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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요네다 토모코(米田知子)
긴자 시세이도 갤러리에서 전시된 요네다의 신작 「Scene」는 풍경이 테마다. 언덕, 숲, 해변, 보리밭, 오솔길… 대형 카메라로 찍은 별로 특징이 없는 컬러사진들이 담담하게 걸려있다. 하지만 별다를 것 없는 이들 풍경사진의 인상은 사진에 붙어있는 짧은 문장들을 읽으면 전혀 달라진다.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베를린의 건물 쓰레기로 만들어진 언덕」, 「사이판의 일본군이 집단 투신한 절벽으로 향하는 길」, 「손무 전투의 최전선」, 「나치의 의사 - 멘게레가 익사한 바다」 등등. 즉 그녀가 촬영하고 있는 것은 제1, 2차 세계대전 등 20세기의 커다란 사건들이 일어난 장소인 것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초원이나 해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의 흔적'이 감춰져 있다. 언제나 요네다가 끌리는 것은 그런 역사적 기억이 결정된 이미지인 것이다.
「신(Scene)」과 거의 동시에 제작된 「Between Visible and Invisible」에도 역시 역사적 기억이 키워드로 들어있다. 다만 이들 작품에 들어있는 것은 공적인 기억이 아니라 보다 개인적인 것이다. 피사체가 된 것은 프로이트, 트로츠키, 르 고르뷰제 등의 안경으로, 이 안경은 물론 본인들이 직접 사용했던 것들이다. 이 안경의 렌즈를 통해서, 예를 들면 프로이트의 경우에는 제자이면서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했던 융의 저작물이, 그리고 트로츠키라면 <미수로 그친 암살계획 때 불에 탄 사전>이 보인다. 말하자면 우리는 그 안경들을 매개로 해서 그들 역사상의 인물의 시선을 추체험할 수가 있다. 그것은 마치 그들의 기억의 한 장면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묘한 경험이기도 하다.
치밀하고 끈질긴 제작 스타일
요네다의 작품은 언제나 이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풍부한 발상과 치밀한 컨셉, 그리고 장거리 육상선수처럼 끈기 있는 작업에 의해서 탄생한다. 담백한 일본인에게는 드문 그런 제작태도를 그녀가 갖추게된 것은 밀워키와 시카고, 그리고 런던에서 사진가로서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철저하게 컨셉을 중시해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은가 명확한 뼈대를 제시'하도록 교육받았다. 특히 시카고에서는 '뉴 바우하우스'의 전통적 제작이념인
을 언제나 의식하고 있도록 교육받았다고 한다.
그와는 반대로 런던의 로열 칼릿지 오브 아트에서는 개인의 '자주성'이 중시되고, '하고싶은 것을 멋대로 하도록' 풀어놓았다고 한다. 그 대조적인 교육환경에 대한 경험이, 경질이면서도 어딘가 부드럽고 불가사의한 흔들림을 포함한 현재의 요네다의 스타일을 만들어내게된 것이 아닐까.
그런데 최신작인 3장 한 세트로 된 작품 「Beyond Memory and Uncertainly」는 지금까지와는 약간 취향이 다르다. '이라크 폭격을 마치고 돌아온 B-52 폭격기'를 영국의 페어포드에서 촬영한 작품에는 분명하고 안정된 기반을 가진 역사적 기억이 아니라, 애매하고 '불확실한' 현재의 사건이 다루어지고 있다.
환영과 현실 사이에 떠있는 듯한 폭격기의 이미지는 오히려 여러 가지 기억들이 그곳에서 생겨나고 있는 듯한 혼돈스러운 탄생의 장소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 보다 액티브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절박한 생각이 그녀를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일본인이라는 사실, 여성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작품에 강하게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들은 부정한다고 할지라도 어떤 종류의 코드로서 거기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네다 토모코
효고(兵庫)현 출생. 1989년 일리노이대학 시카고교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업. 91년 로열 칼릿지 오브 아트(런던) 석사과정 졸업. 주요 개인전으로 「Topographical Analogy」(자이트 포토살롱, 도쿄), 「Luminary」(룸, 프랑스 시앵트리), 「Scene-Collective Forgetting」「젤다 치틀 갤러리, 런던」 등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와의 독점계약에 의해 번역 전제한 것입니다. 필자 이이자와 고타로씨 또는 아사히신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절의 행위를 금합니다. 본 기사는 아사히카메라(아사히신문사) 2003년 8월호에 게재 된 '사진전 산책로'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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