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라리오 갤러리 (ARARIO GALLERY : 충남 천안 신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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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리오 갤러리 외부모습과 갤러리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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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국내 최대규모(900여평)의 전시장으로 재개관한 이래 여러 차례의 좋은 전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천안의 아라리오 갤러리(이하 아라리오)를 찾았다. 아라리오는 국제적인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서 개관전으로 열린 <키스헤링(Keith Haring)>전을 비롯해서 <팝아트>전, <영국-동시대전> 등 중요한 전시가 많지만, 여기서는 지난 2004년의 토마스 루프(Thomas Ruff)전, 신디 셔먼(Cindy Sherman)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바네사 비크로프트(Vanessa Beecroft)>의 2인전, 그리고 현재 전시중인 <지그마르 폴케(Sigmar Polke)>에 대해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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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에서 기차로 60분, 새로 개통된 수도권 전철로는 90분 정도 걸리는 아라리오는 멀리서도 알아보기 쉬운 독특한 외관과 건물 외부에 설치된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작품 'Hymn'으로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천안 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으므로 고속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Damien Hirst, 'Hym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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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omas Ruff |
 | 토마스 루프(혹은 러프, Thomas Ruff)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한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가로 뒤셀도르프 국립미술아카데미에서 베허(Bernd Becher)에게 사사받았다. 그의 작업은 연작(Series)으로 유명한데 그는 한 인터뷰에서 ‘...한 장의 사진은 한 가지 주장을 한다. 사진을 통한 나의 시각적 주장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비슷한 사진을 여러 장 만들 필요가 있다... 과학적 연구에서 실험을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밝힌 바 있는데, 하나의 사진적 주제를 정확히 표현하는데 있어 한 장의 사진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는 그는 여러 장의 같은 종류의 사진 속에서 유사성과 공통점을 찾는다. | |
| 통일성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주제도 그의 사진의 매력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인테리어, 초상사진, 건축사진, 천체사진, 신문사진, 포르노그라피(혹은 누드) 등 지금까지 보여준 16가지의 연작들은 누가 봐도 비슷하거나 같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그가 즐기는 흘림(Blur) 효과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실적인 이미지(사진)를 추상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생각하도록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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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그의 작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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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를 놓친 분들은 갤러리에서 만든 전시 도록을 구하거나 어느 방송사의 예술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본 전시에 관한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다. 필자가 느끼는 바로는, 우리나라의 여러 갤러리들에서 내놓은 도록 가운데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라리오는 아주 좋은 도록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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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r Bodies,Thomas Ruff, Sigmar Polke 전시 도록 및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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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록에 대해서 디렉터인 주연화 씨에게 물어보았다. "전시라는 것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역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중략) 그 전시를 기록해서 역사에 남기고 또 널리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쇄물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라리오는 전시 도록에 많은 신경을 쓰고 그렇게 만들어진 도록들은 전 세계에 배포(distribution)됩니다. 현재 Tate Modern, MoMA 등 전 세계의 미술관으로 도록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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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도서판매 사이트인 아마존을 검색하다 보면 유명한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만들어진 전시 도록들이 작품집과 함께 팔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도록이 작품집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국내의 다른 갤러리들에서 단기적인 용도로 만들어지는 일회용 전시 도록들과는 제작에 들어가는 돈도 정성도 다르다. 아라리오의 아트샵을 찾는 사람들은 그곳에서 제작된 전시 도록과 포스터에 매료될 것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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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 Sh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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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건 지나간 전시여서 모처럼의 관람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는 아까운 일이지만, Ruff의 작품들을 국내 유명 갤러리들에서 다수 구매했다는 얘기도 있어서 언젠가는 Ruff의 전시를 다시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신디 셔먼과 바네사 비크로프트의 2인전, < Her Bodies >전이다. 언젠가 평론가 김승곤은 'fotato.com 청소년 사진 공모‘ 심사평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끌려면 젊은 여성사진, 어린아이 사진, 그리고 귀여운 동물 사진을 쓰면 틀림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대상이나 소재를 선택하는가도 사진에서는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라고 쓴 적이 있다. 물론, 이런 설은 미술사의 오랜 역사 속에서 시작된 것이다. 특히 여성(물론 젊고 아름다운)과 누드는 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그리고 주요한 소재였다. 고대 조각상이나 르네상스의 완벽한 비율의 신체, 그 이후의 표현 방법은 달라졌어도 (여러장르,~ism) 여체는 늘 화가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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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dy Sherman 자기 자신의 모습을 연출, 촬영하는 작업으로 유명한 셔먼은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캐릭터로 자신을 연출해서 작품을 제작해 온 작가이며 연출자이며 피사체(모델)이기도 하다. 아마도 세상에서 Self portrait가 가장 많은 작가일 것이다. 여담이지만, 지난 2004년 말, 일본에서 사진상을 받은 한 젊은 여성작가는 지하철역 같은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증명사진 코너’에서 자신이 그렇게 되고자 바라는 모습으로 다양하게 분장해서 찍은 수많은 이미지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보통은 자신의 셀프 포트레이트를 그렇게 많이 찍는 사람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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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rman의 작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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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nessa Beecroft 비크로프트의 대부분의 작품은 1차적으로 퍼포먼스, 즉, ‘살아있는 여성’으로 이것은 감상자들에게는 1차 전시관람이 된다. 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퍼포먼스는 사진 영상으로 촬영됨으로써 2차 전시를 가능케 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이 그녀의 1차가 없는 2차 전시만이라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다. 