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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번 말보다 한 번의 현장 경험을
- 상명대 인턴쉽 프로그램 참가자 인터뷰
방학기간 동안 인턴쉽을 시행하는 학교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여름, 상명대학교에서 진행된 인턴쉽 과정에 관해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지원 신청을 받아 각자 희망 분야에 참여하게 되는 이 과정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수업이다. 다양한 분야에 인턴쉽을 나갈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잡지사와 언론사, 그리고 스튜디오에 인턴쉽을 나간 몇몇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였다.
추미현 학생 인터뷰
Q. 방학 동안 인턴쉽을 한 곳은 어딘가요? 그리고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여름방학 중 한 달 동안 인턴쉽을 했던 곳은 논현동에 위치한 '터 스튜디오'입니다. 터 스튜디오에서는 제품, 광고 등의 상업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3명의 포토그래퍼 실장님이 계시고, 그 밑에는 2명의 팀장, 2명의 어시스턴트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진촬영 및 스튜디오와 기자재 렌탈도 해줍니다.
Q. 그곳에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인턴이기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어시처럼 전반적인 일에 참여할 수는 없었고, 작은 기자재들을 준비하거나 스튜디오 촬영 후 청소나 정리정돈, 잔심부름 등을 했습니다. 촬영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눈치껏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놓거나 치우는 것 또한 인턴이 해야 할 일. 스튜디오에 일이 많을 때는 팀장님의 촬영에 들어가 어시를 보기도 했습니다.
Q. 무슨 재미 있는 일이라도?
A. 김연아가 광고하는 화장품 루끼 촬영을 했는데, 나중에 촬영한 데이터가 편집되어 한 장의 광고가 되었을 때 굉장히 신기하고 뿌듯했습니다.
Q. 인턴쉽을 하면서 배운 점/ 느낀 점/ 아쉬웠던 점은?
A. 3명의 실장님이 스튜디오를 합친 것이기 때문에 기자재들이 다양했습니다. 학교에서 보지 못했던 기자재들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었고, 현장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촬영 스킬이나 프로그램에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옆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캐논 dpp 프로그램과 리프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팀장님께서 프로그램 사용법을 알려주시기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괜한 고집이 늘었다는 것이라고 할까? 스튜디오에서는 여자의 섬세함과 감각보다는 남자의 힘과 끈기, 인내력을 더 요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자인 나는 일을 하며 은근히 무시 받는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로 인해 남자들과 일할 때 괜한 고집을 부린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고쳐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짧은 시간 함께 일을 하며 서로를 알아간다는 게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힘든 일이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졸업한 후 사회생활을 하기 전에 유익한 예행연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실제 현장은 다른 점이 있었을 텐데요?
A. 촬영방식이 어떻게 스튜디오에 전해지고 어떻게 촬영이 진행되는지, 또 촬영 후에 사진들이 어떻게 정리되어 넘겨지는지 등을 지켜보며 광고 일이 마냥 화려하고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매체에서 다루고 있는 포토그래퍼의 모습은 화려하고 멋있는 모습만 비춰지지만, 그 외의 모습들을 보며 나의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Q. 인턴쉽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A. 포토그래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있어 현장실습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화려한 겉모습을 쫓기보다는 짧은 기간이라도 현장에 나가 배우며 분위기를 익히고 현실을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나에게 스튜디오 인턴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마냥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아니면 자기가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경희 학생 인터뷰
Q. 방학 동안 인턴쉽을 한 곳은 어딘가요?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서소문과 신사동에 위치하고 있는 SB1 Studio였습니다. 중앙일보 출판국 사진부와 중앙 M&B 사진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중앙M&B에서 출간되는 20대 여성들을 위한 패션 매거진 쎄씨(CECI)와 27세 이상부터 30대까지의 직장을 가진 기혼여성을 위한 매거진 레몬트리 등 잡지에 들어가는 이미지들을 촬영합니다. 또 현대 홈쇼핑 사진제작도 맡고 있습니다.
Q. 가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순천대 학생 1명과 우리 학교 학생 4명이 두 달 동안 SB1 studio에서 인턴으로 일했습니다. 이곳은 쎄씨와 레몬트리 두 개의 매거진을 메인으로 담당하고 있고, 이곳에 포토그래퍼가 20명 정도 됩니다. 메거진은 보름 정도 취재하고 셀렉트와, 편집 등을 해서 한 달 간격으로 출간하게 되는데, 보름 안에 두 잡지에 300~400 page 분량의 이미지를 촬영해야 합니다. 쎄씨의 경우, 스트리트 패션이나 스튜디오에서 찍은 이미지 패션, 뷰티, 제품이미지, 제품 ‘누끼(따서 쓰기)’를 주로 촬영하게 됩니다. 레몬트리는 인테리어와 요리, 육아, 패션, 뷰티 등을 촬영하는데, 각 분야에 따라 담당 에디터와 포토가 정해져 있습니다. 우린 주로 포토의 보조자인 조수로 일했습니다. 매일 다른 에디터와 포토를 따라다니면서 조명장비를 세팅하는 것이 주 임무였습니다.
