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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과 함께하는 즐거운 현대미술
특강을 진행하는 조영남의 모습
취재 / 추혜미(아이포스 웹진 대학생 명예기자, 상명대)
2008년 4월 16일 상명대 천안 캠퍼스의 신관 한누리관 10층 컨벤션센터에서, <조영남과 함께하는 즐거운 현대미술>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이 개최되었다. 그는 강단에 서서 일방적인 선문답 형태의 특강이 아닌, 특강을 들으러 온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질문 : 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에게 후광이 필요한지, 또 실력은 그에 비해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요?
조영남
단기적으로는 작가가 유명한 것이 유리하지만, 후광에 가려 그 작가의 제 실력이 가려지는 등 그만큼 불리한 점도 많다고 봅니다.
질문 : 3번 결혼 그리고 이혼의 경험이 있는 조영남 선생님의 사랑관은 어떠한지?
조영남
2번 이혼했어요.(웃음) 저는 12년째 혼자 살고 있으며, 사랑이란 것은 평생 해야 될 일이기에 여자를 잘 사귀는 것이 꿈이기도 합니다. 가끔 기자들이 “이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기도 하지요.(조영남은 이 말이 고 백남준 선생님의 COPY라며 힘주어 말했다.) 사실 사랑이란 것은 있지 않을 수도 있는 신을 있다고 결정해 놓고, 편리하게 기도하고 신에게 의지하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사랑과 행복도 따로 존재하지 않는 건데, 우리가 편리상 단어를 만들어 놓고 맹목 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랑을 해야 하죠. 일일이 따지지 말고,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말이죠. 사랑이 없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인생에 낙이 없고. 그래서 혹, 멋있는 사랑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 삶인 것 같습니다.
질문 : 예술가가 갖춰야할 마인드는 무어라 생각하시는지요?
조영남
눈에 보이는 예술은 두 가지 라고 봐요. 하늘, 강, 바다, 꽃처럼 신(신이 존재한다는 가정하고)이 만든 예술, 그리고 사람이 만든 예술.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만든 예술이 좋습니다.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을 보세요. 물론 그러면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죠. 그렇다고 이명박 대통령처럼 도랑을 파지는 않지만(웃음). 인간이 만든 예술을 선호하기 때문에 저도 예술을 합니다. ‘ART’ 라는 게 우리는 미술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정말 광범위해요. 어떻게 보면 인간이 또 하나의 광대한 자연을 생성 시킨 것일 수도 있죠. 그래서 앞으로 예술의 임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질문 : 예술을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데미안' 소설로 복합전시를 하고 싶어요.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후원해 주실 수는 없나요?
조영남
무얼 원해요? 돈? 돈은 후원 불가능하고 대신 당신이 사랑에 빠진다면 돈은 후원해줄게요.(웃음) 이 원피스, 치마, 가방 누구의 것인가요?
(관객) 제거요.
조영남
그래요. 당신은 가진 것이 많네요.
(관객) 재정적인 후원이 아닌 힘이 되어 주세요.
조영남
음. 나는 화투로 시작했어요. 화투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죠. 왜냐고 질문해주세요.
(관객) 왜 화투로 시작하셨나요?
조영남
파바로티처럼 똑같이 하면 유명해져요. 그러나 미술은 달라요. 똑같이 하면 안 됩니다. 오늘 특강에 온 사진과 학생들은 새로운 것, 프레쉬(fresh)한 것을 찾아야 해요. 저는 화투 칠 줄 몰라요. 하지만 화투를 보니까 한국 고유의 무당색, 원초적인 하양, 빨강, 파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이 색상들을 합쳐놓으니 야해요. 원초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화투를 그리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돈 있는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왜 하필 화투를 그리냐?”, “화투 그림을 어디다 거냐?” 라고요. 하지만 그 친구들 지금은 후회하고 있어요. 지금 제 작품 비싸졌거든요. 그러니 돈 있어도 못 사죠.(웃음) 아티스트는 용기, 깡이 있어야 된다고 봐요. 제가 캔버스에 화투 그린 것도 용기고, ‘두고 봐라 언젠가는 맞아 줄 날이 올 거다.’라고 생각하며 쭉 밀고 나갔던 것이고, 지금은 돈이 있어도 그림이 없어서 못사는 지경이 된 것이죠. 예술은 꼭 조건이 좋은데서 나온 다는 보장은 없어요. 경매에 나온 반 고흐, 마티스의 작품의 가격은 수십, 수백억이 넘어요. 그건 경매에 팔리는 물건으로 나온 것이고, 미국의 미술관에서는 내놓지도 않아요. 반 고흐는 생존에 자신의 작품을 1~2점 팔았어요. 그것도 아는 사람이 그림을 사준거지요. 환경이 좋아서 혹은 안 좋아서라는 말로 예술 하는 것은 거짓말이에요. 선생님~ 그런 학생들 퇴학시켜 주세요.(웃음)
질문 : 예술에서, 새로운 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조영남
유명한 사람들은 전부 새로웠어요. 예술은 무조건 새로워야 하죠.
질문 : 자식이 있는 인간 조영남으로서는 어떠하신가요?
조영남
자식에 관해서는 내 생애의 오점, 콤플렉스에요. 혼자 평생 양심의 가책을 가지고 살지요.
질문 : 아티스트 성공요건은?
조영남
성공한 아트스트에게는 인간미가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요. 성격 더러운 거와는 관계없어요. 그 사람의 인간미가 보이냐, 안보이냐는 것이 요건이지요. 유명한 사진작가를 만나면 사진보다 멋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의 김영갑 선생님처럼. 극단적 인간미 까지는 아니어도 역시 인간미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질문 : 트레이싱도 경매가 되는데, 예술의 경계는 뭘까요?
조영남
예술은 따로 생각지 마요. 이 모자를 동대문에서 발견했어요. 아동 범죄자랑 똑같은 모자(웃음), 예술적이죠. 채광도 넓어 머리 가리기에도 좋습니다.(웃음) 우리 삶 자체가 예술이라고 봐요. 저는 이 옷이 미학적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옷 중에 가장 멋진 옷이라 생각해요. 따라서 우리 모두 예술을 하는 거죠. 저는 단추 와이셔츠는 동대문 가서 갈아 끼워요. 카메라 살 때 모양, 기능 따지잖아요? 그러한 행위가 다 예술이에요. 제가 차고 있는 이 시계의 가격은 50만원 내외에요. 시계 배터리만 사요. 디자인을 찾고 찾아서 말이죠. 저는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시대의 청취율이 1등해서, 휴가 낸 후 제네바 가서 시계 둘러보려고 했어요.(웃음) 하지만 한계가 있잖아요? 손목시계는 손목에 차고 왔다 갔다 한다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저는 작품을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어요.
조영남은 좌중에게 어려운 미술용어를 쓰며 일방적인 One Way 방식으로 진행되는 강의가 아닌, 그의 수더분한 모습처럼 학생들 사이를 오고가며 질문하는 학생들과 일대일로 눈을 마주치며 친근하게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은 우리의 일상 자체가 예술이라는, 그래서 예술의 경계를 한정 짓지 않으려는 인간 조영남, 예술가로서의 조영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조영남과 함께하는 즐거운 현대미술>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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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세미나 ]
조영남과 함께하는 즐거운 현대미술
200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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