그녀는 이런 자신의 작품 스타일을 인물 드로잉 시간을 통해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동일하게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도 예술적 감성에 따라 각자 얻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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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B 40 ~ VB 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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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2시간 넘도록 자신의 1차적인 작품(퍼포먼스)을 만드는데 협력해줄 모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렇다. "말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 하지 마세요. 속삭이지 마세요. 웃지 마세요. 극적으로 움직이지 마세요. 너무 빨리 움직이지 마세요. 너무 천천히 움직이지 마세요. 단순하고 자연스러워지세요. 초연해지세요. 고상하고 접근할 수 없는 것이 되세요. 키가 크고 강하게 보이도록 하세요. 섹시해지지 마세요... 당신이 선호하는 마음의 상태를 따르세요... 당신이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세요. 방안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하세요. 당신은 이미지와 같으니 외부와 상호작용하지 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당신들의 자리를 지키세요. 모두 한꺼번에 앉지 말고, 같은 움직임을 만들지 말고... 만약 피곤하면 앉으세요... 퍼포먼스가 거의 끝나갈 때 당신은 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끝나기 직전에는 다시 일어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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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의 performa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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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gmar Polke 지그마르(혹은 시그마) 폴케는 지금의 폴란드 실레시아 출신으로 구 동독에서 서독으로 이민, 격변하는 독일의 현대사 속에서 작업해온 작가다. 그는 재료와 개념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의 독창적인 회화(혹은, 사진이미지로 착각 될만한) 작품에 그 결과가 잘 나타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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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전시중인 Polke의 작품들 (우측은 갤러리 소장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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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망점들로 구성된 잡지, 신문의 사진(이미지)를 차용해서 대량 생산되는 이미지를 재현한다. 그는 인쇄기계를 통해서 자동적으로 생산된 망점을 캔버스나 천(fabric) 위에 수동으로 다시 제작한다. 도록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 “시간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회화만이 존재할 뿐이다.(There is no time, only pain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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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ario Gallery 아라리오 갤러리 위의 두 전시는 호평 속에서 성황리에 마쳤고, 현재 진행 중인 전시도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것은 이유가 있다. 아라리오는 해외에서 개최되는 여러 비엔날레, 아트 페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국제 예술의 흐름을 간파하고 있고, 새로운 국제적인 예술 동향들을 접하고 싶어 하는 국내 감상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라리오는 미국, 영국, 독일(유럽권)등 특정 지역이나 어느 한쪽 장르로 치우치지 않는다. 서울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문화권에서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천안에서 이런 전시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사실 과천에 있는 현대미술관도 멀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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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러리 내부에 소장된 작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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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의 실적으로 쌓아 올린 아라리오의 위상은 국내에서보다는 오히려 국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것이 아라리오의 ‘방향’을 보다 명확히 밝혀주고 있다. 사실 외국의 유명 작품들만을 소장, 전시하는 아라리오에 불만을 갖은 이들도 적지 않다고는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사실 외국의 대부분의 유명 갤러리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초대전을 통해서 주가를 올리고, 또 작가는 작가대로 그 전시장과 더불어 명성을 얻게 된다. 아라리오의 ‘방향‘에는 이와 같은 전략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다만 스스로 좋은 작가와 작품을 고르는 식별안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안이하게 명성만을 쫓아 유명한 예술가의 이름 덕을 보려는 다른 갤러리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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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 내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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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대로라면 수년 후 아라리오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명성을 얻게 될 것이 틀림없다. 2010년쯤에는 천안에 더 큰 미술관이 하나 더 건립될 것이라고 한다. 그 곳에서 전시회를 갖는 국내 작가들은 외국으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Tate나 MoMA에서 전시하는 작가들이 메이저 신문들의 문화면 머리를 장식하는 것처럼, 이제 아시아에서는 아라리오가 그런 역할을 맡게 되지 않을까, 아라리오의 성공이 국내작가들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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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장 내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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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는 2006년 봄부터 1년에 1~2회 정도 국내의 젊은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누군가가 바로 이 아라리오에서 전시하게 된다면... 그 누군가가 당신이라면... 생각만 해도 짜릿해지지 않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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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는 훌륭한 시설을 갖춘 작품 수장고가 있다. 수장고가 잘 되어있는 것도 아라리오의 자랑이다. 갤러리 내부 수장고와 다른 별도의 장소에 제1, 2 수장고가 있다. 그 위에 신축 예정으로 있는 더욱 본격적인 수장고는 국내 최고 수준인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규모와 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아라리오는 이른바 시설 면에서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장 가까워진 미술공간이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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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당분간은 현재 국제 예술무대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독일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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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에서 포테이토의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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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의 한국 미술계에 대한 꿈과 희망이 담긴 곳입니다. 저희가 기획하는 모든 전시의 목적은 그 전시 하나 하나의 성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미술계의 미래라고 하는 보다 큰 그림에 두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분명한 목적과 이상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해나갈 것입니다. 더욱 나은 아라리오가 되고, 한국 미술에 더 큰 기여를 하는 열정과 꿈을 잃지 않도록 저희에게 많은 관심 보내주시도록 부탁드립니다." (문의 : 041 - 551 - 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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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에 협조해 주신 아라리오 갤러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