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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진가 김중만 인터뷰
김중만 (사진:서승억)
인터뷰 진행 / 서승억(아이포스 웹진 주니어 기자, 한강전자공예고), 2007년 11월 4일
선생님께서는 원래 전공이 미술인 줄 알고 있습니다. 직업을 사진작가로 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저는 원래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직업을 사진작가로 바꾸게 된 계기는 기숙사에 있던 암실 때문이었습니다. 사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어느 날 암실에 있던 어떤 분이 인화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하여 따라 갔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인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니 5분이면 사진이 나오더군요. 또한 인화지에 상이 드러나는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빠른 속도와 회화성에 매료 되어 암실에서 나오는 순간 사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 전공과목을 그림에서 사진으로 바꾸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사진이 하나 완성되기까지의 시간이 서양화나 판화와 같은 프로세스 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패션사진이란 무엇을 말하는 사진인가요?
패션사진은 기록하는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첫 전시는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전공을 사진으로 바꾸고 난 후 열심히 찍고 작업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연히 갤러리 관계자 분께서 제 사진을 보시고 전시를 하자고 하시어 하게 되었습니다.
패션사진을 찍으시면서 힘든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패션사진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굉장히 즐거운 작업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습니다. 패션사진은 작가의 기본적인 스케일이나 테크닉, 그리고 노하우가 주로 발휘되는 작업이지만, 그렇다고 작가 혼자만의 작업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모델,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디터 등과 여러 명과 함께 일하는 공동작업이 바로 패션사진입니다. 힘든 일이 있다면 바로 그러한 점들 때문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항상 원만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패션사진을 찍으시면서 에피소드나 기억에 잊지 못할 추억이 있으신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진태옥 선생님의 컬렉션을 촬영하기 위해 아프리카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어느 마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300명 정도를 오디션을 봐서, 그 중 20명 정도를 선정해 바닷가에 가서 촬영을 진행했지요. 학생들이 전문모델이 아니었음에도 잘 해주어서 촬영도 잘 마무리 되어 개인적으로 기억이 많이 남는 촬영이었습니다. 당시 촬영을 통해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모델들과의 일도 중요하지만, 일반 사람들과의 일도 하기에 따라서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진 이외의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취미 활동은 없습니다. 가끔 축구 경기를 보거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이 취미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10월 30일 아프리카 작업이 있어 남아프리카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하고, 아이들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골대를 만들어 주고, 또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 줄 것 입니다. 이후에도 아이들을 돕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인데, 이러한 일들은 아디다스 코리아의 후원을 통해 진행됩니다. 또한 나미비아에 가서 풍경사진을 찍을 계획이고, 내년에는 K2에 올라가 사진작업을 하는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년 연말에는 두 달 동안 아티스트 창작 지원을 받아 남극의 세종기지에 가서 남극의 푸른 자연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올 계획입니다.
앞으로 패션사진의 미래는 어떻게 보시나요?
국내 패션 작가들의 역량은 최근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훌륭한 패션사진가들을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패션사진은 작가들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패션잡지, 그 외 사회 전반적인 경제 환경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내 패션사진의 미래는 무척 낙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패션사진 작가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패션사진은 시대의 트렌드를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시대에 맞는 유행의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트렌드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며, 또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알어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술적인 노하우가 풍부해야 하며, 사진 이외의 전반적인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언어라든지 문학이라든지 철학이라든지 이러한 요소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함께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로는 아날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베이스, 즉 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고 밀착을 하고 프린트를 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디지털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입니다. 아날로그, 디지털 어느 한가지만 집중해서도 안되고, 또 둘 중 쉬운 길로만 가서도 안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작업과 포토샵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은 기본적으로 아날로그 시스템을 기반으로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사진을 선택해 하나의 직업으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아날로그 시스템에 대한 기본 베이스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들 두 가지를 잘 지키면 훌륭한 작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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