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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연` - 7회 다음 작가상 수상
"윤수연" - 7th 다음 작가
취재/ 서승억 (아이포스 명예기자, 청주대학교)
이번에 작업하신 “NEW HAVEN, NO HAVEN”은 어떤 내용인가요?
이라크전 발발 후, 중동 전역에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는 이라크 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현장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우선, ‘메시지’는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작업은(앞으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심오한 의미, 메시지 전달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입니다. 저는 독자나 관객에게 보아서 읽을거리를 제공할 뿐 입니다. 다시 말하면, 제가 경험한, 만져보고 느껴본 생(live)경험을 ‘사진’이란 도구 공간 안에서 무리수의 그들과 만나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떤 ‘의미’로 해석하는가는 그림을 읽는 개개인의 경험, 인성, 인지능력과 다시 결합하여 그들만의 새로운 언어로 다시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지전능 작가의 ‘메시지’는 제 그림엔 없습니다.
이번 작업 역시 전쟁이야기입니다. 전시와 책 모두 세 개의 다른 장소(한국, 미국, 중동)와 백여 명이 넘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전쟁이야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이들은 시공간의 분리 없이 그 이미지 자체로 해체되고, 결국 다시 ‘전쟁’이란 공동집합 소(common
ground) 에 모이게 되는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좀 낯선 구조일지 모르나 문학과 영화장르에서는 흔히 쓰이는 장치 입니다.
이 상이 자신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한테 이 상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작가로) 공짜 비행기 티켓을 얻은 것과도 같습니다.소통에 있어서 제가 10년이 걸려 할 수나 있었을까 한 일을 1년으로 줄여준 매우 경제성 높은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한 적도 활동한 적도 없는 저의 작업을 소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남이 시키는 일은 제대로 못하는 제 주제를 확실히 파악한 직후, 미련도 없이 창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려서는 과학자가 꿈(과학실 실험도구에 대한 기이한 관심 때문)으로, 사춘기 땐 문학도, 그리고 대학 진학엔 체육학도를 희망했던 저의 과거(과학자, 문학인, 체육인의 꿈은 모두 무산됨)를 미뤄볼 때 사진가로의 길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알 수 없는 줄다리기, 꿈과 현실이 마구 혼동되는 삶에 대한 저의 태도를 가장 적절히 실어낼 도구는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tourist 1, Giza, Egypt 2009 - 윤수연
'Desert Strom 2', Giza, Egypt 2009 - 윤수연
이번에 만드신 책은 작품집이라기보다 ‘팜플렛’처럼 보이는데, 왜 이렇게 만드셨나요?
사진작가라면, 그리고 이렇게 책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많은 분들은 하드커버의 멋진 옷을 입은 작품집 내기를 바란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책이란 내용과 형식이 분리될 수 없는 또 하나의 예술 장르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만든 책은 제 사진들이 갖고 있는 의 내용과 조건을 머리 아프게 고민한 끝에 얻은 디자인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되는 만큼 그 내용과 어긋나지 않으면서 세 개의 작업을 함께 실어야 하는 쉽지 않은 조건을 고려하였습니다.
그러니 전시에서 빠질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사진을 소개하여 ‘전쟁’이란 복잡 다양한 구조가 ‘책’으로 재구성 되는 ‘트랜스포머’ 컨셉이 디자인으로 다시 만들어진 최예주 (저의 포스터 및 책자 디자이너입니다) 씨의 작품입니다. 여기에 실용성의 이유가 한번 더 고려되는데, 하드커버의 사진집은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점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귀한 책을 커피 테이블에 얹어놓고 커피를 마시면서 편하게 뒤적여가면서 볼 수 있겠습니까? 혹시 커피가 책 위에 엎질러지기라도 한다면…? 저는 항상 어디서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사진집이 이번 저의 작품집이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의도와 함께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볼 수 있는 책, 화장실에서도 볼 수 있는 작품집, 이것이 저와 디자이너가 추구하고자 했던 핵심 컨셉입니다.
수상작 전시 준비하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수상 다시 한 번 축하 드리고요. 앞으로 더 큰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한 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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