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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마쓰에 타이지 (松江泰治)
금년 키무라 이헤에이(木村衛兵) 사진상을 수상한 마쓰에의 신작전이 타로나스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수상 이전부터 개최가 전시가 결정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마쓰에의 사진을 지켜 보아온 그의 팬들은 어쩌면 상당한 쇼크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최근 10년 이상 촬영해온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사람이 들어있지 않은 자연의 경관이다. 아이슬랜드, 케니아, 예멘, 오스트레일리아 등 멀리 떨어진 변경(邊境)으로 차를 몰고 가서 아래로 지형을 조망하는 포인트를 선택해서 대형 카메라로 촬영하는 스타일이었다.
바위, 풀, 지표의 형태나 갈라진 틈-시각적 정보로 가득 찬 이들 모노크롬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지럼증이 생길 정도다. 이번 수상은 치밀하고 점착성이 강한 작업을 계속 해 온 지금까지의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자연에서의 도시로
그런데 이번 신작 시리즈에서는 자연이 아닌 도시가 주제가 되어있다. 도쿄, 아테네, 쿠알라룸프르, 시드니의 거리를 아래로 내려다본 광경이 파노라마처럼 넓게 전개되어 있다. 마쓰에의 말로는 ‘이전과 찍는 방법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라고는 하지만 이것은 역시 커다란 변화로 보지 않을 수 없다.
‘왜 도시를 피사체로 선택하고 있는가’ 라고 물어보자, ‘이름만 그렇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전의 자연의 경관을 찍은 시리즈도 지명(地名)을 수집한다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의 그의 작품에는 반드시 <예멘, 1991>라는 식으로 지명과 촬영연도가 적혀있다. 지명이라고 하는 고유명사가 비슷한 풍경을 ‘사회적인 존재가치’로서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도시의 이름에는 사람의 기분을 끌어들이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도시를 찍고 싶었다. 그러나 문제는 누구나 찍는 도시 사진에, 어떻게 하면 마쓰에의 맛을 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고 보면 이 도시 시리즈는 마쓰에다운 맛이 나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촬영방법이나 약간 밝은 프린트도 그렇지만 타이틀도 색다르다.
나
라는 기호 같은 타이틀을 붙이고 있다. 이 알파벳은 비행장의 보드에 표시되어있는 시티 코드나 또는 에어포트 코드라고 불리는 기호다. 도쿄가 TYO로, 서울이 SEL로 변환됨으로써, 특정한 (또는 현실의) 도시라기보다는 버츄얼한 리얼리티를 가진, 지구의 어느 곳에도 없는 도시의 경관이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마쓰에의 어프로치에 의해서 도시도 역시 일종의 자연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여기서는 지금까지의 사막과 황야에 쏠려있던 냉정하고 정밀한 그의 시선의 특징이 최대한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붕, 벽, 창, 도로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겹쳐져 있는 구조는 오히려 의지적인 집적이라기보다는 카오스적인 광경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곳에도 역시 자연을 관통하고 있는 지오메트릭(지형학적)한 질서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 도시 시리즈는 좀 더 길게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까지의 자연을 찍은 사진군과 서로 반발하고 긴장하는 관계 속에서 그의 사진세계가 더욱 두꺼워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도쿄에는 별로 집착하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도쿄 이외의 다른 곳에 이끌리는 지도 모릅니다. 도쿄를 찍어도 다른 장소처럼 보입니다.”
마쓰에 타이지(松江泰治)
1963년 도쿄출생
1987년 도쿄대학교 이학부 지리학과 졸업
1993년 제12회 히가시가와(東川) 신인작가상 수상
2002년 제27회 키무라 이헤에이 사진상 수상
도쿄 근대국립미술관, 샌프란시스코 근대미술관 등 많은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촬영 : 야마모토 마사키(山本正樹)
글: 이이자와 고타로(飯澤耕太郞)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의 독점계약 번역 전제한 것입니다. 필자 이이자와 고타로씨 또는 아사히신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절의 행위를 금합니다. 본 기사는 아사히신문사(아사히카메라) 게재 된 '사진전 산책로'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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