배남우 씨 역시 사진비평상 논문 부문 수상자이다.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전시할 여력이 없는 젊은 작가들의 기획전시를 열고 이 전시를 외국에서도 해주면서 동시에 외국작가들도 이곳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하는 교류전을 추진하려고 해요. 이 공간을 그렇게 활용할 생각입니다.”
임 관장이 이런 일들을 벌일 수 있는 배경에는 사진평론가 김승곤 선생의 든든한 후원이 뒷받침한다. 이론적인 뒷받침을 제공하는 김승곤 선생과 현실적으로 추진력이 강한 임향자 관장은 오래전부터 사진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부이다.
1층 별관은 10명 정도가 모여 스터디 하기에 딱 좋은 공간이다. (맨 위)
지하 1층 갤러리 카페 포스. 식사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빔 프로젝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세미나와 사진모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위)
- 포토 스페이스 빌딩이 사진문화의 본거지가 되길 기대
“전에는 타임 스페이스에서 사진가와 디자이너를 연결해주는 일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포토 스페이스에서 작가와 작품 소장자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임 관장은 전시장이 단순히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만남의 공간으로서 일반 소장자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그래서 작품이 걸려 있는 전시장에서 일반인들이 파티도 열 수 있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작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나중에는 집에 한 작품씩 걸 수 있는 잠재적인 사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하 1층 카페나 1층 별관, 3층 전시장 등 그가 운영하는 모든 공간에는 전부 사진이 걸려 있다.
“지하 1층 카페 포스를 운영하면서 사진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그곳에 걸린 사진을 보고 ‘아, 이거 배병우 교수 소나무 사진이네’라고 말하면서 사진 이야기를 꺼내면 옆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면서, 포스가 어떤 장을 펼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는 지난 20년간의 사진사업에서 느끼지 못한 면들을 포스를 통해 깨닫는다고 말한다. 카페 포스가 젊은이들의 프로포즈 이벤트로, 또는 문화인들의 팬클럽 카페의 만남의 장소로, 혹은 아마추어 사진 동호인들의 세미나 장소 등 각종 모임의 장소로 활용되면서 ‘장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장을 펼치게 해주는 것도 참으로 보람있는 일’이란 생각을 한다.
지금 이 건물에서는 카페와 전시장, 세미나실 외에 웹진과 도서출판 포토 스페이스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휴간 중인 ‘사진비평’ 잡지의 맥을 살려 연감 식으로라도 1년에 한 번씩 책을 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고, ‘사진비평상’을 조금 더 확대하여 동아시아 쪽으로 진출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은 이 건물 주변이 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머지않아 정리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본격적으로 사진문화의 본거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종로와 청계천 사이에 위치한 포토 스페이스 빌딩은 주변이 좀더 정리되어 인사동에 인접한 이점을 살린다면 사진문화의 본거지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를 준비하는 임향자 관장. 70년대에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일본 유학을 다녀오고, 80년대에는 아무도 생각 못하는 사진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등 항상 사진계의 선구자가 되어온 여장부 임향자 관장. 머지않아 그녀는 또 한번 사진계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 / 윤세영(사진예술 편집장)
6월에 개관한 3층 갤러리의 내부. 파티션을 활용하면 벽면길이가 50m여서 30여점의 사진을 걸기에 충분한 규모이다. 기획전 위주로 운영하되 대관을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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