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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이시모토 야스히로 (石元泰博)
이시모토는 1921년생, 금년 여든 한 살이 된다. 그러나 말투도 풍채도 젊기 때문에 아무리 보아도 현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진가 가운데 한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코오치와 도오쿄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개최되는 개인전에서 보여준 그의 왕성하고 다양한 작품세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단정하고 정통적인 조형사진, 또는 스냅 샷의 작가로 알려진 그의 이미지를 크게 수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코오치 현립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는 그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그가 시카고에서 사진공부를 시작한 무렵부터 현재에 이르는 그의 궤적을 약 300점의 작품으로 살펴본 것이다. 시카고 시대의 스냅과 도쿄의 사진을 대비해서 같이 늘어놓거나, 지금까지 별로 볼 기회가 없었던
북해도 사진, 학생운동을 찍은 사진들을 걸어놓는 등 치밀하게 기획된 전시였다. 약 7,000점의 후보작 가운데에서 전시작을 300여 점으로 좁혔다고 하는데 작품수가 좀더 많았어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포토 갤러리 인터내셔널>의 개인전은 보다 대담하고 의욕적인 것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 갤러리의 디렉터의 기획으로 구성된 것으로, 테마를「얼굴」에 한정시킴으로써 사진가로서의 이시모토의 사진에 대한 자세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전시에서 중심적인 것은 갤러리의 벽면에 3단, 4단으로 빼곡하게 걸린 약 180점의 스냅 샷이다.
촬영 년대나 장소도, 카메라의 포맷도 제각기로, 얼굴을 중심으로 촬영했다는 것만이 공통점이다. 이시모토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거리사진을 찍을 때 '얼굴'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었던가를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별로 의식하지 않고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순간 순간 변화하는 얼굴 표정을 쫓게 된다. 특히 카메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통의 <얼굴>에 대한 관심
이시모토는 시카고의 'Institute of Design'에서 공부하고 있던 무렵,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워커 에반스의 '기념사진 같은' 포트레이트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원래부터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강하게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이라고 하는 불가사의한 존재에 끼어 들어가기 위해서 '얼굴'은 가장 중요한 통로인 것이다.
2층 전시장의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식물지(食物誌)」(1982) 시리즈도 재미있다. 비닐로 포장된 돔이나 '도라에몽' 표 양념 병 등을 4×5인치 카메라로 클로즈업해서 찍고 있다. 처음에는 먹는 음식물이 비닐로 하나씩 따로 포장되어 상품으로 유통되는 상황에 대한 문명 비판적인 의도가 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얼굴'이라는 접근방법으로 전시를 묶어보면, 그런 사회파의 아이러니를 초월해서, '얼굴'이라고 하는 기호가 현실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드러나게 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얼굴에 이끌리게 되고, 얼굴에 감정(정서)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 '3,800엔'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는 돔의 박력 있는 머리. 오히려 그런 '얼굴'의 파워에 대한 솔직한 놀라움과 호기심이야말로 이시모토에게 이들 사진을 찍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1층에 전시된 아티스트들의 포트레이트에는 그의 가벼운 풋워크와 장난꾸러기다운 창조의 즐거움이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놀이야." 라고 그는 말한다. 분명, 요코오 다다노리(橫尾忠則)나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처럼 동료로서의 의식이 강한 모델의 경우, 그들과 함께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가령 얼굴의 일부가 화면에서 잘려진 모리 신이치(森進一)나 무나가타(棟方志功)의 포트레이트 등은 마치 일종의 파괴충동의 산물처럼 보인다. 거기에는 사회적인 상식에 의해서 보장된 유명인들의 안정된 얼굴 이미지 그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시모토는 80년대 후반 이후 '변화되어 가는 것', '고정되지 않은 것'들을 테마로,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완만하게 순환(循環)되는 동양적인 시간 감각을 넣은 작품들은 발표하기 시작했다. 거기에서는 '얼굴'도 군중의 '흐름' 가운데에서 떠도는, 고정된 형태를 갖지 않은 이미지 군(群)으로서 제시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이 시리즈를 포함해서 그는 지금도 끝이 보이지 않는 모색을 계속하고 있다.
"동양의 시간의 흐름은 서양에서처럼 경질의 것이 아니라 생명처럼 순환되고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 나는 동양인이라는 사실을 보다 강하게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시모토 야스히로(石元泰博)
19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1924년 양친과 함께 일본 고치(高知)현으로 이주. 고교를 졸업하고 1939년 단신으로 도미, 1948∼51년까지 시카고의 Institute of Design 사진학과에서 사진을 전공. 제 1회 일본 사진비평가협회 작가상 (1957), 예술선장(藝術選奬) 문부대신상(1978), 시바(紫)수포장(綬褒章)(1983) 헤이세이(平成) 8년도 문화공로자상(1996) 등을 수상.
글: 이이자와 고타로
<이 기사는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의 독점계약 번역 전제한 것입니다. 필자 이이자와 고타로씨 또는 아사히신문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절의 행위를 금합니다. 본 기사는 아사히신문사(아사히카메라) 게재 된 '사진전 산책로'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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