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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짧은 전시리뷰 (2008) / 노상익 - Presence in Trace
2008. 5. 24 - 6. 3 아트비트갤러리
조직검사를 위해서 적출한 인체의 부분을 자르는 커팅 테이블 위에 생긴 무수한 메스 자국, 작고 둥근 유리 박스 뚜껑에 묻은 지문들, 염색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위한 유리 슬라이드, 폐기물을 버리는 싱크대의 수챗구멍, 창에 걸린 수술용 도구들이 무겁고 생생한 컬러로 인화지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수술실은 즉물적인 밀도와 촉감을 가지고 있고, 사진가와 피사체와의 필연적이고 불가분의 관계가 극도의 긴장감 속에 그려져 있다. 직인다운 섬세한 눈길에 잡힌 그의 정물들은 그로테스크하면서 아름답다. 재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응시하고 배치하는 과정의 어느 순간도 사진가가 완벽하게 콘트롤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는 다소 편집적이고 매이니악한 성격을 가진 왜소한 체구의 남자를 상상했다. 그러나 그는 활달하고 매력적인 외과 의사였다. 사진을 전공한 사진가들은 바짝 긴장해야 될 것 같다.
글 / 김승곤(사진비평가, 국립 순천대학교 석좌교수)
- 이 글은 서울아트가이드 7월호에 실린 전시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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