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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카메라 - 고바야시 노리오 (小林のりお)
작년 4월부터 반 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지내고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컴퓨터를 샀다. 늦긴 했지만 나에게도 전자미디어를 이용하고 즐기는 환경이 갖춰지게 된 것이다. 아직은 초심자 단계이기 때문에 떠들썩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웹 상에서 전개되는 사진의 존재방식은 나에겐 아주 흥미롭다. 여러 사람들로부터 중독되면 큰일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과연 그 말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쨌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하나의 사진 세계가 터무니 없이 큰 넓이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은 틀림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있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니 대부분은 쓸 데 없는 일에 시간을 쏟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 또 누구나 간단히 들어갈 수 있는 세계이기 때문에 표현의 내용과 질이 문제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네트의 미궁 가운데에서 고바야시 노리오(小林のりお)의 작업이 눈에 들어왔다. 홈페이지를 띄우고 있는 사진가는 많지만, www.ArtBow.com이라고 하는 그의 사이트만큼 잘 만들어진 것도 그리 많지 않다. 아주 정성 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또 그 자신이 새로운 미디어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온다.
그런 그가 웹뿐 아니라 시부야, 진구마에에 있는 Gallery Art Space에서도 작품을 발표한다고 해서 나가보았다. 그곳에는 상당히 큰 롤 페이퍼로 출력한 몇 개의 시리즈가 벽과 바닥에 전시되어 있었다. 그가 강사로 나가고 있는 동북 예술공과대학(山形)에 오가는 신칸센(新幹線) 차창에서 촬영한 풍경이다. 거기에는 그가 이전 발표한 「Japanese Blue」시리즈의 테마였던 청색 비닐시트가 흔들린 상태로 찍혀있다. 「Missing Persons」라는 시리즈는 실제로 미국의 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행방불명자의 얼굴사진을 확대해서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다. NASA가 촬영한 화성표면의 사진에 격자모양의 선을 넣은 영상도 있었다.
「not」에 담긴 의지 언뜻 보아 통일되지 않은 인상을 받을 지 모르지만, 그의 작품은 '이미지'란 무엇인가 라고 하는 자극적인 질문으로 일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시계(視界)의 끝에 아무렇지 않게 찍혀있는 비닐시트는 현실과 기억 속의 이미지와의 어긋남을 가벼운 터치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Missing Persons」의 얼굴사진도 이미지의 불확실함과 변형되기 쉬운 어떤 종류의 그로테스크한 강제적인 힘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not」라고 하는 단어는 부정을 의미하는 젓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지를 기성의 사고의 틀로부터 해방시켜서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웹에서 사진을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로, 특별한 계기는 없고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아마추어 무선 라디오, 카메라 등, 소년시대부터 새로운 것들을 좋아했다. 디지털사진의 편리성과 즉시성, 개방감이 종래의 사진에 다소 불만을 품고 있었던 카메라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양이다.
그로부터 3년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웹상에서의 표현을 추구해 왔다. 그간 일부 매니어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웹의 세계가 지금은 발표하는 층도 보는 층도 크게 넓혀졌고, 이제는 사진을 당연한 형태로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고바야시는 디지털사진이 가진, 한 번씩 클릭할 때마다 사라져 버리는 비물질적인 유동성과 덧없음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어쩌면 불리한 조건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반대로 이용하면 은염사진과는 다른 '오리지널이 없는' 표현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그건 또 눈앞의 풍경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텅 빈 조성지의 광경에 집착해온 그에게 있어서는 필연적인 귀결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웹과 갤러리라는 두 개의 사진전의 질의 차이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심정적으로는 웹 쪽도 재미있지만, 프린트로 만들어 공간에 배치하고 그것을 둘러볼 수 있고, 또 사진을 구경하러 갤러리에 오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만남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는 것이 진심. 앞으로도 양쪽 전시 시스템을 잇는 형태로 작업을 전개해 나가고 싶다고 한다. 지금 크게 변화하고 있는 사진환경에 대응하는 활력 넘치는 표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고바야시 노리오
1952년 아키다(秋田)현 생. 일본치과대학을 중퇴하고, 도쿄종합사진전문학교 연구과를 졸업. 1987년 일본사진협회 신인상, 1993년에 제18회 기무라 이헤이(木村伊兵衛)상을 수상. 2000년 5월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으로 개인전「디지털 키친」을 개최.
Gallery Art Space에서의 「not images」전시풍경, <스즈키 마사토(鈴木正人) 사진>
웹 동시진행 : http://www.artbow.com/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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