Q. 에피소드라면?
A. 패션잡지이다 보니까 화장품이나 의류, 가방, 패션소품의 ‘누끼’ 촬영이 많은데, 이런 촬영이 하루에 한꺼번에 몰릴 때가 있습니다. 그날은 스튜디오 안이 옷과 가방, 신발로 가득차서 지나다닐 틈이 없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옷과 가방, 신발을 찍어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촬영이 있을 때는 비록 내 것은 아니지만 마치 이 공간 안에 이 모든 상품들이 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괜히 행복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요리촬영의 경우, 촬영이 끝나면 우리가 먹을 수 있다는 그 기쁨…^^ 또 연예인 촬영을 빼 놓을 수 없는데, 쎄씨에서 남자/여자 연예인의 헤어스타일을 특집으로 다루었을 때는 많은 연예인들 중에 평소 좋아했던 이현진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싸인도 받고 같이 촬영도 하고, 사실 그날 날씨도 너무 안 좋았고, 약속시간에 너무 늦게 와버려서 기분이 다운될 뻔 했지만, 그의 90도 인사와 사과로 인해 사르르 녹아버린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인턴쉽을 하면서 배운 점/느낀 점/ 아쉬웠던 점은?
A. 다른 스튜디오보다 더 많은 다양한 분야를 경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평소 패션에 관심 많았고, 사진분야만이 아닌 잡지가 어떻게 나오는지,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하는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서 새로운 분야를 알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돈을 버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사람과 사람 관계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에디터의 인턴처럼 에디터 일 한 부분을 인턴에게 내주면서 장소를 섭외를 한다거나, 직접 섭외 장소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포토도 우리에게 조그만 일거리를 준다면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텐데... 에디터 어시스던트가 부러웠습니다.
Q.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실제 현장에 다른 점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달랐는지요.
A. 드라마에서 보는 포토그래퍼들의 화려함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스타일’이라는 드라마의 이용우처럼) 하지만 내가 간 곳이 잡지 스튜디오라서인지 서열이 포토가 우선이 아니라 에디터가 우선이라는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에디터와 포토가 동등한 선에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포토는 카리스마 있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어필하면서 자신만의 작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Q. 인턴쉽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A. 나의 경우 인턴쉽 체험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합니다. 내가 앞으로 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 환상만을 갖고 있기보다는, 실제로 직업으로 가지기 전에 우선 직접 경험을 해보고 느껴본다는 사실 자체가 진로를 정하는데 있어서, 인생에 있어서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백 번 말을 듣는 것보단 한 번의 경험이 더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박준형 학생 인터뷰
Q. 방학 동안 인턴쉽을 한 곳은 어딘가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제가 인턴쉽을 한 곳은 '뉴시스'로, 국내 유일의 민영 뉴스 통신사입니다. 로이터, 신화통신 같은 세계 유수통신사들과의 제휴와 전국을 커버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의 각종 정보와 뉴스 및 사진을 24시간 서비스하는 곳입니다. 통신사이기 때문에 취재한 기사는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려지며, 신문사 같은 언론기관에서 기사나 사진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Q. 가서 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인턴 사진기자로서 취재를 담당했으며, 물론 처음 며칠 동안은 기자 선배님과 같이 현장에 나가서 현장에서의 취재방법이나 기본적인 자세를 교육 받았습니다. 선배 기자님들은 주로 나가는 취재 분야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양한 취재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회사에서 배려해주셨습니다.
Q. 에피소드라면?
A. 강남의 모 기업이 운영하는 뷰티샵 오픈 행사에 취재를 나갔었는데, 소녀시대의 유리가 온다는 말을 듣고 2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쿨의 유리가 와서 약간 허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인턴쉽 기간 중 월드 미스유니버시티 한국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7박 8일동안 미녀들과 합숙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Q. 인턴쉽을 하면서 배운 점/느낀 점/ 아쉬웠던 점이라면?
A. 배운 점은 현장에서 어떤 접근과 방법으로 취재하는지를 알 수 있었고, 내가 촬영한 사진과 간단한 기사가 바로 인터넷에 올라간다는 것이 참 뿌듯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입니다.
Q. 인턴쉽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A. 학생의 신분으로서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상명대 사진영상미디어전공 성혜지(아이포스웹진 대학생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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