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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이마이 토모키 (今井智己)
왜 <한 낮>일까.
작년 간행된 이마이의 사진집 타이틀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우선 표지에 쓰인 것이 한 낮은 고사하고 한 밤중처럼 가로등 불빛이 가드레일을 비추어낸 사진이다. 사진집의 사진 가운데에도 밤에 촬영된 사진이 많이 들어있어서 오히려 낮이라기보다는 밤의 광경이 많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다이칸야마(代官山)의 한 부티크 지하에 자리잡은 갤러리 스피크 포(speak for)에서 사진집 출판기념회를 겸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마이에게 물어보았다. 역시 타이틀이 결정될 때까지 어려웠다고 한다. 디자이너와 출판사 사장, 편집자들과 이것저것 논의하던 중 누군가의 입에서 ‘한 낮’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여러 개의 후보가 있었지만, 이것으로 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밤에 찍은 사진이 많은데 제목을 왜 ‘한 낮’이라고 했는지. 이마이에 따르면 한 낮이란 ‘빛이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온다고 할까요. 어느 지방도시 같은 데서 정오를 알리는 싸이렌이 울리고, 그 다음 순간 주위가 적막에 쌓인 그런 시간의 이미지’ 라고 한다. 말하자면 담담하게 흐르는 일상의 시간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띄기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낮이건 밤이건, 아니면 밖이건 방안이건 그에게 있어서의 절대적인 한 낮의 이미지를 콜렉션 한 것이 바로 이 사진집의 사진들인 것이다.
그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면 분명 빛의 존재를 강하게 느낀다. 밤의 인공광 만이 아니라 대낮의 태양광선도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날카롭고 선명하게 물체와 풍경을 비쳐서 모습을 드러나게 만들고, 어디에나 있을 듯한 광경을 마치 기적처럼 보이게 한다.
동시에 그런 광선(그림자나 어둠에도)에 조용히 시선을 떨구고, 그것이 수직으로 일어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이마이의 자신을 향한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한사람의 사진가가 무엇인가를 골몰하게 바라보고 있다 - <한 낮>의 사진은 보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확신시키는 설득력을 갖고 있다.
사진집과 전시의 인상의 차이
그런데 <스피크 포어>의 전시 모양은 사진집과는 상당히 다른 인상이었다. 전지 이상에서 8×10까지의 크고 작은 이미지들이 벽에 흩뿌리듯 전시되어 있다. 본인은 ‘사진집의 페이지를 넘기면 화면이 바뀌는 그런 느낌을 노렸다’ 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시도가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지 않았다. 전시된 사진의 크기도 전시의 배열도 변화가 너무 커서 사진집이 갖고 있는 정일한 긴장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이것이 그의 최초의 개인전이기 때문에 아마 모험심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호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사진집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 장 또는 두 장의 사진밖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비해서, 전시에서는 벽 전체의 사진을 한 눈에 바라보기 때문이다. 사진전을 보면서 그가 아직은 그런 계산이 서툴어서 기분이 다소 앞섰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전시작품의 과반수가 신작이었고, 사진집과는 다른 작품들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포트레이트’ 라고 하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 사람이 어떤 인물인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이상의 아무 것도 찍혀있지 않은, 주물(鑄物)과도 같은 그런 사진’을 찍고 싶다는 것이다. 그 사진들도 기대된다.
“추상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그거만으로는 안된다. 컨셉을 어떤 형태로 만들었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 보이는 것을 찍는다고 하는 사진의 기본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
이마이 토모키
1974년 히로시마현 출생
98년 동경 예술대학 미술학부 예술학과를 졸업
2001년 아오야마 북센터에서 개인전 개최
촬영 : 도오사키 토모히로(遠崎知宏)
글: 이이자와 고타로(飯澤耕太郞)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의 독점계약 번역 전제한 것입니다. 필자 이이자와 고타로씨 또는 아사히신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절의 행위를 금합니다. 본 기사는 아사히신문사(아사히카메라) 게재 된 '사진전 산책로'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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